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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이미지로 떠올려 기억하자

선생님이 전하는 효과적인 영단어 학습법


어단어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붙잡을 수 밖에 없는 공부의 핵심 요소다. 한편 단어를 외우는 방법은 작은 단어장에 적어두고 틈날 때마다 보는 방법, 깜지처럼 연습장에 빼곡히 적어가며 외우는 방법, 소리내어 읽으며 외우는 방법 등 다양하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매번 다른, 단절된 단어를 새롭게 외우면서 결국 단어를 외우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비한다. 하지만 이미지를 통해 단어를 외우면 다르다. 어감과 이미지를 떠올리며 외우면 유사 단어를 외운다기보다 '익히는' 데 도움이 되고, 단어 학습능력도 강화된다. 이에 <에듀진>은 진옥주 선생님이 추천하는 효과적인 영단어 학습법을 소개한다.


‘prefer’라는 단어를 ‘선호하다’로만 달달 외우고 있는 중3 남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다. ‘I prefer apples to oranges.”를 해석시켰더니 “나는 오렌지보다 사과를 선호한다.”라고 해석했다. 어색하게 느껴졌다. 일단 머릿속에서부터 어색하니 문장 구사가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오히려 ’prefer‘를 ’like better(더 좋아하다)‘라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외웠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 진옥주 대표 (샐리의 영어 이야기)

예를 들어 이런 문장을 만들어 보자.
“너, 사과랑 오렌지 중에 뭘 더 좋아하니?”

순간 우리 머릿속에서는 이런 단어가 두서없이 떠돌아 다닐 것이다.
‘you, apple, orange, what, like, more.... 어떡하지?’

고민이 무색하게도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Apples or oranges? Which do you prefer?”

이렇게 영어는 영어만의 자연스런 표현이 있다. 그러니 일대 일로 매치해서 막 외우지 말고, 단어의 정확한 개념을 잡고 그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prefer’의 유의어, 파생어, 예문도 살펴보아야 한다. 서로 연관성이 있는 단어를 머릿속에 끈처럼 묶어 두면 서로 지탱하는 힘이 생겨서 한꺼번에 여러 단어를 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순해 보이는 ‘prefer’를 한 번 파헤쳐보도록 하자. ‘prefer’의 사전적 의미는 ‘like better’, 즉 ‘뭔가를 더 좋아하다’이다. 어원을 살펴보면 ‘pre’는 ‘before(전에)’, ‘fer’는 ‘carry(나르다)’라는 뜻이다. 사전에 미리 나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미리 나를까? 그렇다. 더 좋아하는 것을 먼저 골라서 나를 것이다.

그래서 ‘prefer’의 유의어는 더 좋아하는 것을 고르고 선택하는 ‘choose’, ‘pick’, ‘elect’, ‘select’가 된다. 파생어로는 'preferred(누군가가 선택한, 선택 받은)’, ‘preference(선호, 우선, 편애)’, ‘preferable(더 좋아하는, 바람직한)’, ‘preferably(가급적, 차라리)’ 등이 있다.

다음은 예문을 공략해 보자. 하나의 이미지만 잘 기억하면 문장 만들기가 수월해진다.

I prefer death to dishonor.
난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요, 불명예보다는.
Gentlemen prefer Blondes.
신사는 더 좋아한다, 금발을.
I prefer winter to summer.
나는 겨울을 더 좋아한다, 여름보다.

한국말로 해석이 똑같아서 문장을 만들려면 혼란스러운 단어도 많다. 정확한 의미의 실체를 모르고 단어를 무작정 외운 것이 문제다.

쉬운 예로 ‘hit'와 ’beat'가 그렇다. ‘그가 나를 때렸다’를 문장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He hit me? He beat me? 정확히 말하면, 그가 나를 한 대 딱 쳤으면 hit, 두들겨 연거푸 때렸으면 beat가 맞다. 이처럼 ‘hit’는 ‘딱 한 번 때리다, ‘beat’는 ‘계속 반복하여 때리다’의 이미지로 이해하면 된다.

다음의 예문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진정한 의미가 주는 뉘앙스를 되새겨 보도록 하자.

He hit a homerun. 그가 홈런을 때렸다.
He beat me black and blue. 그는 나를 두들겨 팼다, 멍들도록.
The movie was a great hit this summer. 그 영화는 엄청난 히트였다, 올여름에.
He is beating a drum. 그는 드럼을 치고 있다.
The heat wave hit Korea last August. 폭염이 한국을 강타했다, 지난 8월에.
Korea's soccer team beat Italy. 한국의 축구팀이 이탈리아를 이겼다.

정말 쉬운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리딩 레벨이 올라가면서 도저히 내가 알고 있는 하나의 의미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래서 사전을 펼쳐 보지만, 설상가상으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의미가 끝도 없이 널려 있어서 당황한 기억도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가 ‘draw’라는 단어이다. ‘draw’ 하면 가장 먼저 ‘그리다’가 떠오른다. 다의어라고 해서 다른 뜻도 열심히 외운 것 같긴 한데, 도저히 문장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미지 없이 무작정 외웠으니, 우리의 뇌도 거부감을 일으켰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draw’를 ‘끌어당기다’라는 하나의 이미지로만 기억하자. 그리고 예문을 통해 문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자.

Dogs are drawing a sleigh.
개들이 썰매를 끌고 있다.
Draw the curtain.
커튼을 쳐라. ▶ 커튼을 끌어당겨 열고 닫는 것을 연상
He is drawing in his sketchbook.
그는 그리고 있다, 그의 스케치북에. ▶ 펜을 여기저기로 끌면서 선으로 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연상
He drew a thorn from my throat.
그는 가시를 빼냈다, 내 목구멍에서. ▶ 목구멍에 걸린 가시를 잡아끌어 빼는 것을 연상
She drew people's attention.
그녀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의 '끌다'를 연상
The soccer game ended in a draw.
축구게임은 끝났다, 동점으로. ▶ 동점으로 비기는 아슬아슬한 게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 연상

거듭 강조하는데 무작정 외우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아무리 수많은 단어를 외웠어도 문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한 어휘력이란 단어의 이미지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 결국엔 표현할 줄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의 예문처럼 주변의 어떤 단어와 어울려 짝을 이루는가, 어떤 어순으로 놓이는가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주변 단어도 함께 외울 수 있고, 언어 습득에 필요한 사고력도 확장될 수 있다. 이미 실패한 방법은 과감히 버려라.

이제부터 단어를 익힐 땐 그 단어를 한 이미지로 떠올리며 그 의미의 실체를 기억하라. 원리에 맞는 공부만이 제대로 된 영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본 기사는 <나침반 36.5도> 2016년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60



 
http://goo.gl/bdBm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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