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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코칭] 겨울방학, 입사관이 주목하는 ‘합격 자소서’ 쓰려면?

-상위권도 하위권도 없는 유일한 종목, 자기소개서 
-3학년 1학기 알차게 보내기 3 STEP! 
-내 생기부 진단하기 



미래에서 온 편지 


“내게 6개월만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고3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며칠째,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몇 번이고 학교 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본다. 온종일 그동안의 학교생활을 정리하고 쓸 만한 소재를 찾아보아도 도무지 ‘나만의 차별성을 드러낼 스토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6개월 전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차별성 있는 자기소개서에 최적화된 학교생활을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여러분은 오늘 위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는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8월에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쓰게 될 조언의 편지입니다. 고3 여름방학에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한다면, 되돌리기엔 늦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고2 겨울방학에 자기소개서를 써보며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미리 진단해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내용을 구상하면서 3학년 1학기 때 해야 할 활동들을 계획했을 때 훨씬 더 풍부한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비 고3 뿐만 아니라 예비 고2 학생들에게도 해당됩니다.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남들과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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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도 하위권도 없는 유일한 종목,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글쓰기’의 특성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수능, 내신, 경시대회 등 ‘문제 풀이’ 시험들과 전혀 다른 종목입니다. 최상위권 학생에게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일은 마치 역도 금메달리스트가 양궁에 도전하는 것만큼 당연히 낯설고 어려운 과제입니다. 

학교가 줄곧 우리에게 가르쳐온 것은 ‘입력된 개념을 응용해 주어진 문제를 풀이하는 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는 ‘출력된 개성을 적용하여 감춰진 문제를 발견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절대 쓰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첫째, 입력이 아닌 출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념보다 개성을 더 담아야 합니다. 자기소개서에서 말하는 ‘배우고 느낀 점’은 수업과 강의에서 듣고 외운 것들이 아닙니다. 대학이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은 직접 숙고해 깨우친 것들입니다. 

“나는 이런 것들을 배워서 알아요.”처럼 수동적인 배움이 아닌 “나는 이런 호기심이 있어서 이러한 경험을 해보았고 결국 이러한 깨달음을 얻어 궁금증을 해결했어요.”처럼 능동적 깨달음이 글의 구조가 돼야 합니다. 

둘째, 글쓰기는 주어진 문제를 푸는 싸움이 아닙니다.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지나치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재조명해봅시다. 특히 내가 주목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면 그것이 곧 나의 지원동기, 노력 과정, 진로계획이 될 것입니다. 


3학년 1학기 알차게 보내기 3 STEP! 

STEP 1. 내 생기부 진단하기 


3학년 1학기 학교생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나의 현재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야 합니다. 우선 1학년과 2학년 때 기록한 교과, 비교과 영역들을 분석해봅시다. 수상경력은 기초학업능력 관련과 진로역량 관련, 그리고 공동체생활 관련으로 분류합니다. 

같은 상이라도 학생의 진로에 따라 다르게 평가됩니다. 내가 영어 교사를 지망하면 영어 말하기대회, 멘토-멘티 활동 등의 수상은 진로역량 관련 상이 될 것입니다. 

반면 내가 기계공학자를 꿈꾼다면 수학 경시대회, 물리 과목 교과우수상, 발명아이디어 등 수상경력은 진로역량 관련 상으로 분류하고 영어 말하기대회와 멘토-멘티 활동 수상은 기초학업능력 관련과 공동체생활 관련으로 분류합니다. 

수상경력 분류가 끝나면 기초학업능력/진로역량/공동체생활 중 탁월한 영역과 부족한 영역을 진단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는 내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 독서입니다. 이 3가지는 아직 바뀔 여지가 남은 영역들입니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은 지난 2년간의 기록이 누적돼 3학년 1학기도 비슷한 맥락의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그러나 내신, 세특, 독서, 세 활동의 경우 1, 2학년 활동과는 독립적입니다. 내신은 3가지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절대적인 평균 등급만으로는 3분의 1만 알 수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내신 분석의 첫 번째 도구는 ‘과목별 성적’ 입니다. 전 과목 석차가 5등급 근처인데 내 진로역량 관련 과목들은 최저 2등급을 유지했다면 학업역량보다 전공적합성을 높은 비중으로 평가하는 종합전형에 유리합니다. 

두 번째 도구는 ‘성적 추이’ 입니다. 학기별 성적 그래프를 그렸을 때 꾸준히 상승했거나 소폭 하락했지만 끝내 슬럼프를 극복하고 반등했을 경우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다소 낮은 내신 등급임에도 합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세특과 독서는 3단계에서 설명하겠습니다. 


