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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이달의 멘토] 빌 게이츠, 진정한 인류애를 실천하다

-성실하고 꾸준한 천재, 빌 게이츠 
-재산 환원 이상의 가치, ‘자선 사업’ 시작하다 
-“전쟁보다 위험한 것은 전염병” 백신 개발에 힘써 

*빌 게이츠가 2019년 10월 10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6차 세계기금 컨퍼런스에서 모금 당일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cnbc.com]


지난해 2019년 말, 빌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순자산 1천 60억 달러(약 126조 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1천 13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며, 매년 막대한 규모의 자선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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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꾸준한 천재, 빌 게이츠 


*시애틀 레이크사이드 고등학교 시절의 빌 게이츠 [사진 출처=komonews.com]

빌 게이츠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또 지능도 뛰어나 학교에서는 늘 우등생이었고 경영과 프로그래밍을 금방 익혔다. 중학교 2학년이 된 그는 중·고등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주(州) 수학 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다. 

빌의 이런 뛰어난 수리적 사고력과 컴퓨터 활용 능력을 알아본 선생님의 권유로 3학기 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수력 전력 회사들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납품하기도 했으며, 학교의 부탁을 받아 자동 시간표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1955년 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65세인 빌 게이츠는 지금도 일주일에 평균 14권 정도의 책을 읽고 있으며,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한 지금까지도 매일 6시에 기상해 자신의 차를 직접 운전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 출근한다. 

그는 시간을 분 단위로 성실하게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면, 8시 인공지능 기술공부, 9시 타사와 미팅, 10시 30분 마이크로 소프트 이사회, 30분 점심 먹으며 워렌 버핏과 통화, 12시 30분에 위생과 교육 방침 공부, 그리고 기자와 인터뷰, 마지막 일정은 아이비리스 연구시설로 가서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말이다. 

상상도 못할 정도의 돈을 벌었음에도 하루하루를 헛되이 쓰지 않는 빌 게이츠. 그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두려운 건, 뇌가 멈추는 거예요” 과연 그는 죽는 게 두려워 이런 말을 한 것일까. 



재산 환원 이상의 가치, ‘자선 사업’ 시작하다 


*하수처리시설 '옴니 프로세서'와 이곳에서 정수된 물을 먹고 있는 빌 게이츠 [사진 출처=weird.com]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하고 자신과 부인,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었다. 이곳은 지금도 하루에 50억 원씩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 투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단이다. 

빌의 친구인 워렌 버핏도 자신의 자산 99조 원 중 무려 36조원을 이 재단에 기부했다. 빌도 무수히 많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은퇴 후 수십 조 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다 그가 단순히 재산 환원 차원이 아닌 그 이상의 더 가치 있는 행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다. 은퇴 이후 전 세계를 여행하던 그는 개발도상국의 처참한 위생 상태에 충격을 받은 일 때문이다. 

21세기인 지금도 하수 처리시설이 없는 수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땅을 판 구덩이를 화장실로 이용하며, 여기서 퍼낸 오물을 하천에 버리고 있었다. 문제는 이 하천이 바로 사람들이 마시는 식수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수영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하수 처리시설이 갖춰져 있는 몇몇 개발도상국가들도 그것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비용이 없어서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전 세계 인구 절반이 넘는 4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화장실이 없어 죽음 앞에 직면한 것이다. 

하수처리만 잘 돼도 화장실에서 오물이 사라지고 개발도상국의 하천은 깨끗해질 수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화장실과 하수처리시설 기술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수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실행가능성을 논의했다. 그 결과 태양광으로 자가발전을 하면서, 배설물을 분해해 깨끗한 물이나 전기 또는 비료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는 등의 자급자족형 화장실을 고안한다. 

이후 2012년부터 저개발국가의 위생을 위해 노력한 끝에 2018년에 빌 게이츠가 그토록 원했던 저비용 고효율의 하수처리시설 ‘옴니 프로세서’가 탄생하게 된다. 옴니 프로세서는 아프리카 서쪽 끝에 있는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설치됐으며, 이 시설로 도시 전체의 3분의 1의 배설물 처리되고 있다. 



“전쟁보다 위험한 것은 전염병” 백신 개발에 힘써 


*2018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리벤티드 화장실 엑스포에서 연단에서 연설중인 빌 게이츠 [사진 출처=spokesman.com]

빌 게이츠는 1950년도에 이미 선진국에서는 박멸 수준으로 사라진 소아마비가 아직도 아프리카의 만연하다는데 주목하고, 백신 개발에도 투자한다. 의사도, 병리학자도, 그렇다고 경제학자도 아닌 빌 게이츠는 2015년 전염병을 주제로 한 TED 강연에서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전염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렸을 때 가장 두려웠던 재난은 핵전쟁이었지만,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상황을 예견했을지도 모른다. 핵전쟁이 발발할 확률은 국가 간 정치·외교적 이해관계 때문에 희박하지만, 독감처럼 퍼지는 신종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수천만 명을 사망케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두렵게 만든다. 

실제로 20세기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가장 치명적이었던 사건은 전쟁이 아니라 전염병이었다. 1347년 중세 유럽에 창궐한 흑사병은 7,500만에서 최대 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한 때는 전 세계적으로 5,000만~1억 명이 사망했다. 반면 제1차 세계대전(1914~1918)과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으로 사망한 수는 각각 2,500만 명과 6,000만 명이다. 

최근 빌 게이츠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 모범이 되고 있다.”면서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에게도 전화를 걸어 1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세계 백신면역연합에도 연 3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때론 한 국가의 정상의 목소리만큼이나 강력하게 다가온다. 그 힘은 그의 재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전 재산을 기부할 수 있을 정도로 크나큰 인류애로, 모든 인류를 포용하기 위해 그가 걸어가고 있는 길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 <나침반> 5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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