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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출신 김기영 대표의 IT교실] 천지가 개벽해도 독서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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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유튜브를 한다. 37만명 정도의 팔로워가 있는 오마이스쿨 채널에서 <스타트업과 디지털 기술 트렌드>라는 짧은 강의를 매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학부모님들께서 아이교육에 동영상이 좋은지 독서가 좋은지 종종 물어보신다.

우리 아이들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채널에 익숙해져 있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랩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0대 인터넷 이용자 10명 중 7명이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쓰고 있다. 10대 이용자의 모바일 동영상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23.5분으로 전체 평균인 75.7분의 약 2배 정도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영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니 좋은 컨텐츠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웬만한 정보는 유튜브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의 시대에서 사진의 시대로, 사진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입장은 명확하다. 교육의 관점에서 책 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독서에는 ‘여백의 미(美)’가 있다. 여백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먼저 유튜브를 생각 해보자. 동영상은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한다. 모든 화면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room)이 제한적이다. 책은 다르다. 글자 간에 여백, 문단 사이의 여백, 페이지 간의 여백을 통해 아이들의 뇌는 자연스럽게 글이 표현하고자 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상상하는 과정 속에서 신경세포들은 더 빠르게 연결되고 새로운 신경망 회로는 더 많이 생성된다. 이를 통해 평소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뇌의 영역들도 두루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가 바로 창의적인 아이디어 혹은 창의성이 강화되는 시점인 것이다. 여러 번 얘기했듯이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서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은 바로 ‘창의성’이다. 책의 여백은 상상력을 자극함으로써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교육적 도구다.

둘째, 책은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최근 교육 트렌드를 보면 창의적 사고력에 매몰되어 논리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독창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었던 점(dot)들을 연결(connect)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 바로 논리력인데, 논리력을 키우는데 있어 책만큼 좋은 선생님을 찾기는 어렵다. 쉽게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비교적 쉽게 하는 편이지만, 이를 글로 정리하라고 하면 막히는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말은 대화하듯이 할 수 있지만 글이라는 것은 생각이 먼저 정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책은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 후에 나오는 결과물이다. 아이들은 이처럼 고민의 흔적이 가득한 ‘완성품’을 읽는 행위를 통해 생각들을 질서 정연하게 정리하는 방법, 즉 논리력을 직간접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동영상을 통한 학습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필자도 유튜브를 통해 강의를 하고 있고, 해당 채널이 갖는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교육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책과 동영상을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본다. 특히 방대한 양의 지식을 압축적으로 습득할 때는 전문가가 잘 정리해놓은 요약 영상을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미술과 음악 같이 시각적·청각적인 요소가 많은 분야를 학습할 때도 책보다는 영상 교육이 더 적절할 것이다.


“내게 하버드 졸업장보다도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세계 최대 테크 회사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 빌게이츠의 말이다. 쉽게 얻은 재물은 쉽게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쉽게 얻은 지식은 쉽게 잃어버릴 확률이 높다. 책을 읽는 행위는 상당히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 하지만 독서가 주는 가치는 그만큼 명확하다. 미래 사회는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상상하는 아이들에게 더 유리한 시대가 될 것이다.

참 재밌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가장 본질적인 것들은 무한한 영속성을 갖는 듯 하다. ‘독서 =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공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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