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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에듀인 현장] 온라인 수업과 등교 중간고사 '중간그룹 실종'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보다 훨씬 늦은 시기에 2020학년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렀다. 또 지금도 여전히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이 교차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학교 현장은 장기간 비정상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불안과 염려가 모두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그리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각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이 조급해지면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부분이 평가다. 


이미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때부터 학교에선 정기고사에 대한 대책이 협의의 도마 위에 오르고 각 교과협의회, 학업성적관리 위원회를 거치면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연간 교과 계획 및 정기고사의 평가 계획, 수행 평가 계획안 등등이 줄지어 숙고의 대상이었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대책을 한두 번의 협의로 쉽게 끝낼 수 없기에 연일 고심하면서 수정을 거쳐 겨우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학교 현장은 전례 없이 평가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가운데 대학에서도 마침내 2020학년도 대학입시 세부전형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엔 대학의 고민이 반영되었고 학교에선 이를 수용하는데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이유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가장 영향력이 큰 서울대의 발표에서 다소 위안을 찾게 되었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 서울대 입시 기준이 완화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교 3학년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심의를 거쳐 2021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크게 완화된다. 음대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최소 3개 영역에서 3등급 이내를 받게 되면 입학이 가능해졌다. 작년까지는 최소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했다. 


탐구영역 인정 방법도 변경된다. 예년 기준의 탐구영역 2개 과목의 등급 합이 4등급 이내에서 이번에 바뀐 기준에서는 2개 과목 모두 3등급 이내가 가능하다. 


서울대는 또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출결(무단결석 1일 미만) △봉사(고교입학 이후 교내외 봉사 40시간 이상) △교과 이수기준 항목(탐구, 생활·교양 과목 이수기준 충족) 기준을 1개라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능 점수에서 1점 감점 처리하던 기존 교과 외 영역 기준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서울대의 배려가 코로나19로 입시에 불안해하는 학생들에게는 최대의 안정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학교 내신에 대한 심정은 어떨까? 


중간고사를 맞은 학교 현장 모습을 살펴보자. 선생님들은 교과협의회를 통해 시국에 맞도록 가급적  문제를 쉽게 출제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작년과는 다른 성적 현상을 드러냈다.


온라인 강의를 최대로 활용해 열심히 수강한 학생은 그대로 노력이 반영되도록 한 탓인지 좋은 성적을 유지한 반면 자유분방한 학생들은 면대면 교사 지도를 피하는 관계로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결론이다. 


즉, 잘 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이른바 중간 그룹 학생들이 현저하게 줄어든 모습은 확연한 실상이었다.


시험에 임하는 학생들도 고사 전의 불안한 심정이 압도적이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편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는 등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고사 후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며 수긍하는 자세였다. 


이로써 차후에는 온라인 수업에 더욱 충실하게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온라인 수업의 운영에 좀 더 발전된 모습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이전보다 진지하게 변화할 것으로 본다. 물론 교사들도 경험이 축적되면서 현실감 있게 더 좋은 온라인 수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간고사에 대한 교사들의 전반적 평가는 거의 전 과목에서 이렇게 격차가 공통적으로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고사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볼 때, 각 교실별로 방역에 대한 철저한 의식을 바탕으로 매우 민감한 상태를 넘겼다. 


매 시간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을 순회지도하고 교실 내 환풍 상태를 확인하며 적당한 거리 두기를 점검하였다. 다행이 학생들의 의식도 많이 개선되어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즉각적으로 효과를 확인했다. 


그만큼 모두가 학교의 지도방침에 묵묵히 따르는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에는 특별한 관심이 증가하여 교실보다 더 철저한 지도가 따랐다. 이에 학생들도 화답하여 나름대로 즐겁고 안전한 점심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오후에 치르는 시험도 학생들과 교사의 협조로 원만하게 치러졌다. 이는 고교학점제에 따른 선택과목 증가로 불가피한 조치였다. 학교는 이 역시 원만하게 운영하게 되어 이번 중간고사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평가로 기억될 것 같다. 


교육이 좋은 체험으로 남기에는 이처럼 많은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기에 교사는 생산자인 농부가 되어 ‘뿌린대로 거둔다’는 진리의 증거자가 되고 교육도 정직한 농부의 부지런함과 순박한 행동을 본받아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진인사대천명’하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안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지혜로 이 땅의 모든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 제위가 이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 이로써 아픈 만큼 성숙해짐으로써 더욱 희망의 교육을 위해 다함께 매진할 것을 기대해 본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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