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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스승의 은혜'는 옛말…교권침해·과중한 행정업무로 씁쓸한 교사들

-교직 만족도 3.39점…가장 큰 원인으로 '과중한 행정업무' 꼽아 
-고교 교사 "학생의 학습 무기력 가장 힘들어"…수업 시간 안 자는 교실 7% 뿐 
-교사 10명 중 4명, 학생의 폭언·폭행 경험…학부모의 빈번한 민원도 문제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려면 행정 업무 교육청 이관으로 교육 활동 보장해야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들이 처한 씁쓸한 상황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교사의 교육 활동이 점점 힘들어지는 학교 현장 실태조사를 위해 초중고 교사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5월 12일 공개했다. 


교직 만족도 3.39점…원인으로 '과중한 행정업무' 꼽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교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39점에 불과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과중한 행정업무'였다. 반면 고교 교사의 경우는 '학생의 학생 무기력'이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또한 교사 10명 중 4명은 학생의 폭언·폭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급별로 보면 특수학교 교사의 만족도가 3.48로 제일 높았고, 이어 초등학교(3.42), 중학교(3.4), 고등학교(3.35), 유치원(3.17) 교사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교실에서 교육 활동을 할 때 가장 힘든 점으로 ‘과중한 행정업무’를 꼽았다. 교사 10명 중 5명이 이와 같이 대답했다. 이어, 학생의 학습무기력(38.7%)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38.6%). 민원(22%)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고교 교사들은 과중한 행정 업무(46.7%)보다 학생의 학습 무기력(57.2%)이 더 힘든 과제라고 답했다. 입시로 인한 교육과정 왜곡(36.9%)도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었다. 


■ 교육 활동 시 힘든 점 


*표 출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10만 교원 실태조사 보고서' 


■ 급별 교육 활동 시 힘든 점 


*표 출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10만 교원 실태조사 보고서' 


고교 교사 "학생의 학습 무기력 가장 힘들어"…수업 시간 안 자는 교실 7% 뿐 


고교 교사가 가장 힘든 점으로 '학생의 학습 무기력'을 꼽을 정도로, 학교 현장은 심각한 상황이다.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이 없는 고교 교실이 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수업 시간 중 자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고교 교사는 7.3%뿐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교 교사의 41.8%가 학생의 10~30%가 수업시간에 잔다고 답했다. 학생의 30~50%가 잔다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학생 절반 이상이 엎드려 잔다고 답한 교사도 7%나 됐다. 

자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교사들의 응답은 학교 급이 낮아질수록 늘었다. 중학교는 수업 시간 중 엎드려 자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응답이 21.1%였지만, 초등학교는 70.5%, 유치원은 71%였다. 


■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의 평균 비율 


*표 출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10만 교원 실태조사 보고서' 

■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의 급별 비교 

*표 출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10만 교원 실태조사 보고서' 

교사 10명 중 4명, 학생의 폭언·폭행 경험…학부모의 빈번한 민원도 문제 


교사들은 최근 2년간 교육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경험 1순위로 '과도한 행정업무와 국가의 잘못된 교육정책'(66.2%)을 꼽았다. 2순위는 '학생의 폭언, 폭행'인데, 무려 41%의 교사가 이와 같이 응답했다. 학부모의 상습적 민원, 폭언, 폭행도 38.2%나 됐다. 

특히 교사의 22.6%는 학생생활지도, 특히 폭언·폭력·대듬·흡연·음주·성 관련 학생생활지도를 교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러한 행위는 급별로 중학교 26.7%, 고교 23.3%에 달했다. 

또한 교사들은 학부모·학생 갑질 민원 및 악담(17%), 학생 수업 불가·불참·흥미 상실(13%), 업무과다 특수학급, 업무 담임 분담 인수인계(13%), 교사 학습권·인권 침해(11.4%)와 같은 사례 때문에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교사 10명 중 6명은 최근 2년간 교육 활동과 관련해 부당하다고 생각된 민원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급이 낮을수록 민원을 받은 경험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3~4회 4.9%, 5회 이상 8.5%, 10회 이상 7.4%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또한 담임교사(62.1%)가 비담임교사(51.2%)보다 민원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육 활동의 어려움이 있을 때 교사의 43.8%는 스스로 해결한다고 답했다. 교사의 22.4%는 동료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개되거나 논란이 되는 게 힘들어 포기하는 경우도 10.5%나 됐다. 

교육 활동의 어려움으로 교사의 21.9%가 휴직(또는 병가)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휴직(또는 병가)를 낸 교사도 7.1%다. 교권을 회복시키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려면 행정 업무 교육청 이관으로 교육 활동 보장해야 


그렇다면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행복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사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교사 인권과 민원 및 처리 시스템’(24.7%) 마련을 꼽았다. 이어 업무 경감, 업무 분장 합리화(16.5%), 교육집중 여건(14.4%), 입시제도 개혁, 공교육 정상화(9.8%)가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교사들은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행정 업무 교육지원청 이관으로 교육 활동 보장’(62.3%)을 요구했다. 이는 급별 모든 학교의 공통적인 의견이며, 유치원교사들은 79.9%로 요구가 더 높았다. 중학교와 고교 교사들은 각각 46.4%, 41.9%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수립’이 마련돼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국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과급·교원평가 등 경쟁 교육 철폐(45.5%)’, ‘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관련법 제·개정(45.3%)’에 관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 급별 교육정책 요구안 


*표 출처=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 10만 교원 실태조사 보고서'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교조가 전국 유·초·중·고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4만 9,084명을 대상으로 2019년 10월 1일부터 12월 6일까지 실시한 것이다. 95% 신뢰도 수준에 오차범위는 ±0.42%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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