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금)

  • 흐림동두천 10.5℃
  • 구름많음강릉 12.4℃
  • 서울 14.0℃
  • 대전 14.8℃
  • 흐림대구 13.7℃
  • 구름많음울산 12.8℃
  • 광주 13.1℃
  • 구름많음부산 12.9℃
  • 구름많음고창 12.8℃
  • 흐림제주 18.5℃
  • 흐림강화 12.0℃
  • 흐림보은 13.7℃
  • 흐림금산 13.9℃
  • 흐림강진군 13.0℃
  • 구름많음경주시 13.2℃
  • 흐림거제 13.6℃
기상청 제공

교육뉴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구독형 홈트레이닝 ‘펠로톤’이 보여주는 인강의 미래

기사 이미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덕을 보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구독형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입니다. 단체 운동은 코로나 시기에 매우 위험해, 직격탁을 맞았는데요. 펠로톤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든 걸까요?

펠로톤은 2012년에 뉴욕에서 시작한 회사입니다. 창립자 존 폴리는 한창 유행하던 헬스클럽 ‘소울사이클’에 고객이었습니다. 이윽고 자녀가 태어났습니다. 맞벌이 부부에게 자녀가 생기자, 헬스클럽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존 폴리는 고급 헬스클럽에서 코치의 격려를 받으며 다수의 유저가 함께 땀을 흘리던 경험을 다시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펠로톤’입니다. 펠로톤 자전거는 매우 비쌉니다. 300만 원에 육박하지요. 여기에는 자전거뿐 아니라 자전거의 각도 조절. 데이터 축적. 터치스크린까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지요. 처음에는 장비값을 받습니다. 이후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할 수 있는 강연을 유료로 판매하지요.

펠로톤은 ‘홈트레이닝계의 넷플릭스’로 불립니다. 온라인으로 헬스클럽의 단체 운동을 고스란히 재현했기 때문입니다. 코치가 실시간으로 수업을 합니다. 적당히 하지 않고 끝까지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지요. 이 모든 운동량은 고스란히 데이터화되어 기록됩니다. 이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가까운 지역에서, 같은 수업을 자주 같이 듣는 사람들끼리 연결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하지요. 덕분에 펠로톤은 집 안에서 ‘함께 운동하는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시간의 제약도 적습니다. 기본적으로 강사는 실시간 수업을 제공하지만, 온라인으로도, 편할 때 녹화 방송을 보면서 자신이 편할 때 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펠로톤은 강사들에게도 신경을 썼습니다. 서른 명이 채 되지 않는 모든 강사를 스타로 마케팅했죠. 이들이 명성을 얻으며 회사를 홍보했습니다. 스타 강사들의 매력적인 수업 진행을 펠로톤의 매력으로 뽑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펠로톤은 광고 논란 등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로 급격하게 성공했습니다. 1분기 매출은 무려 60% 이상 올랐지요. 구글 검색량은 세 배가 뛰었다고 합니다.

펠로톤의 성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펠로톤은 결국 ‘교육’ 입니다. 그중에서도 ‘동영상 강의’지요. 성공적인 동영상 강의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펠로톤은 잘 알려준다고 봅니다.

첫 번째, 콘텐츠가 중요합니다. 펠로톤의 핵심은 ‘강사들의 영상 콘텐츠’입니다. 처음에는 하드웨어를 팔지만, 하드웨어는 결국 함께 듣는 운동 클래스를 더 잘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에 불과하죠. 강연 그 자체에 신경 써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펠로톤은 다시 상기시킵니다.

두 번째, 데이터는 필수입니다. 펠로톤은 기계를 통해 사용자의 운동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이를 통해 잘 맞는 운동 강좌를 추천해주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운동 루틴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관리를 해주죠. IT의 강점인 데이터가 반드시 인강에서는 필요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소통이 핵심입니다. 펠로톤은 재미있습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유쾌한 강사의 리드에 따라 운동하죠. 이를 통해 집에서도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는 듯한 ‘연결감’을 만들어줬죠.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사람들은 연결을 원합니다. 인강에서도 ‘관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