STEP 2. 인재상 처방하기 


진단이 끝나면 처방을 시작합니다. 처방은 2가지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대학/학과/전형의 인재상을 분석하고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입니다. 동일한 학과라도 학교마다 인재상이 다릅니다. 인재상은 학과 이름만 보고 알 수 없습니다.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그 학과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꼼꼼히 확인했을 때 제대로 된 인재상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수학과임에도 어떤 수학과는 순수수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교수님들 전공도 대수학, 해석학 등인데, 또 다른 수학과는 응용수학 과목들이 비교적 많이 개설되고 암호학, 금융공학, 빅데이터 등의 응용수학 분야 전공 교수님들이 다수 계십니다. 

따라서 내가 순수수학과 응용수학 중 어디에 더 관심을 두고 노력해왔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나에게 맞는 대학을 고를 때도,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는 수학과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치외교학과도 학교마다 졸업생들의 주요 진출 분야와 개설되는 과목들이 정치와 외교 중 어느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또한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 관심이 있고 동아리와 세특, 독서 활동 등에서 두 영역 모두 기록해왔다면 소프트웨어학과보다 컴퓨터공학과의 인재상에 더 적합할 것입니다. 

어문계열 학과를 분석할 때도 어학과 문학 중 무엇이 주된 커리큘럼이고 더 많은 교수님이 계신 전공인지를 살펴본다면 나의 지난 학교생활과 비교 대조하여 더 적합한 인재상의 대학을 고르고 더 수월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전형에 따른 인재상을 분석한 후 전략을 세우는 단계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진단에 따라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중 나에게 어떤 전형이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까지는 다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합전형 안에서도 적합한 인재상이 다르며, 이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하는 학생들은 드뭅니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4가지를 평가요소로 하는 종합전형도 있지만 학업역량 대신 탐구역량을, 전공적합성 대신 비판적사고 능력을, 인성 대신 공동체의식을, 발전가능성 대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종합전형도 있습니다. 간혹 글로벌 시민 역량이나 도전정신처럼 그 대학만의 특색을 반영한 인재상도 평가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망하는 학교의 수시모집요강을 출력해 전형별 평가요소와 반영비율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인재상을 처방하는 데 유리합니다. 한 학교의 종합전형이 두 개로 나뉜 경우 그 취지와 목적을 잘 아는 것만으로도 합격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STEP 3. 학교생활 처방하기 


처방 3단계는 남은 학교생활을 계획하는 단계입니다. 기자, 아나운서 혹은 번역가, 통역가라는 진로를 가진 학생이라면 글쓰기와 말하기 관련 상으로 수상경력이 채워져 있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지난 학교생활 동안 상을 받지 못했다면 3학년 1학기에는 반드시 받겠다는 계획을 세웁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캐치해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스토리는 가까운 미래에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쓰일 에피소드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이과가 아니었음에도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해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경제학과 행정학 공부에 있어 수학과 통계학 지식이 필수적임을 깨닫고 그동안 낮았던 수학 성적을 만회하는 노력을 대학에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컨설팅했던 한 학생은 공대를 지망함에도 물리 성적이 매우 낮았습니다. 이를 만회하려고 4대 역학을 청소년 수준에서 해설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수행평가에 제출하고 전자기학과 양자역학의 입문 서적들을 3학년 1학기 독서 활동에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낮은 내신 성적에도 불구하고 물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인정받아 인서울 공대에 합격했습니다. 

세특과 독서는 마지막으로 남은 무기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나의 진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합니다. 꿈을 포괄적으로 설정한다면 지난 2년의 기록에 무엇을 더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단순히 ‘기계공학자’ 보다는 ‘장애인의 이동을 더 편리하게 하는 생체공학 보조장치연구원’과 같이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나의 진로와 관련된 웨어러블 로봇, 전기신호와 자극, 바이오 기술, 재활공학, 인체의 근육과 신경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들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학, 과학뿐 아니라 사회나 국어 과목들에서 다루는 장애인, 사회제도, 복지정책 이슈들과 관련한 발표와 보고서를 통해 세특을 채울 수 있습니다. 

경제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도 사무관, 연구원처럼 포괄적인 진로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정책국장처럼 구체화한다면 제조업, 유통업, 건설업, 하도급 거래, 기술유용, 독과점, 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키워드로 독서와 세특을 채워나가며 나의 차별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미래의 경제부처 사무관 혹은 경제연구원을 꿈꾸는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을 미리 공부한 기록은 자주 발견되지만 ‘건설 용역 하도급 개선’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한 경험을 기록한 학생부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마세요. 미래의 내가 할 후회를 지울 수 있는 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시작할 기회는 늘 지금, 이 순간 밖에 없다" 



■ <나침반 36.5도> 2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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