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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품절 대란, 마스크 과도 선호 때문 '제대로 쓰지 않으면 더 위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절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방역의 일환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매우 당연한 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여러 단체들의 예방수칙을 보면, 마스크는 모두가 착용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이라는 전제를 달아 착용하도록 제시되어 있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우옥영 (사)보건교육포럼 이사장(경기대 교육대학원 교수)은 26일 오후 ‘신종코로나 감염 대책- 교육과 정치의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정치평론학회,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 한국교육행정학회 공동 포럼 주제 발제를 통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경우와 정확한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우 이사장의 발제 중 ‘마스크 착용 논쟁과 보건교육’ 부분을 요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이,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사진=SBS 캡처)

미국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예방 '3대 금지 수칙'에 마스크 착용 포함  


미국 질병관리본부(Control Disease Center‧CDC)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관련된 ‘3대 금지 수칙’ 중 하나로 제시했다. CDC가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증거에 기반하고 현재 상황에 적합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하고 있음에 비추어 이에 대한 반론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인 WHO 역시 이와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CDC가 이 수칙을 제시한 이유를 Amesh Adalja(Health Security Center)의 주장을 통해 요약해 보면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안면 마스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서두르게 되면 마스크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료 제공자)이 마스크를 얻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인해 오히려 현실과 다른 허구적인 안전감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에 대해 CDC는 의료 분야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들어 올려 마스크 아래로 손가락을 대거나 코를 풀기 위해 손가락을 미끄러뜨릴 때 종종 세균과 접촉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를 착용하려면 ‘입과 코를 조심스럽게 덮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단히 묶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마스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마스크를 제거할 때는 “앞을 만지지 말고 뒤에서 끈을 제거할 것을 권장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CDC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재채기와 기침을 커버하는 위생 조치라고 했다. 다만 “아픈데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우리가 열과 기침에 주의를 기울이고 손을 잘 씻는 등 다른  수칙을 잘 지키면서 마스크 착용법도 잘 안다면, 가능한 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일각에서 미국에서는 아직 신종 전염병이 유행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유행성 폐렴으로 지난 2019년 연간 사망자가 1만~2만5000명에 이르고 있다고 하니(CDC) 그렇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는 비말 감염...몸 밖으로 나오면 5초 이내 가라앉아


우리 방역 당국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이 아닌 비말 감염이라고 안내하고, CDC의 수칙과 비슷하게 안내하고 있다. 비말 감염의 경우 몸 밖으로 나오면 5초 이내에 가라앉기 때문에 아픈 사람이 있는 밀집된 곳이 아니면 감염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건강 수칙 중 더 강조점은 밀집된 곳 가지 않기, 손 씻기, 악수하지 않기, 손이 자주 닿는 책상이나 문, 바닥 등을 자주 청소하고 소독하는 데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이 수칙을 아픈 사람이 아닌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로 받아들여 마스크 착용을 당연시하고, 심지어 사재기까지 극성인 상황이 되었다. 즉, 이 지침은 본래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 


중국에서 일부 공기 감염의 사례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집중된 의료기관에서 기관지 삽관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비 의료적 환경에서 비말 감염이 가능한 밀집된 거리는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CDC에서는 3~6 feet(약 1m~1.828m)로, 우리나라에서는 약 1~2m로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 거리 역시 그냥 공기 감염이 아니라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이 날아갈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니, 감염자 혹은 감염 의심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 예절을 잘 지킬 수 있다면, 혹은 마스크 착용이 없다 해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면 감염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마스크에 대한 과도한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로는 다른 무엇을 하지 않고도 비현실적 안전 감각을 가지고 싶거나, 아픈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을 거라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즉,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것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좀 더 안전과 다른 수칙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나를 위한 방역만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 공동체를 위한 방역을 중시하는 개념과 규범을 세워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과연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감염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짚어봐야 한다. 마스크를 계속 오래 착용하면 매우 불편해 계속 착용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일상생활에서 먹고, 씻어야 하는 등 마스크를 벗었다 끼었다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있다.


