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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점프하는 법!

-[공부머리 독서법] 하위권 벗어나고 싶다면? ‘읽기능력’ 키워라!
-중2 언어능력이 초3 수준 ‘책 읽기 고통스러운 상태’ 
-책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성과 크지 않았지만, ‘읽기 열등 상태’는 벗어나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무슨 수를 써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 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좋다는 학원에 다니고, 뛰어난 과외 선생님을 찾아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저도 12년 강사 생활을 하면서 그런 아이들을 많이 만났는데요. 현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아이였습니다. 

현규가 저를 찾아온 것은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무렵이었습니다. 성적이 전교 꼴찌 수준이어서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이 불가능한 상태였어요.

현규 어머니는 어떻게든 현규 성적을 끌어올려 보려고 빠듯한 살림에도 잘 가르친다는 학원은 다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용없었죠. 어머니는 현규가 실업계 고등학교에 간다고 해도 자격증도 못 딸 것 같다고 하소연하셨어요. 


-이 기사는 <나침반> 6월호 '학습 코칭'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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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언어능력이 초3 수준 ‘책 읽기 고통스러운 상태’ 


저는 현규에게 기초언어능력 평가지를 풀게 했습니다. 결과는 38점. 언어능력이 초등 3학년 수준이었습니다. 초3이 중2 공부를 하고 있으니 평균 30점대를 못 벗어나는 게 당연했습니다. 논술학원 강사 생활을 하면서 만난 아이 중에 역대 최저치, 저는 현규에게 지금 상태가 어떤지를 신랄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나이는 중등 2학년인데 머리는 초등 3학년이다. 이래서는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못한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책을 읽는 것인데 무척 괴로울 것이다.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를 거고, 무슨 소린지 모르니까 재미도 없을 거다. 이 악물고 읽어야 한다.

10시간이 걸리든, 10번을 읽든 책 내용을 파악하면서 읽어라. 이번 겨울방학은 다른 것 다 집어치우고 책만 읽는다고 생각해라. 지금 상태로 영어, 수학 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현규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아이들은 책 읽기가 고통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이제 곧 중3이 되는데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려면 다음 시험부터 최소 평균 80점은 나와야 합니다. 반드시 겨울방학이 끝날 때까지 언어능력을 중학교 3학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했죠. 학생이 책과 친해지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책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현규는 첫 수업에서 책의 핵심 내용을 묻는 독서충실도 테스트 10문제 중 단 한 문제도 맞히지 못했습니다. 현규는 억울한 표정으로 책을 다 읽었다고 말했지만, 저는 다시 읽으라고 요구했죠. 

“네가 읽었건 안 읽었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내용을 기억 못한다는 거지. 네가 영화를 봤어. 그런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 그럼 영화를 봤다고 할 수 있어? 그건 영화를 구경한 거지 본 게 아니야. 책을 읽었으면 내용이 기억나야 해.

글자를 소리로만 읽지 말고 뜻을 새기면서 읽어야 한다고. 그러니까 문장의 뜻을 하나하나 파악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 2시간 후에 읽은 데까지 내용을 다시 물어볼 거야. 속도는 상관없어. 한 페이지라도 좋으니까 뜻을 완전히 파악하면서 읽어.” 

현규는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알아주지 않는 제가 야속하다는 듯이 말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 또래의 이야기책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교과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죠. 현규는 2시간 동안 30쪽 남짓 읽었습니다. 5문제를 냈는데 2문제를 맞히고 3문제를 틀렸습니다. 

현규가 청소년 소설 한 권을 끝까지 내용 파악을 하면서 읽는데 무려 3주가 걸렸습니다. 현규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휴대폰을 끄고 잠적한 적도 있고, 책을 읽다 말고 말없이 도망친 적도 있고, 제가 심하게 혼내서 울음을 터트린 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러는 게 당연합니다. 초등 3학년 수준의 언어능력으로 청소년 소설을 이해하면서 읽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니까요. 게다가 뜻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하니 꽤나 괴로웠을 겁니다. 현규가 예비 중3만 아니어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겠지만, 저로서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성과 크지 않았지만, ‘읽기 열등 상태’는 벗어나 


그렇게 지지고 볶았음에도 성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겨우 청소년 소설 세 권을 읽었습니다. 중등 3학년 1학기를 앞두고 기초언어능력 평가를 다시 실시했습니다. 62점, 초등 6학년 적정 수준이 나왔습니다.

현규는 점수가 많이 올랐다고 좋아했지만 저는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점수가 많이 오른 게 사실이고 예전보다 책도 잘읽게 됐지만 아직 중등 3학년 공부를 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었으니까요. 

시간이 흘러 중3이 된 현규는 1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 64점을 받았습니다. 원래 평균 30점대였으니 성적이 두 배나 오른 것인데, 영어, 수학 성적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나머지 과목 성적이 크게 오른 덕분이었습니다. 

“잘했어. 그래도 아직 멀었어. 인문계 고등학교 가려면 기말고사 때는 진짜 평균 80점 넘어야 해. 책 열심히 읽어.” 

현규는 읽기 열등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현규의 사례를 소개한 이유는 읽기 열등 상태에서 벗어나는 방식을 구체적인 점수와 함께 단시간에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현규는 초등 3학년 수준의 언어능력과 평균 30점대의 학교 성적을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4개월간 다섯 권의 청소년 소설을 읽었습니다. 학원은 한 개도 다니지 않는 상태였고요.

독서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언어능력은 초등 6학년 수준으로 올라왔고, 4개월 후 치른 학교 시험에서 평균 64점을 기록했습니다. 책 읽기 상태도 많이 나아졌죠.

만약 이 상태로 3학년 1학기를 보냈다면 중등 3학년 적정 수준까지 언어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겁니다. 평균 80점대까지는 몰라도 70점대까지는 무난히 도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위권 벗어나고 싶다면? ‘읽기능력’ 키워라!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요? 무슨 수를 써도 성적이 오르지 않나요? 그렇다면 일단 독서를 통해 읽기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자기 또래 적정치의 읽기능력을 갖추는 것은 학습을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어서 시간이 없다는 생각은 내려놓으세요. 어차피 읽기능력을 갖추지 않는 한 무슨 수를 써도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엔진 없이 달릴 수 있는 자동차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읽기능력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은 없습니다. 읽기능력을 끌어올리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물론 읽기능력이 낮은 학생에게 책읽기는 고통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이 악물고 해내야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책을 구경하지 않고, 진짜로 한 문장 한 문장 이해하면서 읽으면 됩니다. 현규는 책을 이해하면서 읽었고, 그래서 언어능력도 오르고, 성적도 올랐습니다. 그게 다죠. 


■ <나침반> 6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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