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외곽에 있는 당림초등학교.
올해 유일한 신입생인 최지효 양이 모습을 드러내자 재학생들은 왕관을 씌워주며 입학을 반겼다.
교장 선생님은 체육복과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최 양과 함께 축하 케이크도 함께 커팅했다.
이 학교의 전교생은 최 양이 입학하면서 모두 11명이 됐다.
학교 측은 농촌 인구가 감소하면서 폐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신입생이 1명이라도 있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 학교에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1명과 2명이 입학했다.
장태식 교장은 "신입생이 매년 1명씩이라도 들어오기 때문에 학교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신입생이 보배"라고 설명했다.
북한강 변의 평화로운 농촌에 자리 잡은 당림초교는 춘천 시내에서도 학생들이 등하교할 수 있도록 통학버스를 마련하는 등 학생 유치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신입생이 감소하면서 강원에서는 이날 24개교가 신입생이 단 한 명뿐인 '나 홀로 입학식'을 개최했다.
또 춘천 호반초등학교 등 도내 54개교는 독서문화를 조성하고자 '책 읽는 입학식'을 개최했다.
김종준 호반초등학교 교장은 이날 신입생과 함께 그림책 '너는 무슨 씨앗이니?'를 읽어줬다.
이 책은 저마다의 빛깔대로 성장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은 가치를 담고 있다.
원주 평원초등학교에서는 인형 탈을 쓴 교장 선생님이 신입생을 맞았다.
평원초는 새로운 환경에 낯선 신입생을 위해 2주 동안 선생님과 선배들이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교실까지 안내할 예정이다.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14개교는 입학식 없이 새 학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