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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영향 받은 놀이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쎄쎄쎄' '고무줄 놀이'

우리집에 왜 왔니와 유사한 영국 유래 놀이 'Red Rover'는 호주, 캐나다, 미국 등지로 전파된 놀이다.(자료=초등 교과서 전래놀이의 교육적 적절성 분석 정책연구)
'우리집에 왜 왔니'와 유사한 영국 유래 놀이 'Red Rover'는 호주, 캐나다, 미국 등지로 전파된 놀이다.(자료=초등 교과서 전래놀이의 교육적 적절성 분석 정책연구)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교과서에 놀이를 수록할 때 ‘전래놀이’로 용어를 통일해 기술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또 일제 강점기에 유래된 놀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우리집에 왜 왔니’는 우리나라 전통놀이가 변형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단법인 한국민속학회는 최근 '초등 교과서 전래놀이의 교육적 적절성 분석 정책연구'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하며 이 같이 제안했다. 연구진은 교과서 수록 10가지 놀이의 유래를 검토하고, 한‧일 동일놀이 또는 유사놀이에 대한 비교민속학적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진은 먼저 현재 교과서에는 전래놀이, 전통놀이, 민속놀이 등 용어가 혼재해 사용되고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래놀이’는 실제 전승되는 전통놀이를 포함해 20세기 초중반 외국에서 유입되거나 새로운 놀이도구에 의한 생성된 놀이까지 포함한다. 


전통성과 외래성을 포괄한 개념의 용어로 유래와 유입 시점을 명확히 밝히기 어려운 놀이부터 근대기에 들어온 서양식 놀이나 스포츠, 학교의 놀이교육 및 운동회, 여가놀이까지 포함한다.


정책연구 대상이 된 10가지 놀이들은 역사성이 규명되지 않았거나 모호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전통놀이’나 ‘민속놀이’라는 용어보다 ‘전래놀이’로 포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우리 집에 왜 왔니'와 '하나이치몬메(花一もんめ)'는 놀이 방식에는 비슷한 점이 있으나, 노래 선율이나 가사 내용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남대문놀이' '절구세', '벌장수놀이' '청어엮기' 등 일제강점기 전부터 지역별로 전승한 놀이와 유사했다. 일본 문헌에 따르면, 하나이치몬메는 1930년대 후반 이후 보급된 노래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하나이치몬메를 위안부나 인신매매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중국과 영국 등에서도 비슷한 놀이가 발견되는 등 세계적 보편성을 보이는 놀이 형태"라고 결론 내렸다.


반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는 일본 놀이노래 '키쓰네상 키쓰네상'과 놀이 형식과 노래 운율 및 리듬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쎄쎄쎄'는 일본에서 손뼉치기 놀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 '아오야마 둑에서'와 선율에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줄놀이도 일제강점기 학교 교육 과정에서 일본식 노래가 도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놀이명이나 가사가 일본의 영향이라는 논란이 되는 놀이의 경우 놀이 특성을 반영한 명칭으로 바꾸거나 전래놀이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일본식 음계와 선율을 지닌 놀이노래를 전면 재검토하고, 문제성이 드러난 놀이노래의 경우는 민요나 창작동요(일본 선율을 지닌 창작 동요 배제)를 적극 도입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교과서를 편찬할 때 다문화교육 일환으로 다른 나라 유사놀이를 활용하고 교사용 도서에 이를 소개할 필요가 있다“며 ”교과서 편찬 작업에 민속학자와 음악학자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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