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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원격수업 ‘데이터 프리’ 유튜브 등 외부 플랫폼 제외

-온라인클래스 용량 400mb 재생시간 20분 제한
-일부 교사 유튜브에 수업 동영상 제작해 올려
-모바일로 유튜브 접속하면 데이터 비용 발생


기사 이미지
/조선일보 DB


#. 경기도 수원 한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 A(40)씨는 최근 수업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EBS 온라인클래스의 용량과 재생시간 제한 때문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더니 이번엔 데이터 요금이 청구된다며 학생들이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A씨는 “EBS 콘텐츠에 부정적인 학생 여론이 있어 다른 방법을 도입했던 것인데 이도 저도 못하게 돼 난감하다”고 고백했다. 

사상 초유의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데이터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통신 3사와 협의해 EBS 온라인클래스 등 학습관리시스템(LMS)의 데이터 무료 접속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유튜브 등 외부 동영상 플랫폼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13일 정부와 일선학교에 따르면, 정부는 온라인 개학한 학교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KT, SKT, LGU+ 등과 협의해 EBS 온라인클래스, 구글클래스룸, e학습터 등 학습관리시스템 접속 시 데이터 비용을 무료로 지원한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학생을 위해 에듀에이블 등 장애학습포털 접속 시에도 교사와 학생에 한해 데이터를 무료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때 유튜브 등 외부 동영상 플랫폼은 제외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교사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버 등 다른 교육목적의 외부 동영상 플랫폼도 데이터 무료 접속 대상이 아니다. LMS에서 주소를 확인해 접속하더라도 유선망이나 무선 인터넷 환경(WIFI)이 아닌 모바일 환경에선 데이터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유튜브로 접속한 접속자의 고유 식별주소(IP)를 확인해 교사 또는 학생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또 이를 악용해 유튜브의 모든 영상을 무료로 시청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교사가 올린 동영상을 선별하고, 해당 동영상을 보기 위해 접속하는 접속자만 따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당연히 해외 유튜브 본사와의 협상이 필요하다.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논의다. 게다가 온라인 개학을 목전에 두고 있어 시간도 촉박했다. 데이터 비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일부에 국한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천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B(43) 교사는 “EBS 콘텐츠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면 ‘게으르다’고 인식하는 학생 여론이 있다”며 “학부모도 EBS 콘텐츠라면 보지 않고 학원강의를 듣도록 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어 동영상 제작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9일과 10일 원격수업을 진행한 뒤 학생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EBS 콘텐츠만 보다 나왔다’ ‘줌(zoom) 출석관리만 한다’ 는 식의 부정적인 여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유튜브 등 외부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데이터 비용 부담도 인지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다”며 “대책이라면 국산 동영상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것인데 지금 상황에서 논의하기엔 현실성이 없고 실효성도 크지 않을 것이란 학계 의견이 많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일 처음 실시한 온라인 개학 뒤 EBS 온라인클래스에 접속한 학생 수는 69만9976명이다. 고3 29만513명, 중3 21만5901명, 기타 학년 16만3562명이다. 단순 로그인을 제외한 수치로, 전체 중3 학생의 48.2%와 고3 학생의 57.9%가 EBS 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해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클래스 방문건수는 527만1305건, 페이지뷰 수는 1억769만2761뷰다. 오전 한때 접속자가 몰려 접속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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