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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온라인 강의 준비 위해 ‘동분서주’… “순탄치 않을 것”

-“수천 명 동시 접속 시스템 갖춘 곳 거의 없어”
-당장 온라인 강의 진행하는 교수들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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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대학이 개강 이후 2~4주간 진행할 온라인 강의 준비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강의의 기반이 되는 대학 내 시스템이나 교수 역량 등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아 제대로 된 강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국대·광운대·이화여대·한양대 등 개강을 1~2주 연기한 대학들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을 감안해 이달 말까지 비대면 수업인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대의 경우, 개강일인 오는 1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4주간 온라인 강의를 운영한다.

한 대학이 올해 1학기 개설하는 강좌는 최대 4000여개에 달한다. 각 대학은 이들 강좌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기 위해 영상 촬영과 서버 테스트 작업 등에 나서고 있다.

건국대는 16일부터 2700여개 강좌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 온라인 강의에서는 사전 녹화 강의, 기타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광운대는 총 1350개 강좌의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 온라인 강의 녹화는 Everlec 시스템과 e-Class 강의 녹화솔루션을 활용하기로 했다. 녹화된 강의를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아 수강하는 식이다.

이화여대는 4000여개의 강좌를 온라인 강의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지난주 교과목 담당 교수들에게 온라인 강의 계획을 조사하고, 각 강의방식에 따른 녹화 일정과 교수법 등에 대한 후속 안내를 2일 실시했다. 실험·실습·실기 위주 교과목은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되, 향후 보강 안내를 따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많은 대학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실제 온라인 강의를 원활하게 운영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많은 대학이 매학기 수강신청을 할 때마다 서버 과부하를 겪는 만큼 수천 명의 학생이 동시에 온라인 강의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학교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본다”며 “이러한 속살이 혹여나 드러날까 지금이라도 온라인 강의를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당장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야 하는 교수들도 난감한 기색이다. 한양대의 A 교수는 “다음 주쯤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범수업을 거쳐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연결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에 도전하려고 한다”면서도 “이전까지 온라인 강의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현재로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을 모두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일부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 대신 과제물을 내주는 방식도 고려 중이다. 서울 소재의 한 대학에서 이번 학기에 4개의 교과목을 담당하는 B 교수는 “e-Class를 통해 사전에 녹화한 여러 강의 영상을 게재하거나 시작부터 학생들이 올리는 과제물을 평가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현실적”이라면서도 “다만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학생들이 강의를 취소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과제물을 평가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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