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뉴스

“포스트 코로나 대비 온·오프라인 연계 ‘유비쿼터스 교육’ 필요”

-한국과총·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 개최
-“교육당국, 온라인 수업 패러다임 전환 실패”


기사 이미지
한국과총과 한림원이 28일 오후 3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 ‘Post COVID-19 :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유튜브 ‘한국과총’ 채널 제공


“전국 초·중·고교의 온라인 개학 이후 우리 교육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장은 28일 오후 3시에 열린 ‘Post COVID-19 :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한 온라인 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총)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현재 전국의 초·중·고교와 대학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온라인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교사와 학생들은 디지털 장비 부족과 네트워크 환경 미비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소장은 “지난 20년간 IT 강국인 줄 알았던 우리나라는 온라인 개학 이후 네트워크가 미비한 학교가 이렇게나 많고,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기기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처럼 각 학교에 디지털 교육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이유는 교육당국이 예산을 엉뚱한 곳에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교육당국의 실패사례로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꼽았다. 가장 큰 문제는 오프라인(교실) 수업에서의 패러다임을 디지털 특성에 맞춰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디지털교과서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관료주의와 행정편의주의로 실패했다”며 “마차에서 자동차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 자동차의 겉표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마차를 이용하라고 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각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온라인 수업도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여기에 불만을 품고 등록금을 환불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일부 교수들은 온라인 수업이라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오히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없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수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다. 교육 목표에 따라 수업을 달리 설계해야 한단 것이다. 이 소장은 “지식 수용 위주 수업은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바탕으로 혼자 공부하든, 교사와 상호작용을 하는 수업이든 학습효과에 차이가 없다”며 “반면, 학생 스스로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수업은 좋은 디지털 콘텐츠보다도 여러 학생과 토론하는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교사의 새로운 역할도 예상했다. 이 소장은 “모든 교사가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고 이를 숙지시키는 일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잘 만들어진 콘텐츠를 교재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서 어떤 생각을 꺼내 피드백을 어떻게 줄지 고민하는 교사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펼쳐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유비쿼터스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필요에 따라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거나 연계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이젠 집어넣는 교육에서 꺼내는 교육으로, 결과를 가르치는 교육에서 과정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문제발굴력을 갖춘 지식생산자로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전 한국과총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 분야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예측보다 더 중요한 건 인간 사회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변화를 전망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은 이날 유튜브와 네이버TV, 카카오TV 등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