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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은 전략이다! 2018학년도 정시모집 변화와 전망 ④

선발인원 감소에 따른 합격 컷 상승추세 이어질듯

2018학년도 입시 변경사항과 더불어 학생부중심전형, 논술전형, 정시모집 등 선발전형의 변화를 확인하며 대입에 도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재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시리즈로 싣는다. 


현 입시체제에서 정시모집에 지원한다는 것은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정시 지원을 기피하게 만드는 몇몇 원인들을 잠시 짚어보자.
정시 기피 추세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듯

우선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시전형을 활용한 진학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시는 정시 이전에 실시되고, 논술・면접・전공적성 시험과 같은 대학별 고사를 활용하여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수시에서 수험생들은 희망대학을 중심으로 상향 지원을 선택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결국 별도의 역전 기회 없이 수능 성적에 맞춰 진학대학이 결정되는 정시에 지원한다는 것은 수능에서 소위 ‘대박’이라 불릴만한 성과를 거둔 경우가 아니라면 수시에서 희망대학 진학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시모집 지원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

정시 선발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정시 지원을 기피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을만하다. 선발 인원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합격 컷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단 한 문제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최상위권 대학(학과)의 정시 합격을 목표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합격 컷 상승은 더더욱 최악의 소식으로 여겨질 것이다.

수시와 정시 균형있게 관리하는 자세 필요

수능이라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수능의 중압감을 이겨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럽다. 여기에 매년 ‘불수능’과 ‘물수능’이라 부를 정도로 예측하기 힘든 수능의 출제 난이도가 수험생들을 괴롭히고 있으며 심지어 고3이 되어서도 내신 관리와 비교과 마무리에 밀려 체계적으로 수능을 준비하기가 어렵다.

막바지 수능 학습에 가장 중요한 기간인 고3 여름방학 시기에도 수시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추천서・기타서류를 준비하고 논술・면접・전공적성이라는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다보면 수능 학습의 집중력을 잃기 쉽다.

이밖에도 수험생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정시를 기피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입시 성공’이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수시와 정시 모두를 균형 있게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문제는 올해 정시도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정시 선발인원 감소 추세가 지속되며 역대 최소 인원을 선발할 뿐만 아니라 수능 영어 절대평가의 첫 시행으로 인해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하여 안정적인 진학전략을 수립하기가 어려워 정시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인원 감소와 영어 절대평가로 정시 기피

정시 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주요 이유로, 선발인원 감소와 영어 절대평가의 시행을 꼽을 수 있다.

정시 선발인원 감소는 앞서 연재된 입시 전반의 변화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 2018학년도 수시선발 비율은 전체 모집인원의 73.7%로 이는 수시모집이 도입된 이래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6.3%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역대 최소 선발 규모가 된다.

물론 수시모집에서 미등록자가 발생할 경우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하기 때문에 실제 정시 선발 비율은 이보다 약간 상승하게 된다. 다만 최상위권, 그리고 상위권 대학들은 특성상 이월 인원이 매우 적어 최종적으로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될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최근 각 대학들은 수시에서 적극적으로 미등록 충원을 진행하는 경향이 더해져 지난 2년에 걸쳐 이월인원이 급감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모집인원이 감소되면 추가 합격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 정시모집은 ‘가, 나, 다’군별 각 1회만 지원 가능한 구조 때문에 필연적으로 추가합격이 발생하게 된다. 모집인원이 감소되면 추가합격 비율은 낮아지고, 추가합격 비율이 낮을수록 합격 컷은 최초 합격성적에 근접하게 된다. 이렇듯 선발인원의 감소는 여러모로 정시 지원자들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결과 섣부른 예측 어려워

다만 정시 모집인원 감소에 따른 합격 컷 상승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통해 충분히 예측 가능했으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문제점은 올해 수능에서 처음으로 영어영역의 평가체제가 절대평가로 변화된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수능 영어영역의 성적지표는 등급만 기재된다. 해당 등급도 기존의 표준점수를 활용한 상대평가의 개념이 아닌 원점수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 70점 이상은 3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의 절대평가가 실시된다.

수능 성적은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형태로 비교적 간접적으로 활용되지만, 정시모집에서는 당락을 결정짓는 직접적인 요소로 활용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과목별 등급을 활용하기 때문에 각 대학들은 적용 등급을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하는 형태로 수시전형의 변화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어점수가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정시에서는 성적 반영방법의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공통적으로 영어의 반영 비율은 낮아졌다. 대표적으로 서울대의 경우 기존에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했던 방식에서 등급에 따른 감점제 형태로 변경되었다. 1등급은 0점, 2등급은 ·0.5점, 3등급은 ·1.0점 등의 차감 형태로 영어의 실제 변별력은 사실상 상실되었다. 고려대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2등급은 ·1점, 3등급은 ·3점으로 2~3등급 정도만 성취할 수 있다면 이외 과목의 성취 수준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할 수 있는 미미한 점수 차이를 부여하고 있다.

같은 등급도 대학 따라 유불리 완전히 달라

영어의 반영비율을 10%로 대폭 낮추고, 등급에 따라 해당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도 상당수 존재한다. 연세대의 경우 올해 영어 반영비율은 10%다. 전체 총점에서 100점을 차지하는데, 1등급의 경우 100점, 2등급의 경우 95점으로 차등 점수가 적용된다. 그나마 연세대는 1등급과 2등급 간의 점수 차이가 타 대학에 비해 비교적 큰 편이다.

서강대와 중앙대의 경우 영어는 등급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된다. 서강대는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9점, 3등급은 98점으로 1등급을 취득할 경우 2등급에 비해 총점 1000점에서 1점의 이득이 있을 뿐이다. 중앙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1등급에 비해 2등급은 0.5점, 3등급은 1.5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수능 영어의 반영비율이 낮아졌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예시로 든 위 일부 대학의 사례에서 눈치 빠른 학생들은 대학별 활용방식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발견했을 것이다. 2018학년도에는 동일한 등급도 대학에 따라 유불리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전년도 통계 없어 ‘깜깜이’ 입시 치를 가능성

이러한 상황임에도 올해 첫 절대평가 시행으로 지원에 참고할 만한 전년도 입시통계가 없다는 점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지원자들은 예측성이 떨어지고 운에 따라 당락의 결과가 뒤바뀌는 ‘깜깜이’ 입시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2등급, 자연계 수험생들과 일부 대학에 따라서는 3등급까지도 특별한 불리함 없이 정시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영어 이외의 과목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더욱 증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남은기간 학습전략을 설정하는데 참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시모집의 악재들을 피해가기 위해 수능 학습 전략을 수정하는 것 이외에도 고려해 볼만한 또 하나의 대비책이 있다. 바로 수시모집을 활용해 보다 안정적으로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수시에서 지나친 상향보다는 모의고사와 교과 성적, 비교과, 대학별 고사 준비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적정 지원을 선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과전형을 활용하여 안정적으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학과)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체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혼란을 야기한다. 혼란 속에서 적응에 실패하여 불합리한 피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적절한 대처에 성공한다면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현 시점은 지금까지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대비 전략을 설정해야하는 중요한 시기다. 변화된 전형에 맞춰 유・불리를 진단하고 지원전략을 수정·보완하여 목표대학 진학에 한걸음 더 다가가 보자.

글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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