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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2022학년도 약학대학 입시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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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입(현 고2)부터 약학대학 입시가 부활한다. 대학별로 약학대학(이하 약대)전형계획이 발표되면서, 자연계열을 희망하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의학 계열과 견줄만한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약학전문대학원 선발체제 이전인 2007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서울대 약대의 지원 수준은 을지대 의대 또는 계명대 의대와 비슷했고, 그 외 약대들은 서울대 자연계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을 필요로 했다. 지금의 상황과 많이 다르지만, 약대의 인기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여, 자연계 최상위 학과의 합격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약대 상위그룹은 지방권 의학계열 못지않은 상위 성적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2022학년 대입부터 6년제로 전환하는 약대의 경우, 약학인력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학생 선발 시 2+4년제 방식의 학생 선발을 병행한다. 즉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즉 PEET(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시험을 병행하는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는 1학년(약대 신입생)과 3학년(약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을 모두 뽑고, 2024학년도부터는 6년제만 선발한다. 그런데 현 고3 학년생들은 약학전문대학원 입학의 기회보다, 약대 입시의 문이 더 넓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어, 내년 약대 입시의 숨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약대 입시, 최상위권 여학생의 향방에 주목해야
내년 약대 입시에 벌써부터 관심 쏟는 고3도 있어


약학전문대학원은 대학교 2학년인 8월에 PEET를 치른 후, 그해 11월에 원서접수를 하고, 단계별로 전형(면접 등)을 거쳐, 다음해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구조다. 의치학교육입문검사(MDEET)다음으로 난도가 높은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 준비는, PEET 준비에 필요한 대학선수과목을 이수했다고 하더라고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약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해본 대학생들 말을 빌리면 “고3 대입 수험준비” 의 강도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따라서 코로나 19 상황으로 가뜩이나 위축되어있는 고3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N수 또는 반수 계획을 세워서 약대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약학전문대학원 입시 준비보다 여러 모로 경제적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약대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최상위권 자연계 여학생들의 향방에 주목할 만하다. 대학생과 고3 수험생 입장은 다소 상이할 수 있으나, 참고로 PEET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성별로 나누어 보면, 2011년부터 꾸준히 여성비율은 늘 60%를 상회해왔다.

약대 입시, 인 서울 수도권 정시 비중 높아
수시에서도 의대 못지않은 수능 최저 부담


약대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수능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서울소재 약대는 정시 비중이 약 50%가 넘고, 수도권 소재 약대도 약 44% 정도로 정시 비율이 높은 편이다. 약대는 인제대와 이화여대의 인문 모집 전형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학이 수학은 미적분, 기하 중 택일, 탐구영역은 과학 두 과목 선택을 필수로 하고 있다. 따라서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2022학년도 대입 수능 선택과목에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수시에서도 의대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보다 1~2개 낮은 3개 영역 합 5등급 또는 3개 영역 합 7등급을 설정한 대학이 많다. 한편 이화여대 약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의 수능최저를 4개영역 합 5(탐구1과목 반영), 중앙대 약대는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에서 4개영역 합 5(탐구1과목 반영), 논술전형에서는 4개영역 합 5(탐구 2과목 반영)를 수능 최저로 공시해, 최상위 의대와 유사한 수준의 수능준비가 요구된다. 

 약대입시의 등장으로 화학이나 생명과학 기타 관련 공학계열의 합격선이 하락하고, 최상위권 수험생 중 여학생의 약대 지원이 많아지는 경우, 교대의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하다. 그런데 또 하나 상기할 점은 약대가 인서울 또는 수도권 의대를 준비하는 최상위 자연계 수험생의 플랜 B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즉 약대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재도전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치 상위권대 화학 또는 생명과학계열 학과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입시라는 제로섬 게임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이래서야 약대 입시 부활의 여러 목적 중 약대와 관련된 자연계 전공 각각의 본질을 살려서 상생하겠다는 취지가 퇴색될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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