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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학교 2024년 9월 개교… 7년여 만에 설립계획 확정

-부지 변경으로 개교일정 연기…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 남아
-서울교육청, 장애 학생 수요 따라 특수학교 추가 설립 검토 중


27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동진학교 설립계획'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오푸름 기자


오는 2024년 9월 서울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 일대에 동부지역 특수학교인 ‘동진학교’가 문을 연다. 설립방침을 마련한 지 7년여만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7일 중랑구청과 손을 잡고 동부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동진학교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동진학교 설립 위치가 수차례 변경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랑구청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신내동 700번지 일대로 부지를 최종 확정했다”며 “학생과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화시설 설치와 비용에 대한 중랑구청과의 대응투자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는 약 3,630평 규모로 설립되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중랑구 신내동 313번지 일대에 동진학교를 설립해 오는 2022년 3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지가 변경되면서 개교 예정일은 2024년 9월로 늦춰졌다. 해당 부지는 약 2,723평으로, 목동천으로 둘러싸여 있어 복합화시설을 설치하기에도 협소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설립일정이 늦춰지면서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에서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는 총 8곳으로, 교육지원청 단위로는 유일하게 ‘동부교육지원청’(동대문구·중랑구) 관내에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다. 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평균 통학시간은 2~3시간에 달한다.

최성목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원거리 통학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빨리 학교를 세워달라는 요구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개교한 나래학교에서 추가학급 증설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처럼 학교를 빨리 짓기보단 규모 있게 지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학교설립 총 사업비는 691억원에 달한다. 토지매입비 108억원, 건축비 452억원, 개발제한구역보전 부담금 131억원이다. 특히 건축비는 학교에 302억원, 복합화시설에 1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복합화시설 건축비의 60%인 90억원은 중랑구청에서 대응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특수학교 학생·관내 장애인·주민 등이 이용하는 복합화시설은 수영장·카페·평생교육센터·체육관 등으로 채워질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장애 학생들이 여러 체육활동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수영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장애 학생들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학부모와 주민들 모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개교하기까지 추진해야 할 행정절차가 산더미다. 해당 부지의 대부분이 그린벨트 지역인데다가 사업비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총 사업비 500억을 넘겨 중앙정부에서 타당성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연내 중앙정부의 타당성 조사의 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조사를 마치고 투자심사를 통과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도 남아 있다. 2022년 학교 설계, 2023년 착공, 2024년 개교가 목표다. 이러한 행정절차 이행에 얼마만큼 속도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장애 학생의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수요를 살펴 특수학교 추가 설립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손영순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현재 장애 학생 배치 상황을 보면서 특수학교가 없는 7개 자치구 중 어느 곳에 학교를 설립할지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학교 부지를 분할하는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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