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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교육당국의 ‘등교 중지 요청’ 거부…왜?

-경기 고양의 한 중학교 등교 중지 요청 거부당해
-학생들, 교육당국에 “납득할만한 설명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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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안전, 건강이 걱정돼 본교는 등교를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본교의 결정에 대해 교육지원청에서는 등교함이 원칙이라는 답변을 보냈습니다. 이에 결정을 변경합니다. 3학년은 정상적으로 등교 수업을 진행합니다.’

경기 고양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진영(16·가명)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30분경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학교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를 중지하기로 한 학교 측의 결정이 약 4시간 만에 번복된 것이다. 학교 측은 다음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가 나간 뒤 학교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이상 정상 등교가 원칙이라는 교육당국의 답변을 받아 등교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혼선을 빚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내용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교육당국에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줄 것을 요구 중이다. 등교 중지 요청을 거부당한 다른 학교의 학생, 학부모도 여기에 가세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 단위 학교가 등교 일정을 조정하려면 학교장과 교육청, 보건당국, 교육부 등과 협의를 거쳐야만 한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일정한 원칙과 기준이 없어 주먹구구식으로 등교 중지 허가가 내려진다고 꼬집는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경기 고양의 학교와 달리 안성에서는 시에 확진자가 나오자 감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20일 지역 고등학교 9곳의 등교를 하루 동안 중지했다.

경기 고양에 거주하는 중학교 3학년 김모군은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등교를 중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학교가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가 있다”며 “혼란을 낳지 않기 위해서라도 교육부에서 기준을 제대로 세워놓고 등교 중지를 승인하거나 거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간 지체 문제도 지적된다. 충남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만약 밤늦게 학교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소, 교육청과 협의하느라 새벽에야 등교 중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먼저 각급 학교 교장들이 재량껏 구성원들과 의논해 조치를 취하고 후에 교육당국과 보건소에 보고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수학습평가과 관계자는 “단순 우려인지 실제로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인지 파악하기 위해 마련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또 “확진자 나이대, 동선, 거주지 등 전파 위험에 미치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동일하게 학교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더라도 학교별로 다른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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