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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추천 도서] 40년만에 다시 만난 명작 '코스모스-가능한 세계들'

-20세기 최고의 교양 과학 도서, '코스모스' 후속편!
-원작자 칼 세이건의 아내 앤 드루얀 저술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20세기 최고의 교양 과학 도서, '코스모스' 후속편!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나는 꼭 신세계를 발견한 것 같았다. 그런 세계가 있었으면 하고 줄곧 바라 왔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세계였다. 이 신세계에서는 현실이 모든 면에서 환상을 능가했다. 무엇보다도, 이 세계에서는 진실이 중요했다. 우리 둘이 공유하는 신세계에서는 거짓말이 있을 수 없었다. 우리는 둘 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하나 되는 데 달려 있다는 것,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거짓말은 일종의 분리를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함께 행하는 모든 일은 사랑의 행위였다.” =앤드류 얀 


20세기 최고의 교양 과학 도서인 코스모스의 후속편 ‘코스모스 : 가능한 세계들’이 40년만에 출간됐습니다. 저자는 칼 세이건의 아내였던 앤 드루얀입니다. 아내이자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드루얀은 이미 세이건과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브로카의 뇌’, ‘에필로그’ 등을 같이 쓴 저자이기도 합니다. 

방송 제작자로 일하면서 칼 세이건이 진행했던 코스모스, 프린스턴대 물리학과 교수 닐 타이슨이 진행한 코스모스, 칼 세이건이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긴 ‘컨택트’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죠. 두 사람은 처음에는 제작자 한 사람은 스타 과학자로 친구처럼 지내다가 1980년 코스모스를 쓴 다음 해인 81년에 결혼했습니다. 

드루얀에게 세이건은 성장의 견인차였습니다. 이기적이었고 약속을 지킬 줄 몰랐던 그녀는 그를 만나 비로소 인간이 되고 프로듀서와 저자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합니다. 그런 면에서 세이건은 그녀에게 남편이자 최고의 친구이면서 스승이었죠.  

책은 코스모스의 내용과 구성을 그대로 반영해 원작처럼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스타일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거의 흡사합니다. 40년이 지난 현재의 과학 기술을 적용해 과학적 사실의 외연을 넓혔고 드루얀이 특히 자신 있어 하는 역사와 인문학 과학 중에서도 지질학적 지식에 많이 의존한 책입니다.

그녀는 고비고비마다 독소전에 굉장히 많은 대목을 짚고 넘어가는대요, 특히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포위에서 히틀러가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바빌로프의 종자 은행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중간중간 원작 코스모스를 인용하기도 합니다. 

‘코스모스’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책은 ‘창백한 푸른 점’입니다. 부제를 가능한 세계들이라고 단 이유는 '지금 현재 인류세로는 확실히 인류의 미래는 어둡다', '다른 여러 가능한 대안들을 찾아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들립니다.


"나는 미국과 구소련이 벌인 핵실험의 희생자"


12장 인류세를 살다와 13장 가능한 세계에서 핵, 환경 오염 등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지적하고 있는데요. 저자는 자신의 몸에 인류세의 황금말뚝이 박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구소련이 미국에 이어 핵을 개발한 49년생으로 60년대 초반까지 미·소가 경쟁적으로 벌이던 핵실험의 희생자라는 설명입니다.

그녀의 몸, 그리고 그녀와 동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생명들에게서 스트론튬90과 탄소 14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가 바로 두 국가의 핵실험 때문이며, 영화불화탄소 메테인 가스 등이 파괴한 오존층은 인류가 지구를 파괴할 가장 유력한 후보임을 증명해준 증거라고 말합니다. 80년대에 세계 각국 정부들이 염화불화탄소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다면 오존층은 40년 만에 사라졌을 것이고, 인류는 모든 생명과 함께 멸종되었을 거라는 이야기죠. 
 

*출처=알라딘

칼 세이건은 96년 골수암으로 사망했으니 두 부부가 부부로서 함께 산 시간은 15년 정도 됩니다. 칼 세이건에게 죽음은 여행, 그가 태어났던 코스모스로 돌아가는 여행이었죠. 먼 여행을 다녀온 뒤에 집이 좋다는 사실을 깨닫듯이, 죽음을 앞 둔 상태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강렬해졌다고 합니다.

드루얀은 세이건이 세상을 떠난 96년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려서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그녀는 칼에게 배운 것을 마음에 품고 그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결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녀는 말합니다. "두 부부가 함께 했던 작업을 이어가는 데 인생을 바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입니다. 

이 책 역시 폭스 TV와 내쇼널 지오그래픽 공동 제작으로 13부 다큐로 만들어져 올 3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는 시즌 2에서도 등장했던 닐 타이슨 교수인데요, 아마 우리나라 TV에서도 조만간 방영될 것이 분명합니다. 다른 건 놓쳐도 그 시간만큼은 꼭 본방 사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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