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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봄 새 학기, 학부모와 이렇게 만나요!

마음 읽어주기, 교사가 먼저 용기를 내야
한정혜 강원 춘천 신남초 2학년 두레반 담임교사

새봄과 함께 찾아오는 새로운 만남아이들교사학부모의 마음을 온통 차지하는 떨림과 설렘.그리고 온 마음으로 기대하는 착한 선생님’, ‘가르치기 수월한 아이들’, ‘좋은 선생님…….


사진제공=강원교육사진공모전
▲ 사진제공=강원교육사진공모전

교직 초년에는아이들과 학부모를 만날 때 내 아이의 선생님이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지금은 적어도 내 아이의 선생님이 이런 선생님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그런 교사만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초등학생 학부모였을 때 아이의 학교생활이 무척 궁금했다그래서 여러 방법으로 아이들과 지내는 일들을 학부모들에게 자주 알리고사진이나 동영상아이들의 작품을 소중히 모아 학년말에 평생 간직할 수 있는 형태로 갈무리해서 보낸다.

   

사진제공=강원교육사진공모전
▲ 사진제공=강원교육사진공모전
 

학부모에게 쓴 편지더 큰 호의로 되돌아와

여러 방법 중 내가 좋아하고 학부모와 소통하는데 효과가 컸던 방법은 편지쓰기이다학년 초 담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한 학부모를 위해첫날 사진과 함께 간단한 내 소개와 부탁을 적어 보내고매달 첫 주 금요일에는 학부모님께 들려드리는 우리 아이들 이야기란 제목으로 편지를 보낸다내용은 지난달 아이들과 지낸 이야기들이달에 있는 행사 미리 알리기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부모님께 당부하거나 부탁하는 말 등을 편안하게 쓴다.


편지쓰기는 해마다 내가 공들인 마음 크기보다 더 큰 호의로 되돌아온다편지 횟수가 거듭될수록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을 함께 가르치고 돌보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고, ‘내 아이만 보던 학부모의 시선이 우리 아이들을 보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한정혜 선생님
▲ 사진 제공 한정혜 선생님

 

독서 동아리 활동, ‘내 아이에서 우리 아이들

학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학부모지역 주민들도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기를 꿈꾼다학생독서동아리교사독서동아리학부모독서동아리마을공동체 동아리를 꾸리고 아이들과 동료교사학부모들을 만나고 있다. ‘같이의 좋은 점을 경험한 사람성장의 기쁨을 경험한 사람은 내 아이를 벗어나 좋은 세상을 꿈꾸며 좋은 것을 곁으로 나누고 싶어 한다.


우리 학교에는 학부모 독서동아리가 두 개 있다하나는 어린이 책을 함께 읽는 동아리(책품)로 매주 만나고다른 하나는 자신들의 성장을 위한 책을 읽는 동아리(책이랑)로 격주로 만난다두 독서동아리 회원들은 책을 읽는 기쁨을 맘껏 누리며 일주일에 한 번씩 각 교실에서 그림책 읽어주기학교 행사나 축제에 도움 주기북콘서트에서 공연 한 꼭지씩 맡아 감동 나누기방학동안 도서관 천사 되어주기학부모독서동아리 연합활동에 참여하기 등으로자신의 기쁨을 곁으로 나누고 있다.


신남초 마을공동체 동아리 드름지기는 학부모와 가족들교사가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마을을 꿈꾸며회원끼리의 돌봄에서 학교단위의 돌봄을 지나 마을에서 서로를 돌보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살피고돌보고나누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면서 회원들의 관심은 가족이나 학교마을을 넘어 사회로 넓어지고 있다.

 

마음 읽어주기교사가 먼저 용기를 내야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에게 어렵고만남은 부담스럽다언젠가 전화로 거칠게 항의하던 어떤 아빠께 그 말씀이 사실이라면 정말 속이 상하셨겠네요라고 말씀 드린 순간감정이 누그러지던 것을 경험한 이후 학부모와의 만남은 덜 어려워졌다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그에 대한 미움이나 원망이 녹아내리던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교사의 교육적 의도를 몰라주거나 일방적으로 항의하는 학부모를 만날 때 곧이곧대로 듣고 변명하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어떤 마음일지 받아들인다면 뜻밖으로 일이 쉽게 풀릴 수 있다.


교사 혼자서 가르치는 것보다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학교와 가정에서 함께 가르치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도움이 필요하다고 먼저 느낀 사람이 도움을 청해야 한다아이들동료교사교직원학부모또 다른 누구에게든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것은 모자란 것이 아니다현명하고 용기 있는 것이다.


학부모와의 만남에 대한 표준화된 매뉴얼은 없다사람 사이의 만남이기에 서로의 마음에 더 귀 기울이는 것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교사와 학부모 모두 자신의 관심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넓혀가는 노력이각 교사에게 필요한 자기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강원도교육청 강원교육e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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