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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취재노트] 교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가능할까?

[에듀인뉴스=서혜정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후 64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9000명을 넘어섰다. 19세 이하 확진자도 563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120명에 이른다.


국내 코로나19는 기세가 꺾여가지만, 다른 나라는 오늘(24일) 현재 194개국에서 확진자가 36만6117명, 사망자가 1만6126명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자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세계적으로 역병이 창궐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하루하루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진의 헌신과 봉사를 비롯해 시민과 정부 모두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행동지침을 내렸다.


정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 것 ▲외출 및 타 지역 방문 자제 등을 강력히 당부하고 나섰다.


교육부도 24일 ‘학교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 지침을 학교에 안내했다.


지침에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 교육활동에 따른 교실 이동과 쉬는 시간 화장실 이용, 급식 등을 제외하고는 교실 간 이동과 불필요한 움직임은 모두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최대한 학생 간 거리를 띄우게 하거나 등교시간 조절, 쉬는 시간과 급식 시간 조절로 학생 간 동선 접촉을 최대한 줄이도록 했다.


특히 수업 중에도 학생과 선생님 모두 마스크 사용을 권장했다.


이날 교육부는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일률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나 교육청이 상황에 따라 자율로 판단해 ‘학교 안팎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라고 안내했다.


이날 발표한 교육부 지침 상당수는 학교와 교실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힘이 실려 있다.


교육 당국이 세계적인 전염병 재난상황에 매뉴얼과 지침을 마련해 학교에 안내하고 이를 잘 따르도록 안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현재 상태서 4월 6일 개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교와 교실은 전쟁터로 변할 게 뻔하다.


선생님들은 정부 지침과 당부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학교와 교실에서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마스크 쓰고 수업을?” 이 한마디에 선생님들은 빵 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정부 당국자도 이 점을 알고 있으면서 이 같은 지침이라도 내릴 수밖에 없는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건,


4월 6일 개학 이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교사와 학교, 확진자 모두 엄청난 비난에 시달릴 것이다.


교육‧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혼란과 불안감이 조성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학교와 교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흩어지게 하고 아무리 떼어 놓는다 해도 코로나19를 완전히 차단하는건 불가능하다.


누구나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일이 터지면 선생님들은 어쩔 수 없이 독박을 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19는 어릴 적 부른 동요도 바꿔놓고 있는 것 같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가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떨어져!"로 변질되고 있다. 참 슬픈 일이다. 


이래저래 선생님들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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