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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코로나19로 청소년 불안·걱정 높아져… 교육ㆍ상담 필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조사 결과
-학업·진로 영향 큰 고교생, 심리적 어려움 가장 커
-청소년 “교우관계 단절”, 보호자 “자녀의 불규칙한 생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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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청소년과 보호자가 느끼는 불안과 걱정의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호 청소년상담 이슈페이퍼를 6일 발행했다. 이번 호에는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에 대한 청소년과 보호자의 체감도 조사와 대응방안이 담겼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9~24세 청소년 자녀를 둔 보호자 198명과 청소년 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청소년과 보호자의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청소년(59.8%)과 보호자(82.8%)는 불안함과 걱정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17~19세 청소년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불안·걱정’ ‘두려움’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교 폐쇄와 온라인 개학 등 일상생활의 변화가 학업·진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민감한 고등학생의 심리적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더욱 큰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화·분노’를 느낀 청소년의 비율(28.1%)은 보호자의 2배에 달했다. 보호자는 ‘우울’(38.4%)과 같은 내부로 향하는 감정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감정 발달이 미숙한 탓에 위기 상황의 불편한 감정을 내부보다 외부로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소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힘든 점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관계단절’이다. 청소년이 꼽은 어려움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 72% ▲온라인 개학 실시 64.6% ▲생활 리듬이 깨짐 64.6% ▲외출 자제로 인해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갑갑함 62.2%) 순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청소년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 ‘학업·진로의 불투명성’ ‘나와 주변 사람들의 감염 위험성’도 힘든 점이라고 응답했다.

대다수 보호자는 자녀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보호자는 특히 ‘자녀의 미디어 사용 증가’(77.5%)와 ‘자녀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74.2%)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자녀를 돌보는 부담이 가중되고,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자녀의 학습 부진을 겪고 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겼다.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겪는 청소년과 보호자의 대처방법이 미숙하다는 것이다. 대다수 청소년(56.1%)과 보호자(58.6%)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힘든 감정을 나눔으로써 스트레스에 대처한다는 응답은 청소년 37.8%, 보호자 42.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청소년의 26.8%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할지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성인만큼 다양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대처에는 미숙하다는 방증이다. 전문상담 서비스를 이용해 코로나에 대처한다는 응답은 청소년(9.7%)과 보호자(5.1%) 모두 소수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소년과 보호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심리지원 서비스’로 나타났다. 대다수 청소년은 ‘상담 혹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보호자의 경우, 자녀 관련 상담 또는 교육(42%)과 생활지원 관련(48.9%) 도움을 받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우울·불안감은 낮은 자존감과 자아 정체성의 혼란을 낳을 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성인기까지 불안·우울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개입이 절실하다”며 “청소년과 보호자의 부정적 감정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진은 “부모에게는 자녀의 부정적 감정에 공감하고 가족 간 긍정적 상호작용을 돕는 부모교육을 제공하고, 청소년 대상으로는 불안과 우울 등을 조절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과 상담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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