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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자연계 논술전형, 나도 준비해야 할까?

논술전형 포기 ‘14%의 좋은 기회’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고3이 된 학생들은 학창시절의 마지막 한 해를 함께 보내게 될 반 친구들을 만났고, 이제 정말 수험생이라는 사실을 실감한 학생들이 모인 교실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수도권 중위권 이상 목표 시 고려해볼 필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내신을 관리하고 비교과 영역 활동을 통해 교과전형이나 학생부전형을 준비해온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치열한 내신경쟁에서 일찌감치 한 발 물러나 전략적으로 수능공부에 치중하여 정시전형에서 승부를 볼 생각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 두 부류 중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는, 능동적인 선택의 결과이든 아니든 간에 이미 지나온 시간들에 의해 결정이 되었을 것이다. 스스로 후자의 부류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며, 수도권 내의 중위권 이상의 대학을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해마다 수시 선발 인원 비율이 커지고 있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도 주요 15개 대학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수시 모집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약 71%를 선발하고, 정시 모집으로 약 29%를 선발한다. 수시 모집 정원 중 학생부 교과 및 종합 전형 비중이 50%에 달한다. 즉 전체 대입 선발인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고교 3년 동안의 내신 성적 및 학생부 내용 평가를 통해 모집한다는 것이다. 학생부 전형은 내신을 관리해오지 않은 학생들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 전형이지만, 그만큼 이 학생들에게는 수능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고 정시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능 최저학력 점수 충족 시 정시보다 유리

한편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 인원 중 14.3%이며, 논술 전형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지만 아직까지 주요 대학에서는 일정 비율 이상으로 논술 인원을 모집하고 있어 수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학생 개인의 관점에서도 정시 전형과 함께 준비한다면 산술적으로 보았을 때 정시 모집 비중 29%에, 그 절반에 달하는 14% 만큼의 기회가 더 생기는 셈이다. 또한 수능공부에 전념을 다하더라도, 수능 점수는 수능 시험 당일의 컨디션이나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만큼 잘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다. 논술 전형의 경우 최대 6개 대학에 자신의 상황에 맞춰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 시험에서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다. 무엇보다 논술전형의 이점은 수능성적으로는 최저학력 기준 점수만 충족시키면 되기 때문에, 정시전형으로 갈 수 있는 대학보다 더 좋은 대학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논술전형 시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1~5% 미만

내신이 3~5등급으로 다소 불리한 학생들도 논술 실력만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논술 전형에 있어 학생부가 반영되는 실질 점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학생부 1등급과 5등급의 전형 총점 대비 실질 반영 비율은 대부분의 대학이 5.0%대 안쪽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인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은 모두 실질 반영비율이 1.0% 미만이다. 말하자면 전형 총점을 100점이라고 보았을 때, 내신이 5등급인 학생이 1등급인 학생에 비해 1점 정도밖에 감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리한 내신점수는 논술점수를 통해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요컨대 논술전형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생부보다 논술 성적과 최저학력기준의 통과 여부인 것이다.

 

자연계 논술 학습, 수능 수학 학습과 병행 가능

자연계열 논술 학습은 수능 대비 학습과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이 2~3년간 교과과정 내 출제 원칙에 준하여 논술 문제가 출제가 되고 있어, 기존에 비해 난이도가 대폭 낮아졌다. 충분히 수능 수학 학습과 함께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논술전형을 포기한다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획득할 수 있는 14%의 좋은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논술은 경쟁률이 높고 합격가능성은 낮아서 합격하면 ‘대박’인 로또가 절대 아니다. 다른 공부들과 마찬가지로 논술도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실력이 쌓인다. 또 수능 시험처럼 단판에 지어지는 승부가 아닌 만큼, 학생들은 노력에 부합한 결과를 얻어갈 수 있다. 논술 전형의 높은 경쟁률은 노력을 통한 성취라는 사실을 잘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허수에 불과하다. 논술은 차라리 정직한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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