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수능 준비가 핵심이다. 수시에서도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수능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재도전을 해서라도 기필코 의대의 문을 두드리고 싶다면, 고3 때 쌓아둔 수능실력이 큰 도움이 된다. 2021학년도 의대 입시의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비교하여 큰 변화가 없다. 전국 37개교에서 수시 1,815명(62%), 정시 1,113명(38%)을 선발한다. 이외에 올해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는 강원대 의예과(수시+정시-총 49명)는 6월 중순 경에 입시 요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의대는 정시에서 대부분 수능 100%로 선발하는데, 한양대 의예과는 학생부 10%, 아주대 의예과는 면접을 5% 반영하여 선발한다. 또한 수능에서 국어, 수학(가), 영어, 과학탐구(2과목)을 일반적으로 반영하는 데, 타 자연계열에 비해 대체로 수학과 과학탐구(이하 과탐)의 반영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편 계명대, 동아대, 인제대 의예과는 국수영탐의 반영비율이 25%로 동일하므로, 위 대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과목별 반영비율. 방법에 따라 유불리 확인 필수
BIG 5 의대 중심으로, 정시에서도 ‘인·적성 면접’ 실시

한양대, 단국대(천안), 동국대(경주), 동아대 의예과는 과탐Ⅱ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는 과탐에서 서로 다른 두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등 대학별로 반영방법이 다양하다. 따라서 영역별 반영비율 및 반영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 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화여대 의예과, 가톨릭관동대 의예과는 계열별로 인원을 분리하여 선발하고, 순천향대 의예과는 교차지원 허용 후 수학 가형, 과탐에 가산점을 10% 부여한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가톨릭관동대, 동아대, 울산대, 인제대 등 9개 대학의 의예과는 정시에서도 면접을 결격여부(P/F)로 판단한다. 이와 관련한 서울대 의과대학 신찬수 학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약관(弱冠, 스무 살)의 나이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윤리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자질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라며, “서울대 의대는 다중미니면접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의대들이 속속 면접을 도입하면서, 의학도로서의 전공적합성 판단에 인. 적성 면접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리라 본다.

최상위 인문계 수험생, 의예과 지원 가능할까

한편 일부대학 의예과에서는 인문계 학생들을 별도 선발하거나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이화여대, 가톨릭관동대 의예과가 인문계를 별도 선발하고, 순천향대 의예과는 교차지원이 가능하지만 수학 가형, 과탐에 각각 10%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인문계 학생의 합격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의예과 인문계 별도 선발의 경우에는 주로 수능 만점에 가까운 점수의 수험생들이 지원하며, 국어나 사회탐구 어느 영역에서 실수를 범했는지가 합격의 관건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표1> 2021학년도 정시 의예과 군별 모집대학(강원대 의예과는 추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