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뉴스

속옷 사진 올리게 한 교사 사건에…“교원 임용 과정 손질해라”

-속옷 세탁 숙제 낸 교사 파면 요청 국민청원 올라와
-학부모 “임용시험서 성인지 감수성 제대로 평가해야”


기사 이미지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울산 초등교사를 파면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울산 초등교사의 이야기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교사를 파면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교원 임용 과정서 성인지 감수성을 엄격한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파면해야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울산의 40대 초등교사 A씨의 만행이 자세히 담겼다.

온라인 개학 이후 A교사가 반 학생들에게 자신의 팬티를 직접 빨고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지정된 온라인 플랫폼에 올릴 것을 권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A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사진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분홍색 속옷 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가 이전에 학부모들에게 학생의 얼굴과 자기소개 글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달라고 한 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의 댓글을 수차례 게시했다고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아이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여기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교사는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폭력과 성적 희롱으로부터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며 A교사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 국민청원은 29일 오후 1시 현재 10만7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논란이 커지자 울산시교육청은 성희롱이 의심된다며 A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고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9일 “A교사는 일년 전에도 같은 숙제를 내주고 학생들의 사진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섹시팬티, 자기가 빨기, 행복한 효행레크축제’라는 제목으로 올렸다”며 “논란이 된 뒤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미 누군가에 의해 영상이 다운로드 돼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 교사를 아동학대(정서적 학대)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사의 성비위 문제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교원 임용시험에서 보다 철저하게 관련 자질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단순히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받게 하거나 현직 교원에게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서울 동작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키우는 이모(40)씨는 “특히 현직 교사에게 한두 시간의 교육을 실시한다고 해서 기존의 사고방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애초에 임용시험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사람을 걸러내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학부모 박모(36)씨는 “정형화된 내용보다는 깊이 있는 성 관련 면접 질문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제대로 된 교사를 뽑고 학생들도 이들에게 올바른 성 관념을 배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