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가 4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교 생활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막막함이 더욱 앞선다. 교사와 직접 대면할 수 없으니 '학생부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자기소개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 개인이 배운 개념에 대해 심화학습을 한다면 그 역시 자기소개서에서 '자기주도성'을 드러낼 수 있어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개학이 미뤄지면서 여름방학도 축소됐다. 여름방학 때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고3들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대학교육협의회가 지정한 3개의 공통문항을 먼저 작성하면서 대입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Q.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중요한가요? 

학생부가 '고교생활 기록물'이라면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의 해설서' 

학교생활기록부가 학생이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교사입장에서의 성장과 관찰의 결과를 나타내는 자료라면 자기소개서는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과정을 드러내는 자료입니다.

즉, 학교생활기록부가 3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사실과 결과 중심의 서류라고 한다면 자기소개서는 동기와 과정 중심으로 기록한 지원자의 고교생활을 들려주는 해설서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읽어나가는데 중요한 해설서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가 기록한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글이므로 교사들이 학생을 관찰한 모습과 내용을 사실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생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나 신념, 학업이나 활동 과정에서 얻은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 그 과정에서 자신을 성장케 한 교육적 경험과 영향 등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할 수 있는데, 그 도구가 바로 자기소개서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자기소개서는 학생이 스스로 자신을 보여주는 서류로 자기가 어떤 것을 가치 있게 여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일이나 공부를 하고 싶어 하며, 또 하려고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평가 자료입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무엇' 보다는 '어떻게'에 초점을 맞춰 어필하라! 

그렇다고 해서 자기소개서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글쓰기의 도구는 아닙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고교생활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나 활동들을 객관화시켜 사실에 기초를 두고 작성하는 일종의 객관적 글쓰기로 볼 수 있습니다.

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하는 자기소개서는 ‘무엇’에 대한 주관적인 결과를 서술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어떻게’에 대한 객관적인 과정을 기술함으로써, 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합니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근거해 서술돼야 하고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보완하는 성격을 가진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기술적으로 잘 썼느냐 못 썼느냐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파악할 수 없는 활동에 대한 인과관계,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과 변화 등의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에서 열심히 노력해 온 모습을 자신의 글로 나타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중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나만의 모습을 나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면 됩니다. 내가 노력했던 많은 일과 과정이 있는데, 그 사실만을 나열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생각, 의지를 표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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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6개 대학 공동연구)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