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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뇌의 왈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박

-왜 사춘기 때 들은 음악이 평생을 갈까?
-끝업는 자극, 놀라운 통찰



왜 사춘기 때 들은 음악이 평생을 가는 걸까?


제 삶을 기준으로 음악에 대한 관심이 가장 왕성할 때는 사춘기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와 책은 그 이전부터 좋아 했었지만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니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주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락 음악을 들으며 음악 매니아의 길을 걷게 됐죠.

주변을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사춘기 때 푹 빠진 음악을 지금도 대부분 좋아하더라고요. 미국의 인지심리학자이며 신경과학자인 동시에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대니엘 레비틴의 저서 ‘뇌의 왈츠’에 그 이유가 나오더군요.

그는 두 가지 의미있는 주장을 합니다. 하나는 현대 사회에서 음악에 대한 관심 역시 사춘기 시점에 가장 왕성하다는 주장, 즉 음악이 성선택에서 중요하다는 이론을 펴고요, 다른 하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자신의 음악 취향에 고착되어 과감하게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거죠. 음악에는 분명 성장판이 있어서 일정 나이가 되면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듯이 닫혀 버린다는 겁니다.

그는 진화론적으로 음악은 구애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진화되었고 지금도 그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남성들은 여성을 유인하기 위해 음악을 가장 폭넓게 이용한다는 거죠. 문학이나 영화도 동원되겠지만 연애와 사랑에 관해서는 역시 음악이죠.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보여줍니다. 가임 기간의 여성들에게 허구의 남성들을 묘사한 자료를 보여주고 어떤 사람이 가장 매력적인지를 고르도록 한 조사에서 창조력이 높지만 생활능력은 떨어지는 남성이 창조력이 낮고 부자인 사람보다 더 선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특정한 사고를 활성화하는 도구라면 음악은 언어만 못하다. 하지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도구로서 음악은 언어보다 낫다. 사랑 노래가 보여주듯 이 둘이 멋지게 결합하면 촤고의 구애가 된다.” 사랑 표현에는 음악으로 전달되는 언어 이상의 것이 없음은 동서고금의 많은 문학작품들이 증명해주고 있죠.

음악이 우리의 진화와 이렇게 관련이 있으니 도대체 언제부터 인간은 음악을 듣고 부르고 연주했을까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음악은 농업의 역사보다 앞서고 어쩌면 언어의 역사보다 앞설 수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농업의 역사는 가뿐히 앞섭니다. 슬로베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피리가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5만 년이 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악기가 최초의 악기일 리가 없죠. 당연히 더 옛날부터 인간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을 겁니다.

유럽인들이 신대륙으로 건너가 미국 원주민 사회에서 발견한 것을 기록한 문서에도 확인 가능합니다. 고고학적 기록들은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음악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인지심리학자는 어떻게 음악을 인간의 뇌가 감상하는지 그 방법에 관심이 있고 물론 저도 있습니다. 음악은 좌뇌 우뇌 할 것 없이 인간 뇌의 모든 부위가 총체적으로 동원되는 뇌의 활동입니다. 우선 전전두피질에서는 기대감이 형성됩니다. 이제부터 음악이 연주된다는 흥분감이죠.

그리고 측두엽에 있는 청각피질에서 소리 청취의 첫 번째 단계가 이루어집니다. 후두엽에 위치한 시각 피질에서는 악보를 읽고 연주자의 동작을 바라보는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두정엽에 있는 감각피질에서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출 때 촉각의 피드백이 이루어집니다. 소뇌도 기여를 합니다.

발 구르기 춤추기 악기 연주 같은 동작은 물론 음악에 대한 정서의 반영에도 관여를 합니다. 정서적 반응은 편도체와 중격의지핵에서도 이루어집니다. 해마에서는 음악과 음악적 경험 및 맥락을 기억합니다. 음악을 들으면 과거 어린 시절(주로 사춘기)의 추억이 떠오르는 이유는 해마의 작용 덕분이죠.

착시처럼 인간의 뇌는 음악을 들을 때 착청을 하기도 합니다. 이글스의 75년도 히트곡 ‘원 오브 디스 나이츠’에서는 베이스와 기타가 하나의 악기인 듯 연주하며 시작합니다. 베이스가 하나의 음을 연주하고 기타가 글리산도를 더하면, 연속성을 지량하는 게슈탈트 원리에 따라 베이스 슬라이드 효과로 지각됩니다.

비틀즈의 67년 히트곡 ‘레이디 마돈나’에서는 비틀스의 네 멤버들이 악기 간주 부분에서 컵 모양으로 움켜쥔 양손에 대고 화음을 넣어 마치 색소폰을 연주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자는 독특한 음색에다가 이런 장르의 노래에서는 색소폰이 사용된다는 우리의 기대가 더해졌고 실제 색소폰 솔로 연주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착각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제가 10대 때 들은 록 음악이 지금의 나의 존재에 영원히 흡수되어 있기에 언제 들어도 좋은 것이라면 지금의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고 자라난 세대들이 나중에 50대가 되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고 역시 그 때 음악이 최고야 라고 하는 말이 오지 않을까요?

그러고보면 클래식이든 록이든 팝송이든 가요든 어떤 음악이 어떤 음악보다 우위라는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정답은 바로 이거죠. '어려서 들은 음악이 좋은 음악이다'



신진상
▶대입 컨설턴트
▶'공부 완성 독서법' 저자
▶전 ebsi 강사
▶전 유웨이 중앙교육 입시 컨설턴트
▶전 강남대성학원 강사
▶전 대치 대찬학원 입시연구소장
▶전 신우성학원 입시 연구소장
▶전 조선일보 조선에듀케이션 칼럼리스트
▶전 스피트북 스터디포스 입시 연구소장
▶'학생부 합격의 법칙', '수시의 진실' 등 20여권의 교육서 저자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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