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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학교] ③학교 문이 닫혔다!... '온라인가정방문 해 볼까?'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은 이때, 온라인가정방문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는 중앙기독학교.(사진=김재현 교사+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은 이때, 온라인가정방문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을 활용해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는 중앙기독학교.(사진=김재현 교사+

지난 3월 4~6일. 3일간 중앙기독학교의 전 교사들은 모두 새학기 자신의 학급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가정방문을 하였다.


‘교사가 가정방문을?’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중앙기독학교는 1994년 개교초기부터 새학기가 되면 학급담임교사가 자신의 학급 아이들의 가정을 직접 가가호호 방문하며 각 가정의 상황을 살피고 아이의 방을 둘러보거나 학습환경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교사들 자발적인 운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선생님들 중에 자발적으로 이런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중앙기독학교는 그것을 학교의 행사로 정례화하여 매 학년 초 3월이 되면 가정방문 행사를 3일간 갖게 된다.


이 행사 기간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고 재택수업을 하며 교사들은 각 가정과 약 10~30분 가량의 짧지만 의미있는 방문으로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정방문 행사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학교 리더십의 긴밀한 논의 끝에 온라인가정방문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구글 기반의 학습 환경을 일찌감치 갖추고 있던 터라 구글 행아웃미트(Hangout Meet)를 활용하여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학생들은 각 가정에서 담임선생님이 화상통화로 오는 것을 기다리게 되었다.


온라인학습방문으로 서로 인사하는 학생, 학부모와 담임 교사.(사진=김재현 교사)
온라인학습방문으로 서로 인사하는 학생, 학부모와 담임 교사.(사진=김재현 교사)

모든 학생들에게 30분의 간격을 두고 일정표를 작성해 접속 링크를 보내주면 그 링크로 접속하여 자신의 방을 보여주고 학부모와 인사하고 학교의 전달사항을 전한다.


우선 이 코로나사태로 인한 학사 운영에 대한 학교의 방침과 전달사항을 부모님께 직접 전달드리고 아이의 방을 방문하는데 아이들은 통화중이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자기 책상을 보여주고 물건 등을 소개시켜주며 담임선생님과 깊이 소통한다.


우리는 온라인 수업이라고 하면 냉정한 기계 속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의 온라인학습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선생님과 깊이 소통하며 관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대면 접촉을 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학부모님과도 눈을 마주치며 얼굴을 보여 가며 하는 이 활동은 각 가정에게 학교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고 든든한 담임선생님의 명확한 전달사항을 들으면 지금 이 혼란스러운 사태에 대한 안심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렇게 관계를 형성해 학교에 대한 신뢰를 가진 학부모들은 이후에 진행하는 온라인 학습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응원해준다.


많은 학교가 지금 문을 열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통로는 우리에게 열려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온라인 가정방문이다. 인식개선으로 인해 많은 선생님이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소 어색하더라도 새 학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영상 통화 한 번씩 하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중앙기독학교 온라인가정방문을 마친 교사와 학부모의 소감


◇ 중1학년 담임교사 손승희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소통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제대로 상담을 할 수 있을지 많은 염려와 의심이 되었어요. 하지만 직접 상담을 진행해 보니, 아이와 직접 눈을 맞추며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고 또한, 가정에서도 조금 더 가볍고 편한 방식으로 첫 대면을 할 수 있어 좋고 스크린샷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는 방식도 재밌었다는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주셨습니다.”


◇ 중1학년 담임교사 김윤미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처음 화상 가정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직장에서 화상으로 함께 해주신 아버님이 기억에 남아요. 보통은 아버님은 직장에 계시느라 가정방문을 가도 뵙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버님은 함께 하시고 싶은 마음이 크셔서 비록 온라인이지만 같이 참여하셨습니다. 본인의 삶을 돌아보시고 아이를 향한 당부의 말씀을 들으며 아버님의 진심이 느껴져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대면 접촉이 어려운 이때에 온라인 가정방문이 충분한 대안으로 생각됩니다.”


◇ 초3학년 학부모 김유리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대안적으로 하게 된 가정방문이었지만 아직 얼굴을 뵙기 전의 담임 선생님을 미리 화상을 통해 만나 뵙고, 자녀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음이 참 좋았습니다. 자녀에 대해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는 자녀에 대해, 자녀는 부모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긴장되기 마련인 3월의 새학기가 선생님과의 친밀한 대화와 나눔을 통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새 학기가 되었습니다.”


김재현 수원 중앙기독중학교 교사.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어른으로서의 교사상을 실천하고 싶은 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 공부도 운동도 부족했던 학생시절을 겪은터라 어리버리한 중학교 남자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담임교사. 아이들과 함께 먹고 뒹굴면서 운영한 10년 이상의 학급담임으로서의 삶이 교직에서 가장 중요했다고 말하는 교사이다.(사진=김재현 교사)
김재현 수원 중앙기독중학교 교사.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어른으로서의 교사상을 실천하고 싶은 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 공부도 운동도 부족했던 학생시절을 겪은터라 어리버리한 중학교 남자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담임교사. 아이들과 함께 먹고 뒹굴면서 운영한 10년 이상의 학급담임으로서의 삶이 교직에서 가장 중요했다고 말하는 교사이다.(사진=김재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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