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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교과서를 만나다] ①교과서는 도구일 뿐...교사는 교육과정을 가르친다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겠다며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착중이다. 교육과정이 변화하며 교과서도 새롭게 탈바꿈했다. 개정된 교과서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핵심역량인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창의적사고·심미적감성·의사소통·공동체 역량을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각 교과별 교과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사진=비상교육)
(사진=비상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 그리고 교과서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아이들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창의·인성을 중시하며 교과서 한 권에 모든 내용을 담았던 2009 개정 교육과정과 달리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는 학습량 감축을 통해 학생 참여형·활동형 수업을 추구하는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교과서와 연계한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해 프로젝트 수업, 교과 간·교과-비교과 간 융합 수업, 과정중심평가 등으로 살아있는 교실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절대 권위를 갖던 교과서 역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교육과정 자율권 및 결정권이 국가에서 학교, 교사로 옮겨가며 국가 수준의 공통성에 더해 지역, 학교, 개인 수준에 맞게 취사선택할 수 있게 변화했다.


특히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 선진국으로 인식된 핀란드 등 북유럽 등에서 활용되는 프로젝트 수업, 플립러닝, 융합 수업 등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데 용이하게 하고자 만들었다는 평이다. 활동 중심 수업을 위해 교과서의 비중은 줄이면서도 다른 교수학습자료와 연계가 가능하도록 가능성을 연 것이다.


조일현 비상교육 교과서혁신그룹장은 “교사가 본질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은 교육과정”이라며 “교과서는 절대적 지식에서 교육과정 자료 중 하나로 그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역량, 능력, 지식 수준, 이해 속도, 학습 형태, 관심 대상이 모두 다르다”며 “학교 현장에서 계속적으로 교과서가 유용한 학습 도구가 되기 위해 교사가 가르칠 내용과 방법 속에서 학생들의 흥미나 수준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00일, 1000명의 생각과 노력으로 만드는 교과서


교과서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연구 및 조사·집필·기획 및 개발·인쇄·선정 등 5단계를 거친다. 약 800일 정도가 소요되는 교과서 발행에는 1000여명의 생각과 노력이 담긴다. 또 현장에서 사용하는 교사를 위해 교수 자료를 제공하고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보완의 과정을 거친다.


교육과정부터 정책 동향 및 학습법과 수업법 그리고 해외 사례 연구와 수요자 조사까지가 교과서를 제작하는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이를 기반으로 현장 교사 및 전문가 그룹에서 집필진을 선정, 집필과 함께 기획 및 개발이 진행된다.


집필 기획 및 개발은 교과서 제작 의도에 맞게 계속해서 수정 작업을 해야 하기에 관련자들의 협업이 가장 필요한 시기다.


특히 이 시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의도를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교과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고려해야 하고, 학생들에게서 스스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배열하는 등 구성에도 신경 써야 한다.


또 교과서의 기획 의도와 교과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도 필수라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긴 시간을 거쳐 만든 교과서는 바로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부가 위탁하는 검인정 심사 기관에서 검인정심사 즉, 교육과정 취지 및 검정심사기준에 맞춰 최종 합격을 해야만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


검인정 심사에 합격한 교과서는 인쇄를 거쳐 시장에 나온다. 학교에서는 교과서선정위원회를 열어 다양한 교과서 중에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사 자신의 수업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교과서를 선정한다.


조일현 그룹장은 “교과서 개발 과정을 학교 교사들에게 모두 공개하고 지역별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다양한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데 힘썼다”며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 과정 중심 평가를 추구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비상교육)
(사진=비상교육)

국정교과서도 발행하는 비상교육, 원동력은?


교과서는 국가에서 저작에 관여해 내용 등을 결정하는 국정과 민간에서 개발한 검인정으로 나뉜다. 현행 국정교과서는 초등학교 통합(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및 안전한생활, 국어, 사회/도덕, 수학, 과학 과목이 있다.


2015년 처음으로 국정도서 발행사에 선정된 비상교육은 07~15 개정 검인정 교과서 기준으로 총 139종 224권의 교과서를 개발편찬, 09~20학년도까지 총 1억1607만6636부를 발행했다.


2016학년도에는 국정도서인 초등 과학과 통합 2과목 발행, 2017~2019학년도에는 초등 과학 교과군을 발행했다. 2019년에는 2020~2022학년도 초등 수학 교과군 발행사로 선정, 국정도서 발행사로서 꾸준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허보욱 비상교육 교과서기획본부장은 “국정도서 발행권은 편집, 디자인, 인쇄 부문에서 교과서 출판 기업의 총 역량을 평가받는 것”이라며 “비상교육은 채택률 1위의 검인정 수학 교과서,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세계적인 디자인 역량, 학습자와 관련된 다양한 방면의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발행사”라고 전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미래에는 학교·교사·교과서가 없어진다고?...“역할이 변하는 것뿐”


혹자들은 미래 학교에는 학교도, 교과서도, 교사도 없어질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한다. 디지털교과서, 실감형 콘텐츠 등이 교과서를 대체하고 활동 중심 교육과정을 강화해 학생들이 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체험으로 헤쳐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AI 교사 등이 등장해 교수학습을 대체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학교·교사·교과서가 없어질까.


미래 학교는 학교 울타리가 열리는 것이고, 교사의 역할이 티칭에서 코칭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교과서는 다양한 학습 자료로 대체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를 교육의 진화라고까지 말한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 에듀테크 등은 답이 아니라 교육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교사가 직접 교육과정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대찬 비상교육 출판부문대표는 “미래에는 분명 학교·교사·교과서의 역할이 바뀔 것이다. 그래서 교사가 만드는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개발 모형 연구를 시작했다”며 “미래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모습일지 답을 찾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교과서는 교사의 교수법을 100%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도구다.


최 대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지식은 폭발적으로 생산되고 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이제, 교과서는 국가 교육과정에서의 절대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책에서 교사 중심의 교육 과정에 맞춘 학습 도구로 변화해야 한다”며 “모든 아이들이 미래 사회 역량을 지닌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양성될 수 있도록 학생 수준별, 맞춤별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수업 지원 시스템을 준비하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은 절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가르치는 사람의 교수법이 온전히 학생의 가슴에 꽂히게 될 때, 그 때 교육 효과는 가장 높아질 것이다.


#2편에서는 교과서 디자인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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