유초중고교 개학연기에 따라 긴급돌봄이 필요한 학부모는 오늘(26)일까지 신청해야 한다.(사진=울산교육청) 

이때 잘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동안 그것을 만지지 않고, 끼고 벗으며 이 바이러스에 오염되지 않게 하기는 어렵다. 


잠시 벗은 마스크를 어디에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 어떻게 다시 깨끗하게 착용할 것인지 하는 것도 문제다. 주머니 안에 넣었다가 그 손으로 자신과 타인의 신체 부위를 만진다면 어떨까? 비닐 같은 것에 넣는다 해도 꺼내고 넣고 다시 끼고 하는 과정에서 과연 바이러스에 접촉되지 않을 수 있을까? 즉, 마스크 자체가 오히려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종합해보면 ‘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즉, 감염병이 의심되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되고 있고, 사람에 따라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아직은 타인에게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미흡하다. 또, 주변에서 놀리거나 안 좋게 볼 수 있어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반인도 밀집된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마스크 착용법을 잘 배우고 마스크 사용 전후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혼자 마스크를 끼는 것만으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얼마나 사용하고 버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전 중앙일보 의학 전문기자로 1인 기자로 활동 중인 홍혜걸 기자는 바이러스는 사람에게서 밖으로 나오면 힘을 잃게 되므로 2~3일, 경우에 따라 일주일을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입장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국은 1회용 마스크는 한번 사용하면 버려야 하고, 습기가 차도 버려야 한다고 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마스크가 축축하거나 습기가 차는 즉시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도 변수 많아...다양한 상황 고려해 결정 내려야


이처럼 마스크 착용 여부만 해도 단순하지 않다. 즉, 단순히 수칙을 알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며 배우고, 상황과 변수를 고려하여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보건교육은 전통적인 공부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건교육을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와 감염 방식, 감염 현황, 예방 수칙 등을 공부하고 난 뒤, 기본적인 마스크 사용법을 배우고 실습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마스크 착용에 대한 논쟁을 알아보고, 실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나아가 지금처럼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시기에 마스크가 더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데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적절한지, 마스크 사재기 현상은 어떠한지 하는 지점도 짚을 수 있다. 


또 감염병 의심자나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감염병 전파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므로 이를 실천하자는 운동을 하고, 놀리거나 낙인을 찍지 않기로 함께 규칙을 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안을 부추기거나 마스크 사재기를 하는 사람을 설득하거나 그러지 말자는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 즉, 공동체가 함께 건강하기 위한 규범을 세우고, 함께 필요한 태도 행동을 생각해보도록 할 수 있다. 


한편 감염병(꼭 이번 신종 감염병 만이 아니라)에 걸린 사람들은 ‘호흡 곤란’이 있는 등 매우 힘든 상태일 터인데 그들에게 인간적으로 어떻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역지사지의 입장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주변에서 이상하게 보고 수근거리거나 함부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짚을 수 있다. 그보다는 감염도 차단하고 본인도 좀 더 편안하게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잘 쉬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보건교육의 필요성...학부모 감염병 돌봄휴가 신청할 수 있어야


여기서 그동안 감기에 걸려도 공부나 출석 점수 때문에 일단 학교를 보내는 우리 사회의 관행, 대학 입시와 성적을 건강보다 중요시하는 관념, 어린 학생들이 아파서 집에 갈 때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사정 등 감염병이 있어도 학교를 가게 되는 현실적인 이유들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을 대책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동안에 밀린 공부를 만회할 수 있는 대책, 또 부모가 직장에 있어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대책 등이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에는 자녀가 감염병에 걸렸을 때 학부모가 ‘감염병 돌봄 휴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된 바 있다(박경미 의원 대표발의). 


결국 각 사람의 사정과 사회적 조건을 고려해 최상을 타협안을 찾고 사회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감염병에 대한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고 서로를 돌보는 보건교육을 정책과제로 제시할 수도 있다. 


이처럼 보건교육은 단순히 마스크 착용에 대한 필요성이나 당위성을 넘어, 착용 방법 알기, 실제 익히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나와 공동체에 대한 고려, 사회적 규범의 타당성 여부, 건강 인권과 감수성, 변화를 위한 대안과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등을 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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