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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기고] '답은 정해져만 있지 않구나'...비대면 수업으로 싹튼 개념 전환

오예지 신한대 치기공학과 2학년 학생
오예지 신한대 치기공학과 2학년 학생

치기공은 단지 기술일 뿐일까?


[에듀인뉴스] 신한대학교 치기공과에 입학하여 ‘치과기공은 단지 기술일 뿐일까’ 하는 질문에 이제껏 쭉 ‘그렇다. 치과기공은 단지 기술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대학생활을 해왔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2020년 코로나가 터진 후, ‘치과기공은 단지 기술뿐만이 아니구나’로 바뀌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로 인해 모든 대면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전국 대부분 학생이 비대면 온라인 강의에 질 저하 문제로 불만을 토하며, 대면 수업을 원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차 늘어만 가, 비대면 수업의 끝과 대면수업의 시작이 언제가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신한대 치기공학과의 경우 다른 학교와는 달리 모든 교수님들께서 양질의 영상을 제작해 학교 사이버 강의실인 LMS에 올려 주셨다.


처음 1주차 때는 목소리가 작거나 영상에 목소리와 화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들의 콘텐츠들이 있었지만 교수님들 또한 비대면 수업이 처음이고 준비 시간이 짧아 다소 실수가 있을 수 있겠다는 이해가 될 만한 정도였다.


교수님들께서는 어느 정도 온라인 강의가 안정이 된 후부터는 대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Zoom과 같은 원격화상수업방식도 시도하여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려고 노력해주셨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신한대에서 나는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강의들을 많이 접해보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전공 담당 교수님이 매주 영상을 제작하여 올려주시면 학생들은 그것을 보고 요점정리한 코멘트를 다는 선행학습을 바탕으로 자신이 궁금한 것을 자문자답으로 풀어보는 강의가 있다.


모든 친구의 질문에 답을 해보고 나니 많은 개념이 혼자 공부를 할 때보다 정리가 잘 되었고, 처음 접해보는 질문에는 창의적으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과목이 바로 전공관련 노인보철을 위한 총의치기공학 과목이다.


이 강의에선 자문자답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동급생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 사항을 올려, 동급생들끼리 낸 문제에 서로서로 답변해보는 집단지성의 학습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수업은 기존 교수자 중심의 주입식 수업과는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질문을 통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함께 고민을 해봄으로써 학습목표에 대해 창의융합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갖도록 해주고 있다.


모르는 답을 혼자 찾다 보니 자연스레 그 과목을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치과기공 과목은 정해진 답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간고사 때까지도 코로나19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결국 중간고사마저도 대체 레포트 혹은 그동안 배운 것을 요점정리 하는 식으로 치렀는데 이때도 총의치기공학 과목은 다른 과목과는 사뭇 달랐다.


앞서 언급한 총의치기공학 수업의 경우, 교수님께서 수업관련 PPT를 손수 제작하여 모든 학생에게 배부해 주셨고, 그 PPT로 총의치의 제작과정을 영상녹화로 발표하여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한 다음 공유 URL을 담당교수님에게 제출하면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중간고사를 대신했다.


이는 교과과정 공부 외에 PPT 제작에 대한 시간적 부담은 주지 않으면서 모든 학생이 동일 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험대체용 과제는 부담스러운 분량의 과제물이 아니라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었던 수업 과정을 하나하나 다시 보게 한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교과목을 공부하게 만든 새로운 시험 방법이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도 시험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흥미를 느꼈고 무엇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재밌게 느껴졌다. 특히 언택트 세상에 주도적 영상발표는 전공과목 외로 대학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전공수업 시간에 “이제 치과기공은 기술에서 공학적으로 접근하여 4차 산업혁명 세상과 융합되어야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이 말을 처음 들을 때는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강의를 접하게 되면서 공부하는 것도 이렇게 디지털 분야로 접목시키니 나름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이해하게되었다.


기쁘게도 현재는 코로나가 조금은 안정화 된 시기로 대면 실습수업을 할 수 있게 되어 학교에 다니고 있다. 오랜만에 대면수업이 실시된 만큼 우리 치기공학과 모든 교수님은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고 계신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누락되거나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 할 상황을 고려하여 배웠던 내용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길로 나아가, 한국의 뛰어난 치과기공기술을 글로벌 치과시장에 뽐낼 수 있는 멋진 치과기공사라는 꿈의 나래를 힘차게 펼쳐보고 싶다.


아직 2학년이지만 이번 온라인 강의 기회를 접하면서 습득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과 교과목 이론들을 대면 실습수업과 공학적으로 접목시켜 고도의 스마트 기술로 찾아내어 스스로에 대한 한계의 벽을 뚫고 글로벌 치과시장으로 뛰어 넘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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