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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기고] 1학기 대학 수업을 마치며 ... "교육 패러다임 변곡점에 서 있다"

김정남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
김정남 호원대 항공관광학과 교수

[에듀인뉴스=서혜정 기자]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은 15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리고 기말시험만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등록금 반환에 관한 뉴스와 온라인 강의가 2학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 속에 한 학기의 종강에 안도할 수는 없다.


이번 학기 필자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교수법에 대한 만족도와 2학기 선호하는 교수법에 대하여 전 과목에서 구글 설문지를 활용해 알아보았다. 학년별, 이론과목, 실기과목, 어학과목별로 다소의 차이점을 예상하기는 있지만 의외의 공통점도 볼 수 있었다(무기명으로 참가율은 90%대).


 

그림처럼 이제는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에 익숙해져 있고 향후의 비대면, 대면강의에서도 교수자의 일방적인 전달 강의식보다는 선행학습으로 제공된 동영상을 시청 후 수업에 참여하기를 많은 학생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물론 양질의 온라인 강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단순 지식 전달 차원이 아니라 교수-학생 상호 간 인간적인 만남과 소통이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차별화되고 특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제언하는 글들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의 이야기라고 간과할 수 없기에 자극된다.


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있기 3~4년 전부터 교육변화 지각변동 필요성에 뜻을 같이 하는 학회 회원들과 교류하면서 하브루타(havruta)를 비롯하여,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온·오프라인을 혼합한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등 다양한 학습법을 실행하였다.


이번 학기에도 구글클래스 기반의 플립러닝과 블렌디드러닝 중심으로 진행을 하며 혼합하였다. 비대면 수업을 위해 추가된 것은 줌을 활용한 화상강의이다.


학기 초반 학생들은 동영상 제공 후 화상 강의 접속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선호하였지만, 종강을 한 달 앞둔 시점의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학년별 구별 없이 콘텐츠가 충실한 동영상강의 제공과 간단한 퀴즈를 풀며 출석을 대체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였다.


이해 속도에 맞추어 동영상을 시청하고 시·공간 구애 없이 각자의 스타일대로 학습을 진행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시간에 맞추어 화상강의에 참여하는 것보다 심적 부담이 적다.


그리고 절반 이상의 학생들은 화상 수업에서 게임기반 퀴즈가 즐겁고 요점 정리가 잘 되지만, 주어진 퀴즈를 풀며 재정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대답하여 5주간은 학생들의 뜻에 따랐고 교수법 평가에 가장 높은 만족도로 나왔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산재한다. 학생들이 동영상을 전부 시청하는 경우가 줄어들며, 자료를 다운받아서 흥미 있는 부분만 시청하고 퀴즈도 건너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기에 동영상 시청 현황 파악으로만 자기 주도적인 학습법이 자리매김할지는 의문이다.


지난 주말 20학번 새내기인 S학생으로부터 장문의 감사 문자를 받았다. 이번 학기 명강의 에세이 공모전에 필자의 교과목 강의에 대하여, 주제는 <악 조건을 기회로 바꾸다>로 응모하였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교수자의 열정과, 플립러닝 학습법, 진로를 향한 본인의 노력이 합쳐져 전공 지식 이외에도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깊이 감사하다는 글이었다.


내용은 5가지로 지면의 한계로 필자가 대폭 간추리고 일부의 단어는 대체하여 소개한다.


첫 번째는 비대면 수업 기간에 플립러닝을 활용한 학습법으로 수업 전에 미리 동영상을 보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반복 재생을 통하여 이해하였다.


그리고 줌(Zoom)활용 화상강의에서는 구글 스트림난에 올라온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업 전에 주체적으로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과 얼굴도 생소한 학우들 얼굴을 보며 서로 토론하며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쌍방향수업은 대면 수업 같은 느낌을 받아 행복하였다.


두 번째는 수업 시작 전 게임 기반 ‘카훗(Kahoot)’으로 전 주에 학습한 내용에 대한 퀴즈와 선행 학습한 내용에 대한 퀴즈를 통해 예·복습을 병행하였고, 몇 번의 경험 후 승부욕이 생겨 화상 수업이 1교시(9시)임에도 더 일찍 기상하여 공부를 하게 되었다.


학습에 대한 흥미 유발과 무엇보다 동기들과 문제를 풀면서 정답이 맞았을 때는 함께 환호하였고 오답일 때는 아쉬움의 표정과 탄식을 교감하며 친해질 수 있게 되어 일석이조의 학습 효과를 보았다.


세 번째는 학교의 LMS 기반 시스템도 있지만,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였기에 더 편리하고 유용하였다.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하여 공지사항, 자료나 댓글 등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부할 수 있는 점, 과제나 질문들을 하나의 파일로 저장하여 향후에도 활용할 수 있기에 저축을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질문에 신속하게 즉시 답장해 주시는 것과, 타임을 놓치면 흥미가 저하되는데 우리들에게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인다는 느낌에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어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네 번째는, 수강한 주제에 관하여 마지막에는 항상 질문 작성 과제가 있다. 단순히 알게 된 부분의 질문이 아니다.


