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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사실상 첫 모평 난이도는 ‘평이’

-대체로 쉬웠으나 학업 공백으로 체감 난도는 높아
-10월 이후 모의고사 풀이 등 실전감각 끌어 올려야
-코로나19 확산 여파, 831명 인터넷 기반 시험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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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학년도 입시에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전국 수험생 약 48만명이 18일 오전부터 일제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를 치렀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3286명이다. 재학생은 41만6529명, 재수생 등 졸업생은 6만6757명이다. 이들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61개 고등학교와 428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시험을 치렀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정상적인 수험생활이 어려웠던 가운데 열린 사실상 첫 모평이다. 앞서 3월과 4월 치르기로 했던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재택 시험 등으로 파행 운영됐다. 

6월 모평은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등 졸업생까지 함께 치르는 시험으로, 수험생으로썬 객관적인 성적을 산출할 수 있어 향후 수험생활의 가늠자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출제범위가 지난해와 달라져 어려움이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 국어 영역 전년도보다 다소 쉬워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제시문의 난도는 낮았으나, 사고와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법과 작문 영역에 출제된 복합지문(4~7번 문항)의 문항 유형이 낯설어 수험생이 어려워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제하는 이른바 ‘킬러문항’은 독서 31번 문항과 문학 38~40번 문항이 꼽힌다. 31번 문항은 제시문의 내용을 가설과 판단을 통해 파악해야 하는 문항이다. 내용 이해와 논리적 사고를 동시에 요구해 어려웠다는 평가다. 40번 문항은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의 시어와 시구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야 풀이에 쉬웠던 문항이다. 

다만 예년과 비교하면 이 같은 킬러문항의 난도도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난도 영역으로 꼽히는 독서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 영역 인문 분야에서 유사 화제를 다룬 두 글을 묶은 유형의 문항이 특이했으나, 독해가 까다롭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 수학 가·나형 출제범위 변동

수학 영역은 체감 난도는 높았으나, 실제 문항의 난도는 평이했다는 평가다. 수학 가형의 출제 문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다소 어렵게, 수학 나형 출제 문항은 유사하게 출제됐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출제범위의 변동 때문에 혼선을 빚기 쉬웠던 영역이다. 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와 벡터 영역이 빠졌고, 수학 나형에선 삼각함수와 지수로그함수 영역을 추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가형에선 확률과 통계 영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졌고, 나형에선 재수생 등 졸업생의 어려움이 커질 걸로 전망했다. 

수학 가형에서는 시간 안배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쉽게 출제해온 앞부분 문항에 복잡한 계산을 요구한 문항을 배치해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줬다. 수학 가형의 킬러문항은 29번 문항과 30번 문항이 꼽힌다. 29번 문항은 방정식을 활용해 중복조합의 수를 활용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해의 개수를 파악하도록 한 문항이다. 실생활을 수학에 적용하는 응용력이 문항 풀이의 관건이다. 

30번 문항은 새로운 유형이다. 주어진 함수의 그래프와 주기성을 활용할 수 있어야 풀 수 있었던 문제로, 여러 가지 함수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나형에서는 21번 문항과 30번 문항이 어려웠다. 지수함수와 이차함수 그래프를 활용한 21번 문항은 보기의 내용을 통해 답을 유추해야 해 난도가 높았다. 30번 문항은 함수와 미분을 활용한 문제로, 미분 가능성과 최대·최소 및 그래프 개형을 통해 함수식을 구하는 문제였다. 미분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다면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학생과 재수생의 체감 난도는 격차가 있을 것”이라며 “1등급 구분 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낮아지고, 나형은 높아질 걸로 예상된다”고 했다. 


◇ 영어 듣기평가 문항 배치 순서 변화

영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난도가 낮았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전반적으로 수능에 자주 출제하는 사회와 철학 등 추상적 지문보다 일상생활의 내용이 많이 인용됐다”며 “문항을 풀 때 학생의 부담감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체감 난도는 쉬웠다고 속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반기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며 발생한 학업 공백과 떨어진 실전감각 등으로 특히 고3 수험생은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연계교재 가운데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 등까지 아직 학업진도가 미치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이번 시험에선 영어독해연습에서 직접연계 문제가 대부분 출제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선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듣기평가에서 일부 유형의 문항 배치 순서가 바뀌는 등 소규모 변화도 있었다. 

킬러 문항으로 34번, 37번, 39번 문항을 꼽는다. 각각 빈칸 추론, 글의 순서 파악, 문장 삽입 관련 문제다. 이 가운데 37번 문항은 접속사의 부재가 없어 글 순서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남은 수험기간 실전감각 끌어올리는 데 주력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6월 모평을 계기로 장기적 학습 공백으로 떨어진 실전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빠른 진도학습과 모의고사로 실전감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까지 수능 진도를 모두 마무리하고, 10월과 11월 실전모의고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올해 고3 수험생은 중간고사와 6월 모평이 겹쳐 준비가 부족한 상태”라며 “앞선 모의고사 결과보다 성적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체로 6월 모평 성적을 수능까지 유지하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특이상황이라 성적 변동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체로 이번 시험이 쉬웠더라도 더 난도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는 하지 말고 지난해 수능에 준하는 난이도를 상정하고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모평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어려운 학생 82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기반 시험(IBT)을 진행했다. 매 교시 오프라인 시험이 끝난 후 인터넷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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