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휘황찬란한 꽃 이면에 자리한 삶의 경계

[홍지윤]
다채로운 꽃 이미지의 퓨전 동양화
꽃으로 이야기하는 역설적인 삶의 이치
개인전 2월 22일까지 홍대 앞 서드뮤지엄


 
눈부시도록 휘황찬란한 꽃 작업의 화려함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꽃 이미지가 시그니처인 퓨전 동양화가 홍지윤(49)은 동양화와 한국화에 현재화된 흐름과 동시대성을 담아왔다. 전통 동양화의 정신과 오방색을 바탕으로,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한 형광 컬러의 시, 서, 화를 비롯해 서예와 타이포그래피, 미디어, 등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세계에는 팝아트적 해석의 과감한 병치를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고급예술과 대중문화, 추상과 구상이 공존한다. 
 
작가에게 꽃은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가장 찬란한 아름다움, 생의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뜻하면서도 역설적인 삶, 생의 이치를 동시에 함축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치열한 노력으로 피어나지만 결국은 덧없이 지고 마는, 아슬아슬한 삶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꽃의 내밀한 존재론은 홍지윤이 꽃을 선택한 이유다. 이는 작가적인 삶, 혹은 고민과 긴장으로 대면해왔던 세상과 연동되며 세상과 삶에 대한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홍지윤 개인전 ‘꽃, 구름’이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서드뮤지엄에서 열린다.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꽃의 이미지에 복합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구름의 의미를 더했다. 꽃구름은 여러 빛깔로 이루어진 아름답고 향기로운 구름인 동시에 몽실몽실 피어나 한창 만발한 흰 꽃, 즉 구름이자 꽃인 셈이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구름의 가변적인 특성처럼 작가 역시 동서고금, 디지털, 아날로그의 경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다층적인 신작을 내걸었다.
 
이번 전시는 작업 이면의 세상과 삶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본원적인 성찰의 측면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작품 배치와 관람 동선 구성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전시장 1층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을 따라, 겉에서 속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다색에서 단색으로, 아크릴에서 수묵, 드로잉, 텍스트 등을 통해 작가 작업의 뿌리, 모태를 찾아가는 여정을 형상화했다. 전시장 전체를 꽃과 구름 사이에 있는 듯 연출해 형과 색, 뜻과 의미, 그 모든 것들이 다성적으로 울릴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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