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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창의+인성’교육과 미래사회

작년에 아마도 가장 큰 충격 중에 하나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아니었나 싶다.

한영희(나래콘텐츠연구소 소장, ㈜아이워너비 대표) www.아이워너비.com
▲ 한영희(나래콘텐츠연구소 소장, ㈜아이워너비 대표) www.아이워너비.com

대결 이전에는 아직은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중론이었던 만큼이세돌의 패배는 인간의 패배로 여겨질 만큼 큰 충격을 주었었다.


올해는 AI(인공지능)을 대표하는 알파고가 한중일 대표기사단 연합과의 대국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이 여세를 몰아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 2017(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AI가 드론과 함께 전면에 내세워지면서 현실 생활로 성큼 다가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AI의 빅뱅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면서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로봇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3D프린터 등 첨단 기술이 경제·산업 분야의 모든 기존 원칙을 허물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기존의 변화와 다른 점은 기하급수적인 변화와 함께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모든 기술이 한꺼번에 융합되는 융합의 혁명이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30년 후 실업률이 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앞으로 10년 안에 1575만 개의 일자리가 AI나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았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청소년들의 교육 지도까지도 바꾸었다기술은 수단일 뿐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움직이는 것 또한 여전히 인간이다.


미래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과 팀을 이뤄서 새로운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창조적 문제해결 역량과 소통기반 협력 역량이 크게 요구된다.


현재 초등부터 시작해서 중등 자유학기제의 의무교육화를 통해 진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대학생이 되면서 취업 전쟁 속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비관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갈수록 오히려 기본부터 시작하고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창의인성교육’, 이것이야말로 다음세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미래 선물이다인성교육에 창의가 더해진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상이 되기 위한 덕목이다.


교육부에서는 창의인성교육이란 21세기 글로벌 인재양성에 필요한 창의성과 인성을 길러주기 위하여 창의성 교육과 인성교육의 독자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면서동시에 두 교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서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구비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철학 및 교육 전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창의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창의를 위해서는 오래 전부터 축적된 그 분야의 지식(정보)의 획득뿐만 아니라 최신의 지식들을 습득해야 한다세상의 변화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식의 변화속도도 빠르며변화하는 현실을 포착하는 지식만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의 변화에 발맞추어 최신의 지식에 대한 접근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줄 수 있다창의적 사고를 위해서는 기초지식을 강화하고 지식의 최전선에 서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지식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이러한 창의적 사고에 인성이 더해져야 한다인성은 기존의 가치 교육이나 가치 전수가 아닌 창의성과 인성을 유기적으로 연결 또는 통합하는 것으로 주로 인간관계와 관련된 덕목과 도덕적인 판단에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인간관계 덕목으로는 정직약속용서배려책임 그리고 소유가 포함된다이런 덕목을 기본으로 도덕적 예민성과 도덕적 판단력의사결정능력행동실천력이 겸비되어야만 참된 인성이 만들어지게 된다.


다른 나라의 인성교육 사례를 살펴보면우선 미국은 민간단체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미국은 학교 개선법을 통해 배려존중 등의 가치를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1980년대 미국에서 급증하던 학교 내 폭력과 총기사고약물중독 등 갈수록 심해지는 청소년 문제의 대책으로 인성교육을 선택했고 1994년에 이 법을 제정했다모든 교사가 도덕성정의감,권리와 의무평등 등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인성교육의 특징은 학교와 지역사회 등 민간 영역 간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학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민간 비영리단체가 주도하고학교나 교육청이 이를 관리감독한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애와 공존 등의 가치를 중시하게 되었다독일에서 인성교육은 한두 가지 정책이나 프로그램으로 국한되지 않고학교에서 이뤄지는 일상적인 활동이다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교육법은 인류애와 평화 애호타인 존중과 도덕적정치적 책임감을 교육의 목표로 규정하고 있다.


프랑스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하는 곳인 만큼 함께 살기에 초점을 맞춘다학교에서는 학생이 최대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엄한 규칙을 정해 스스로 자유를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2013년 윤리교과를 부활시킨 후, 2015년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겪은 뒤 프랑스 교육부는 더불어 사는 삶의 능력을 기르는 인성교육을 더욱 강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2015년 시행된 교육과정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년에서 자유평등존엄성관용차별금지 등을 다루도록 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얼마 전 맥킨지 앤 컴퍼니에 의뢰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 보고서를 통해 2030년 가상증강현실과 로봇 등을 이용자신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이 확산되면서 학원과외 등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고교사는 창의적 인성교육에 주력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 우리나라의 글로벌 창의성 지수는 현재 30위대에서 2030년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이제 창의인성교육은 더 이상 가외(加外)로 추가되는 교육항목이 아니라미래사회 인재를 위한 가장 중요한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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