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AI 대학원 추가 선정 “성급한 결정” vs “AI 교육 확산해야”

-4차 산업혁명위 6곳 권고 했는데 12곳까지 늘어
-“정부에 기대지 말고 대학이 자체 노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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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대학원을 7곳 추가 선정하기로 하자 학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선정한 AI 대학원 5곳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AI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원 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반응이 맞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AI 대학원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올해 대학원 7곳을 추가 선정·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려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성균관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5곳을 선정했으나 여전히 국내 AI 분야 전문 인재 공급과 대학 차원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부족해 대학원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의 AI 인재 수급전망 연구에 따르면 2022년까지 석·박사 인재 7268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대학원에 AI 학과를 설치하고 AI 전공교수를 확보하도록 한 기존 사업과 달리 AI 고급·전문과정과 AI 융합과정 등 2가지 트랙을 지원한다. AI 고급·전문과정은 기존 5개 대학원과 마찬가지로 대학원에 AI 학과를 설치하는 과정이다. 지원기간과 규모도 같다. 10년간 최대 190억원을 지원하고, 3개 대학원을 신규 선정한다. 이와 달리 AI 융합과정은 일반대학원과 AI 전공과정, 융합학과, 협동과정 등 대학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학과를 신설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 과정이다. 3년간 41억원을 지원하고, 올해 4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을 두고 AI 학계와 대학가의 의견은 엇갈린다. 앞서 선정된 AI 대학원 관계자들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존 5곳 대학원이 이제 막 닻을 올렸기 때문에 투자를 더 늘리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매년 20억원(첫 해 10억원)을 지원하는 규모로는 제대로 된 AI 교수를 채용하는 것조차 버거워 지원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AI교수 1명 몸값은 연간 약 40억원이 들 정도로 비싼 형편이다. 학계 뿐만 아니라 기업의 AI 관련 인재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서울 한 AI 대학원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서 채용한 교수를 다른 선정 대학원에서 다시 데려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앞서 AI 대학원 설치를 강조했던 4차 산업혁명위원회도 대학원을 6곳 선정하도록 권고했다. 앞서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의결한 ‘AI R&D 전략’에 따르면 2022년까지 대학원 6곳을 선정해 지원하도록 하는 ‘AI핵심고급인재양성사업’을 신설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행한 AI 대학원 사업을 2차연도에 갑자기 기존의 2배 규모로 늘리는 것은 효과성에 대한 뚜렷한 근거없는 성급한 결정이란 비판이다. 서울 한 AI 대학원 관계자는 “AI 대학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해외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성급하게 규모를 늘리지 말고 내실 있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이미 선정한 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작 운영했을 뿐인데 성과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도 없이 대학원 수를 늘리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부지원금은 AI 인재 양성을 독려하는 촉매제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양한 대학을 지원하는 게 옳다는 주장도 있다. 김진형 KAIST 명예교수는 “정부지원금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부 사업을 계기로 대학이 자체적인 투자를 늘리고 계획을 세워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학과를 만들어 관련 교수를 모아놓고 인재를 양성하려는 기존 사업은 방향성이 틀렸다”며 “보다 다양한 학과에 AI 교수들이 자리 잡고 공동연구 등으로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게 AI 인재를 양성하는 지름길”이라고 평가했다.

지방 한 AI 대학원의 교수는 “지금 선정된 대학은 주로 정부가 보조하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대학”이라며 “이들을 제외한 다른 대학들도 사회적 AI 인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이 같은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측은 기업의 여론까지 반영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과기부 디지털인재양성팀 관계자는 “수차례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면서 상충된 여론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교육계 여론과 기업계의 여론을 함께 고려한 결과 다양한 형태로 AI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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