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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라이브러리 | 인문] 세계사를 뒤바꾼 '흑사병' 중세 유럽을 무너뜨리다!

-흑사병, 세계 역사를 바꾸다
-흑사병이 없었다면 르네상스도 없었다!

▲죽음의 승리 _피터 브뤼겔, 1562 [출처=미술백과]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폐렴이 현재 중국을 넘어 태국과 일본, 급기야는 우리나라에까지 확산해 아시아가 공포에 휩싸였어요. 이보다 앞선 지난 11월에는 역시 중국에서 페스트, 즉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파를 탔고요. 이로 인해 지구에 다시금 전염병의 재앙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전염병으로 인해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특히 중세시대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한 흑사병은 세계사를 일거에 바꿔버린 대재앙이었다고 해요. 흑사병이 세계 역사를 어떻게 다시 쓰게 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죽음의 병 '흑사병' 


흑사병(페스트, Pest)은 13~14세기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사망에 이르게 한 최악의 전염병이에요. 피부가 까맣게 썩어 들어가며 죽는 병이라고 해서 ‘흑사병(Black Death)’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들쥐, 다람쥐 등 야생 설치류에 사는 쥐벼룩이 페스트균을 전염시켜 생기는 병으로, 전염성이 대단히 높아요. 

처음 두 달 동안은 ‘폐 흑사병’이 유행했어요. 환자들은 고열로 피를 토하다 3일 내에 사망했어요. 이후에는 ‘림프절 흑사병’이 찾아왔어요. 고열과 함께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림프종에 달걀만한 종기가 생기고 거기서 고름이 흐르는데, 발병 5일 내에 죽음에 이릅니다. 사망자 수가 어마어마해 서양에서는 빅 데쓰(Big Death)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흑사병은 원래 중국 서남부 지방 또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아시아 흑사병이 어쩌다 유럽으로 건너가게 됐을까요? 학자들은 그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몽골군이 유럽을 침략할 때 페스트균도 따라 이동했다는 거예요. 몽골제국인 킵차크의 군대가 흑해의 항구도시 카파를 공격할 때, 흑사병으로 사망한 자국 군인들의 시신을 성 안으로 던져 흑사병이 번졌다는 거예요. 몽골제국이 일종의 세균전을 펼친 것이죠. 

두 번째는 우리 예상과 달리 당시 아시아와 유럽은 무역이 성행했는데, 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왕래하던 상인들에 의해 전파됐다는 거예요. 세 번째는 아시아와 유럽 간에 무역을 하던 바닷길을 통해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이 중 가장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이 바닷길을 통한 전파였어요. 1347년 흑해에서 출발한 배가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그 배는 이미 흑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시신으로 가득했죠. 배가 항구에 닿자마자 배 안 쥐들은 육지로 달려갔고 곳곳에 흑사병을 퍼뜨렸지요. 

당시 유럽 도시는 오물로 가득했고 쥐가 들끓었으며 사람들은 잘 씻지도 않았어요. 흉년이 이어지며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도 많았어요. 전염병이 잘 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죠.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흑사병에 걸리면 일가족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어요. 

흑사병 환자의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시신 매장에 참여한 사람들도 흑사병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에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사망자가 어찌나 많았던지 거리는 매장하지 못한 시신들로 넘쳐났고, 이로 인해 흑사병은 더욱 기세를 올리며 퍼져나갔죠. 

1347년 남부 유럽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북부 유럽과 러시아, 아프리카에까지 마수를 뻗쳤고, 1353년에는 모스크바까지 오염시켰어요. 그런데도 흑사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요. 

사람들은 흑사병을 하느님이 내린 형별이라고 생각하며 체념했어요. 그리고는 죽은 뒤에라도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하며 교회에 엄청난 돈을 바치기 시작했죠. 교회는 막대한 부를 축적해 갔어요. 신자들이 가져다주는 돈도 모자라 행운의 부적 같은 액막이 물건을 팔아서 배를 불렸어요. 

그래도 잘한 일이 있어요. 사람들은 흑사병이 외국에서 들어온 배를 통해 전염됐다는 것을 눈치 채고, 외국 배를 항구에 격리시킨 거예요. 바다 위 배 안에서 40일간 건강하게 살아남은 사람만을 육지로 들어오게 했어요. 

흑사병 잠복기가 10일이고 발병 5일 이내에 사망하기 때문에, 40일의 격리 기간을 둔 것은 전염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어요. '검역'을 뜻하는 영단어 ‘quarantine’이 40일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quarantenaria’에서 유래한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답니다. 


흑사병, 세계 역사를 바꾸다!


유럽 전역을 죽음의 공포로 물들였던 흑사병은 5년이 지난 1351년이 돼서야 잡히기 시작했어요. 흑사병이 창궐한 5년 동안 무려 2,500만 명의 유럽인이 사망했어요. 유럽이 흑사병 이전 인구를 회복하는 데는 200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어요. 인구의 3분의 1이 줄어들자 유럽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됩니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곳은 종교계였어요. 흑사병 전 유럽에서는 왕보다 교황이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흑사병이 창궐할 때 부당하게 부를 축적하며 타락의 길을 걷던 로마 가톨릭교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거기다 사제직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자격이 안되는 무뢰한들까지 사제로 뽑는 바람에 교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죠. 이 같은 교회에 대한 불신이 1517년 시작된 종교개혁의 주요 원인이 됐어요. 

정치 체제도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중세 유럽은 봉건제 사회로 계급이 철저하게 나뉘어져 있었어요. 땅을 가진 영주와 영주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노로 이루어져 있었죠. 그런데 흑사병 이후 일손이 부족해지자 영주들은 농사 지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노들의 눈치를 봐야 했어요. 

세금을 깎아주고 임금을 올려주었으며 돈을 받고 농노의 신분을 해방해 주기도 했어요. 농노들이 부를 축적해 가는 동안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는 영주들이 많았어요. 그렇게 중세의 봉건 질서는 서서히 무너져갔어요. 



흑사병이 없었다면 르네상스도 없었다! 


1357년 다시 흑사병이 유행했지만 첫 유행 시 살아남은 사람들이 흑사병에 면역력을 갖게 돼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어요. 절망에 빠져있던 사람들은 이 경험으로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신과 봉건영주의 권위가 하락하면서 중세적 세계관이 몰락해 가는 가운데, 인간 중심의 사고가 주류를 형성하게 되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동한 ‘르네상스’가 전 유럽의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 갑니다. 르네상스란 재생, 부흥 등을 뜻하는 프랑스어예요. 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일어난 유럽의 문예 혁신운동을 말해요. 

중세 기독교의 속박에서 벗어나 중세 이전 시대인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인간 중심의 시대정신을 되살리려 했어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에라스무스 같은 대작가들이 이때 탄생했어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도 이 시대 과학자들이에요. 

흑사병으로 인해 굳건하던 종교와 봉건제 질서가 흔들리고 사람들이 인간 자체에 관심을 돌리면서 중세시대는 이렇게 안녕을 고하게 됩니다. 흑사병이 르네상스라는 근세시대의 문을 연 것이죠. 



흑사병, 지금은 안전할까?


흑사병은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병이에요. 요즘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매년 1천 명 이상의 흑사병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사율은 현저히 낮아져, 1~2일 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흑사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쥐, 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동물과의 접촉도 삼가야 해요. 흑사병이 유행하는 지역에 다녀왔을 때는 일주일간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피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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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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