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학생·교사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자원 활용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자원 활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학교 내에서 학습 목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빈도는 30국 가운데 29위였으며 활용 역량에 대한 자신감은 32국 중 31위였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자원 활용 역량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학교들이 주목받는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가 대표적이다. 브랭섬홀 아시아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치원 과정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 연령별 맞춤 디지털 테크놀로지(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도구나 기계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방식) 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원활한 수업을 위해 교내에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등 최첨단 장비들도 구축했으며 이들 장비를 이용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 다루는 법도 익힌다.

더불어 IT 외의 과목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학습 효과를 증진할 수 있도록 했다. 대체 에너지에 대해 배울 때 노트북과 3D 프린터 등을 사용해 학생들이 직접 풍력 발전기에 쓰이는 터빈을 제작해보는 식이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작업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배움의 깊이를 더하도록 했다. 과학 수업이지만, IT 분야의 지식까지 두루 쌓을 수 있는 셈이다.

디지털 도서관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전자책뿐 아니라 7000여 건의 신문과 잡지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자 잡지 플랫폼 프레스 리더(Press Reader)도 이용 가능하다. 그 덕에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내용을 알려주려면 교사들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교사들은 기술팀 담당자와 2~3주에 한 번씩 만나 IT 분야의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갖는다. 브랭섬홀 아시아 관계자는 "교사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이 높아져 코로  나19 확산으로 등교 개학이 연기되는 상황에서도 바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주기적으로 학생과 학부모 피드백을 받아 더 나은 수업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랭섬홀 아시아는 ICT(정보통신기술) 학습과 관련한 전문가를 따로 두고 교내 첨단 인프라 구축, 디지털 기기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