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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똑똑 라이브러리 | 시사] 내가 올린 셀카, ‘N번방’에서 거래된다고?

-10대 청소년 노리는 ‘N번방’의 괴물들 
-교묘한 모방범죄 등장, 속수무책 당하는 피해자들 
-경찰,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내가 피해자 된다면? 전문가에게 도움 요청하자!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일명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불리는 디지털성범죄의 민낯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성인 여성은 물론, 특히 청소년과 어린 아이들의 신체 사진이나 성착취 영상 등과 같은 불법 촬영물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심지어 판매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 하게 만들었어요.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개인정보와 자료들을 퍼뜨리겠다는 협박까지 일삼았습니다. 대체 왜 이런 파렴치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된 걸까요? 


-이 기사는 <톡톡> 3월호 '똑똑 라이브러리'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전체 기사 내용이 궁금하다면 '톡톡' 정기구독을 신청하세요~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낯선 사람에게 받은 협박 “네 사진 뿌려도 되지?” 


중학교 1학년이 된 서윤이는 며칠 전 낯선 사람으로부터 이상한 톡 하나를 받았어요. “이 사진 부모님이랑 학교, 친구들에게 뿌려도 상관없니?”라는 내용과 함께 온 첨부파일이었는데요.

파일을 열어보는 순간, 서윤이는 얼음처럼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첨부파일은 바로 몇 달 전, 속옷차림으로 찍었던 자신의 셀카 사진이었기 때문이에요. 방학 동안 갑작스럽게 찐 살을 빼느라 다이어트 과정을 날짜별로 찍어둔 건데,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 이 사진을 갖게 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어요.

두려운 마음에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던 서윤이는 잠시 후, 부모님과 친구들의 연락처가 적힌 두 번째 톡을 받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10대 청소년 노리는 ‘N번방’의 괴물들 


수만 명이 이용하는 온라인 채팅방에서 나의 신체 사진이 공유되거나 거래되고 있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런 일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 9일, 경찰은 보안이 철저하기로 알려진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 온 텔레그램방 운영자와 공범 16명, 아동 성착취물 유통·소지 사범 50명 등 총 6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어요. 

‘텔레그램’은 클라우드 기반의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최근까지 총 8개의 단톡방이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이용자들은 이를 ‘N번방’이라고 불렀죠. 범죄의 중심인물인 텔레그램 채팅방 운영자들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개인 SNS에서 범행 대상을 골랐습니다.

그들은 특히 자신의 신체 일부 사진을 올리는 ‘일탈 계정’ 운영 청소년들을 재물로 삼았죠. 이들은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해킹해서 빼낸 뒤, 지속적인 협박을 통해 성착취 영상 등을 찍도록 강요했어요. 그렇게 얻어낸 영상 및 사진 자료는 돈이나 가상화폐, 받고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불법 공유했습니다. 


교묘한 모방범죄 등장, 속수무책 당하는 피해자들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 [사진 출처=국민청원 홈페이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가담한 자들은 검거됐지만 문제는 이들의 범행수법을 따라하는 유사 성범죄가 점차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범행 대상이 일탈 청소년에서 불특정 다수로 넓어졌고, 대상을 고르는 공간도 개인 SNS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등과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로 이동하는 등 가해자들의 범행이 더욱 대담해졌죠. 

이들은 ‘강압’이 아닌 척 ‘거래’의 증거를 만들기 위해 피해자들을 협박하면서도 돈을 주겠다는 앞뒤 안 맞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요구대로 따를 경우, 법망을 피한 이들의 악랄한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거죠. 

분노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청원 동의자 수가 10만을 돌파해 현재는 법을 만들기 직전 단계인 국회 상임위원회에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경찰,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한편, 텔레그램 성착취범죄 가해 일당 수십 명이 붙잡혔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2명의 핵심 인물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자취를 감췄다고는 해도, 여전히 여성의 성착취물을 기다리는 소름 돋는 ‘공범자’들이 흩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경찰은 ‘텔레그램 추적 기술적 수사 지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 사건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에요. 또한 오는 6월 30일까지 텔레그램 뿐만 아니라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 4대 사이버성폭력 유통망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등은 보안성이 강한 해외 매체라서 수사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으나,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각종 수사기법을 활용해 사이버성폭력 사범을 속속 검거하고 있다”라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범죄자들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내가 피해자 된다면? 
전문가에게 도움 요청하자! 


이번 디지털성범죄에 희생된 피해자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 하고 신고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본인 스스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범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또한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신고와 피해 지원 요청을 통해 구제받아야 한다”라고 말했어요. 

만약 디지털성범죄 피해자가 될 경우, 전문가들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최대한 무관심’하게 대응하라고 합니다. 협박이 통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면 가해자들이 의외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가해자와 접촉하는 것은 최대한 피하고, 대신 틈나는 대로 협박의 증거들을 수집하라고 조언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 성폭력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아 수사기관에 공식적으로 의뢰하는 거예요. 뜻하지 않게 성범죄 피해자가 된 자신의 상황을 자책하지 말고, 여러분을 보호해줄 전문가들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성범죄 피해 상담은 이곳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 02) 338-5801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국번 없이 1388



■ <톡톡> 3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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