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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로 읽은 오늘] 고지식한 프랑스, 왜 대학 통합 나섰나

[에듀인뉴스] "저희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행정가, 건축가, 예술가, 보건전문가, 경영전문가, 평범한 직장인과 유학생 등입니다. 언젠가 자신의 전공과 삶을 이야기하다 한국의 많은 분과 함께 나누는 매개체가 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전공과 각자의 철학과 시선으로 느끼고 바라본 프랑스 이야기에서 시사점을 얻어가길 바라며 프랑스의 한국인 이야기를 관심 갖고 지켜봐주십시오."


[에듀인뉴스] 매년 여러 아카데미에서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한다.


대표 아카데미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도 2019년 세계 대학 순위 ARWU(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를 발표했다. 2019년 세계 상위 20위권 대학들은 어김없이 하버드, 스탠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을 필두로 대부분 우리에게 낯익은 영미권 학교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평가 기준은 총 여섯 부분으로 졸업생, 학교 연구자들의 노벨상 및 필즈상 수상, 논문 피 인용률이 높은 연구자들의 수, Nature·Science 지에 발표되는 논문 수, 과학 및 사회과학 방면 논문 인덱스 피인용 논문 수 그리고 각 기관의 아카데믹 성과이다.


세계 랭킹150위 내에 들어간 프랑스 대학 리스트(출처=https://www.studyrama.com/formations/classements/classement-de-shanghai-2019-la-france-opere-une-legere-106179
세계 랭킹150위 내에 들어간 프랑스 대학 리스트(출처=https://www.studyrama.com/formations/classements/classement-de-shanghai-2019-la-france-opere-une-legere-106179

그렇다면, 프랑스 대학들은 세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물리학을 대표로 하는 과학계 명문인 파리 11 대학 (파리 SACLAY)이 세계 랭킹 37위에 오르며 프랑스 대학으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고 파리 소르본이 44위, 국립 고등사범학교 École Normale Supérieure가 79위로 세계 100대 대학 랭킹에 들어갔다.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프랑스 고등교육 명성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르몽드: 상하이랭킹은 프랑스대학의 퀄리티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 지지 않는다.(출처=https://www.lemonde.fr/campus/article/2019/08/15/le-classement-de-shanghai-n-est-pas-fait-pour-mesurer-la-qualite-des-universites-francaises_5499548_4401467.html)
르몽드: 상하이랭킹은 프랑스대학의 퀄리티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 지지 않는다.(출처=https://www.lemonde.fr/campus/article/2019/08/15/le-classement-de-shanghai-n-est-pas-fait-pour-mesurer-la-qualite-des-universites-francaises_5499548_4401467.html)

프랑스는 3개 대학만 100위 랭킹에 들어간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자존심 센 프랑스 언론들은 평가 기준이 영미권대학에게 유리한 기준이라 불만을 표출한다.


예를 들어, ARWU는 Thomson scientific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과학 부분 인용 평가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이 곳은 주로 영미권 논문들이 많은 곳이며, Science, Nature잡지의 상당수의 논문은 여러 연구기관과 대학이 공동연구로 진행되는데, 최소한 하나의 미국 서명(SIGNATURE)이 포함되 있음을 강조한다.


노벨상과 관련해서는 프랑스 대표 연구기관인 CNRS, INSERM, INRIA 등이 대학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여서 세계대학평가 기준에 들어갈 수 없음으로 평가 기준의 부당성을 제기한다.


University of Paris 로 통합된 3 기관(출처=https://u-paris.fr/membres-fondateurs)
University of Paris 로 통합된 3 기관(출처=https://u-paris.fr/membres-fondateurs)

새로운 변화-대학 통합


그럼에도 세계대학 순위에서 프랑스의 저조한 성적은 단순히 1-2년의 일이 아니다. 국립대학이 많은 프랑스의 고등교육이 자칫 개혁에 둔감한 썩은 물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했는데 그것이 바로 대학 통합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 1월 1일 파리5대학 데카르트(Descartes), 파리 7대학 디드로(Diderot), 파리 물리연구소(Institut de physique du globe de Paris)가 여러 해의 협의를 거쳐 통합에 합의하여 최종적으로 파리 대학(University de Paris)이 되었다.


파리 대학(Université de Paris)의 규모는 5만8000명의 학생, 4500명의 연구원, 3000명의 행정, 기술 직원과 156개의 실험실로 커졌는데, 기존 파리1-13대학까지 단과대학의 학교 형태를 탈피한 것이다.


 


University Grenoble Alpes 캠퍼스(출처=https://newsroom.univ-grenoble-alpes.fr/campus/l-universite-grenoble-alpes-parmi-les-10-plus-belles-universites-d-europe-300875.kjsp)
University Grenoble Alpes 캠퍼스(출처=https://newsroom.univ-grenoble-alpes.fr/campus/l-universite-grenoble-alpes-parmi-les-10-plus-belles-universites-d-europe-300875.kjsp)

그 밖에 여러 대학도 통합 프로젝트를 이미 했거나 진행 중이다. 그 중 프랑스 동남부의 위치한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Université Grenoble-Alpes)은 2016년 그르노블 1,2,3대학을 통합하였고 2020년 1월 그르노블 국립 건축학교(ENSAG), 그르노블 폴리테크닉(Grenoble INP), 그르노블 정치학교(Sciences Po Grenoble)까지 포함한 통합을 완성하여, 6만명의 학생(국제 학생 9000명)을 유치한 대형 종합 대학이 되었다.


통합의 큰 목표는 프랑스대학이 세계적 대학으로서 브랜딩 되는 것이며, 통합된 대학 졸업생 수와 출간되는 연구 논문 수의 양적 팽창은 앞서 설명한 두 종합대학을 2020년 세계대학 순위 50위권대로 진입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적 명성 향상은 해외 엘리트 학생과 연구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통합으로 인한 연구기관들의 인적, 노하우 공유는 리서치 능력의 향상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연구기관은 물리적으로도 가까워지는 등의 노력 또한 보이고 있다.


대학 통합은 단순히 여러 학교 기관의 결합을 넘어선 프랑스 고등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를 바꾼 것으로, 세계화 속에서 프랑스 고등교육이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점으로 묘사된다.


통합으로 인해 예산 편성과 대학 내 각 기관에 허용되는 자율성의 범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올 수 있지만 논의를 거쳐 차근차근 타협점을 찾으며 한 단계 도약하길 기대한다.


 


이재현. Université Grenoble Alpes에서 LEA(영어, 중국어)로 학부를 마친 후 파리 12대학에서 매니지먼트, 국제무역학과 석사 학위 취득했으며 현재 파리 로지스틱 회사에 근무 중이다.


"20 대 초반 , 한국과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다른 프랑스로 우연치 않게 유학오게 되었다. 프랑스 국립대학 학부와 석사 하며, 동시에 3번의 다른 대통령이 이끄는 프랑스 체제 내에 사는 동안 평범한 한 한국 유학생의 눈에 비쳐졌던 프랑스의 모습을 공유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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