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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에듀인 현장] 나이스(NEIS), 교사가 먼저인가 보안이 먼저인가

(이미지=교육부)
(이미지=교육부)

매년 학기 말만 되면 생활기록부 작성 및 검토에 정신이 없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학생들을 불러가며 작성한 내용에 이상이 없는지 혹시 다른 학생 것이 잘못 기입된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 이 와중에 오타가 있거나 누락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NEIS는 언제쯤 발전할까? NEIS 위에도 뻔히 써 있는 누가기록을 다시 한 번 입력하며 08월인지 8월인지를 점검하는 행동을 왜 매년 반복해야하는지, 왜 그 흔한 오타점검 기능조차 없는지 의문이다.


글자크기를 확대하는 기능조차 없다. 확대화면은 있지만 창 전체가 커지는 바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검토과정에서 화면을 이용하든 출력물을 이용하든 글자크기가 변환이 안 되기 때문에 오로지 눈을 혹사시켜가며 읽어야 한다. 왜 이렇게 불편한 일을 매년 반복해야 하는걸까?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 역시 마찬가지다. 번거로운 2차 인증은 생겨났지만 편의기능은 찾아볼 수 없다. 한 번이라도 나이스가 꺼지면 다시 입력해야 한다. 핸드폰을 놔두고 집중해서 생활기록부 작성을 하려다가 2차 인증을 받을 수단이 없어 다시 핸드폰을 찾으러 가야했던 지난 겨울방학이다.


이 와중에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은 글씨를 쓰는 동안에는 Btye수가 보이지도 않는다. 내가 얼마나 쓴지를 모르고 다 썼다가 1500byte를 초과했을 때의 기분은 아는 사람만 안다.


물론 누군가는 byte계산 프로그램에 돌려서 엑셀에 저장하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애초에 나이스에 입력해도 되는데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과, 나이스가 미흡해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야하는 것은 확연히 다른 문제다.


자율이나 진로에는 바로바로 보이는 것이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에는 왜 안 보이는 것일까?


게다가 글자를 쓰다가 Alt-Tab을 눌러 참고자료를 보고 다시 돌아오면 매번 입력창은 맨 앞으로 돌아가 있다. 다시 화살표를 눌러가며 쓰다만 지점을 찾아 추가하거나 수정하고 있자니 눈이 아프다.


창을 띄워놓고 마우스 휠을 이용해 스크롤을 내리면 보고 있던 화면에서 3명 정도 학생이 한 번에 훅 내려간다. 천천히 한 명씩 내려가게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기술일까?


지난 몇 년간 나이스가 업데이트된 부분은 모두 보안에 관련된 것들이다. 누가 출력했는지 시간과 IP가 출력물에 기록되게 만들고, 2차인증을 만들어서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을 아무나 접속할 수 없도록 했다. 중요한 장부이니만큼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러나 보안을 강화하는 동안 편의는 하나도 증진되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 2차인증은 보안을 위해 편의성을 희생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K-에듀파인은 새로 만들어서 학교의 2019년 문서와 2020년 이후의 문서 창이 분리가 되었다. 언젠가, 정말 언젠간 익숙해지겠지만 확 달라진 인터페이스 덕에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일례로 아무리 길어도 업무창에 문서제목만큼은 다 보였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이상 길이의 문서제목은 …으로 생략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제목을 인용해야하는 경우에 문서 클릭을 한 번 더 해야 하는 번거로움만 생겨난 셈이다.


이렇게 해두고 K-에듀파인에 대해 안정화가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으니, 2022년에 완성될 예정인 나이스에 대한 불안감만 더 커진다.


NEIS나 K-에듀파인 모두 교사의 편의를 돕는 것이어야지, 교사에게 불편함을 늘리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다. 불편한 NEIS를 이용해서 생활기록부를 작성하고 있자니 드는 푸념이다. 언젠가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겨우 생활기록부를 검토한다.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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