확장한 질문을 만들기 위하여 강의 영상을 반복 시청하는 것은 기본이고, 더 넓게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자료 검색으로 많은 지식을 습득하면서 나의 역량이 곱절 배가 되었다. 부수적으로 글 작성 능력 또한 기를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의 질문을 보면서 질문다운 질문이 우리를 얼마나 성장시키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비대면 수업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조별 발표를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주셔서 마침내 완수하여 성취감과 문제해결능력에 큰 자신감을 느꼈다.


주제선정에서부터 기획과 발표를 통하여 협업의 중요성, 창의성, 각조별 디지털 역량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조별 활발하게 진행한 Q&A도 도움이 많이 된다. 각 조별 영상에 피드포워드(Feed Forward)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섯 번째, 제3의 수업시간. 전공에 대한 강의 이외에도 대면 상담을 대신하여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 인생에 대한 강의를 꾸준히 올려주어 의식도 성장하였고 빛이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한 학기동안 읽어야 할 추천 책과 먼저 개강 첫날과 연이어 2~3주 동안 강조하신 H대 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공유가치와 학교의 미션과 비전, 교수님의 교육철학에 H형 미래인재, 애기애타의 리더십, 본원적 선행 등 의미 있는 삶,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계속 질문 받으며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등급과 학교생활기록부에 얽매여서 경쟁하며 살아왔기에 이제는 사회적 관계의 폭과 깊이를 통해 내 행복을 찾아나가야 되겠다고 거듭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상의 내용 속에는 교과목의 일부분 개요 및 교수목표도 포함되었기에 소개하였다. 학기 초 학생들이 꿈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에 불안해할 때 제자들과 교감하며 진행한 제3의 수업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만감이 교차한다.


김정남 교수가 수강생들에게 전한 편지.
김정남 교수가 수강생들에게 전한 편지.

필자가 재직하는 학과는 항공관광이어서 큰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의 암울한 뉴스에 5월 중순까지도 고학년 학생들은 매우 민감해하며 불안해하였다.


또한 청운의 꿈을 안고 입학한 20학번 새내기들 역시도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여도 방송 매개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며 스스로 감정통제력을 상실하게 되어 빈번히 무기력증을 호소하였다.


이에 필자는 학생들에게 형식적인 위로의 표현보다는 “두려운 감정은 극히 정상적이며 지금의 상황과 감정을 모두 수용하고 인정하자. 또한 전공 관련 사이트 국내외 전체를 안내하며 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는 자신을 위하여 쉽게 지속적으로 매일 할 수 있는 항목들 중(예: 스트레칭, 1~2개의 팔굽혀 펴기, 걷기, 미소연습, 하루 3~5감사쓰기, 10분독서 등) 한 가지씩이라도 목표로 정하고 생각과 행동을 습관화(일일 루틴)”하도록 조언하며 함께하고 있다.


의지와 노력만으로 변화에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의지력보다는 습관의 힘에 의지하여 변화하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그려진다.


또한 주말 아침에는 감사하며 좋은 글과 그림, 사진, 감동 깊은 영상, 음악 등 아름다운 희망에 찬 메시지를 공유하며 서로 동기부여하며 힘을 얻었다.


삶의 방향과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응원하는 것이 우리들의 제3의 수업시간이다.


“인간은 공감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제레미 리프킨의 말을 떠올리며 어떤 의미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할 때 기쁨과 보람도 함께 안게 된다.


수업은 만남이다. 기다린 만남은 설렘 속에 아주 작은 한 소절이라도 학생들에게 메아리치는 울림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필자는 매주 수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전해주고 싶은 한 단어, 한 단락의 핵심 표현도 단락과 관련되어 학생들의 특성과 이해도를 고려하여 디자인하였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핵심 메시지를 1~2분 이내 임팩트 있는 영상으로 준비(영화, 드라마, 국내외 동영상 등) 영상을 찾고 만들며 편집하여 자료실에 탑재할 강의 내용에 포함하였다.


시간에는 '채워져 가는 시간'과 '사라져 가는 시간'의 속성이 있다. 무한 공간 속에 함께 사라져 버리는 것이 불변의 진리이지만 '필요한 시간'으로 채워지는 수업 시간에 학습자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몰입을 하게 된다.


'오늘 이것 하나는 나에게 들어와 크고 작은 느낌을 주었기에 앞으로의 내 생활의 행동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돌아보게 한다.


매주 ‘머리로는 무엇을 배우고, 가슴으로는 무엇을 느꼈기에 그리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구글클래스룸 과제난의 학습일지에 질문과 함께 기입 후 제출하도록 하였다.


학습자 성찰일지의 피드백과 질문은 강의준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키워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학생들 의 작은 행동변화(선행)와 의식변화를 지켜보면서 15주간의 행복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였다.


서로를 응원하던 댓글의 힘! 그 리엑션(Reaction)이 액션(Action)을 추동하여 크고 작은 힘이 되었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시간과 희망차게 다가올 시간의 교차점에서 교수진들은 2학기 수업을 위해 스스로 교육혁신에 앞장서 달려야 하기에 집단지성의 힘을 모아 공유하길 제언하며, 그동안의 수고에 경의와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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