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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코로나19 이후 교육은] ⑪'찐' 교수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디자이너, 큐레이터, 질문마법사'

트롯 '찐이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가수 영탁.(사진=//blog.naver.com/choihyoungmi/221859023628)
트롯 '찐이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가수 영탁.(사진=https://blog.naver.com/choihyoungmi/221859023628)

[에듀인뉴스]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


‘찐’이란, 진짜(오리지널)의 줄임말로 ‘최고’, ‘아주 좋은’의 뜻으로 쓰인다.


올해 초 코로나19 발생 무렵, 국내 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이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 그중 한 차세대 트롯스타의 노래가 교육계 현 실태와 맞물려 묘하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팬데믹의 주범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은 물론이거니와 교육생태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혼란기 속에 남다른 교수(teaching) 역량으로 무장된 진짜 숨은 교육계 고수들이 진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과는 확실히 다르게 변모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사회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야말로 진짜 ‘찐’ 교수자의 시대가 예고된다.


일반적으로 교수자는 전문지식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학습자의 지력개발과 인성‧정서함양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행사하는 주체자이다.


그런데 현재 사회적 변수와 함께 교육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교수자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가 요구된다.


최근에 발표된 ‘디지털 뉴딜’ 정책만 보더라도 기존의 인재상과는 달리 일명 DT(Digital Transformation)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수자의 역량은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실상 이러한 논의는 그간에도 많이 회자되어 왔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에 부합되는 교육과정개편과 혁신 교육방법에 따른 대처는 미온적이었다.


실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한 ICT기반 학습자중심 교수 모형들은 일부 특정 학문 분야와 선진적 성향을 가진 교수자들에게 개발되어 왔지만 전면적인 교육체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교육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되므로 많은 교수자들이 더욱 심사숙고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예고 없이 우리를 급습한 코로나의 위기는 더 이상 교수자들이 변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막상 DT형 인재 양성을 위한 실천연구와 교육체계가 구조적으로 완전해지지 않은 상황에 정작 교수자 스스로가 DT형 인간이 되어버린 현실이 당혹스럽다.


많은 교수자들은 일순간 ‘코로나19’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고 그러한 노력들은 기존의 형태를 벗어난 전혀 새로운 차원의 시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의 방주처럼 미리 사이버 학습터전을 마련하고 교수법 기량을 개발하고 있던 교수자들은 능숙하게 자신의 교과를 비대면(Untact) 시대에 적합한 교육방법으로 대처해갔다.


최근 교육부에서 발간된 ‘2020 원격수업 운영사례집’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1만2천여 개의 학교에서 45만명 선생님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생한 수업사례가 51개 소개되었다.


일부 혁신학교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적극 수용하여 코로나 사태로 야기된 혼란을 오히려 원격수업을 통해 학생, 학부모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였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학습활동을 오프라인과 연계하는 수업 혁신을 도모하였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코로나 19’ 대응으로 실시되었던 대표 수업유형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다.


이중 쌍방향 수업은 실시간 원격수업 플랫폼을 활용하여 토론을 중심으로 학습자들과 즉시 상호작용이 가능했던 수업으로써 전체 이용현황은 5.2%에 불과했다. 반면, 콘텐츠 시청 후 댓글 등 교수자와의 사후 피드백을 반영한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활용도가 40.9%를 나타냈다.


또 한편, 학생에게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과제를 제시하고 수행결과를 피드백하는 과제수행중심 수업이 10.6%로 나타났다. 덧붙여 두 가지 이상 방법을 섞어 활용한 혼합형 교육방식은 45.3%로 집계되었다.


어찌됐든 사회변수로 긴박하게 대응했던 여러 가지 교육방식의 시도와 노력은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그러나 활용도와 교육 효과는 별개의 사안이므로 교육방식 채택에 있어 무조건적 일반화는 오류가 예상된다.


교육현장에서의 수업사태는 매우 복잡하므로 학습자분석과 교육목표에 따라 최적으로 설계된 수업적용이 요구된다.


퍼스트 펭귄처럼 불확실한 위험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어 먼저 도전한 타의 모범이 되는 선구자적 ‘찐 교수자’들은 시대를 앞서간 ‘현자’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가 원하는 진짜 ‘찐 교수자’의 역량은 무엇일까.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찐’ 교수자의 역량 ①유연한 러닝 디자이너가 되자



대부분의 성공적인 수업은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진다.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수업절차에 따른 교수설계가 우선되어야 한다.


교수설계는 학습 목표에 따른 교육내용 선정을 기반으로 교육방법과 평가를 유기적으로 잘 구성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말한다. 교수자는 학습자가 기대하는 학습성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최적의 수업과정을 처방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교수자는 교수활동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논리적인 체계성과 합리성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더욱이 현 세태와 같이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때는 교육과정 전반을 재구성하는 교수설계 능력이 필요하다. 교수자가 기준을 잡고 있지 않으면 학습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특히나 요사이 비대면 수업으로 교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전형적인 교육의 체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가.


평소 자신의 교과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방법론을 구상했던 교수자라면 원활하게 이번 위기를 잘 대처했으리라 본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정보기술의 비약적인 발달과 함께 교실 수업 방법의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 ICT를 활용한 교육방법 개선책의 일환으로 e-러닝(e-Learning)이나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최근 완전학습을 목표로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모형인 Flipped Learning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사태로 격일, 또는 격주 단위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Flipped Learning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일정 시간 가정에서 e러닝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여 기초지식을 쌓게 하고 등교하는 면대면 수업에는 토의‧토론과 문제해결형 협동학습을 통해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ICT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혼합교육, Flipped Learning, 2PBL(Project/Problem Based Learning)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수설계와 수업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찐’ 교수자의 역량 ②디지털에 자유로운 러닝 큐레이터가 되자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예기치 못한 시대적 변수에 우리는 속수무책 곤란을 겪고 있다. 더욱 불안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인가에 대한 확신을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난세(亂世)에 교육계에서 가장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계층은 누구일까. 단연 교수자들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던 교수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사태로 개학연기와 더불어 시시각각 변화되는 정부방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더욱이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해나 가는 과정에서 교수자들은 교육가에서 관리행정가로 그 역량을 잠시 전향해야만 했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공교육을 비롯하여 고등교육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그 와중에 비대면 수업 대책방안으로 e러닝이 전개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져 갔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수업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개발되어진 다양한 OCW(Opencourseware:공개수업자료원. 대표 예로써, ebs 강의 등)를 선별하여 제공하였고 부분적으로는 교수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여 공유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올 후반기에 또다시 불어 닥칠 위기를 예견하여 2학기 교육자료 전체를 제작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원격수업 콘텐츠를 개발‧확보하고 콘텐츠 질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향후 전개될 비대면 교육에서는 교수자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리터러시(Literacy)’는 일반적으로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에 디지털을 가미한 리터러시 즉, ‘디지털 리터러시’라 함은 디지털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교육적 차원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전문기술장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교수자가 수업에 활용할 자료들을 직접 개발하거나 좋은 자료원들을 선별하고 재편집할 수 있는 큐레이팅 실력이면 충분하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수자의 디지털매체 활용에 대한 관심과 적용력이 필요하다.


최근 1인 방송시대를 맞아 너도나도 유튜버가 되어 자신만의 끼와 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디지털 기기들도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되었고 더불어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은 수업에 활용할 무궁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기기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교육자료들을 만들다 보면 분명 재미와 보람을 느낄 것이다.


사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교육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교수자의 역량개발에 대해 많이 피력해왔다. 그 당시 강연과 컨설팅을 통해 만났던 몇몇 교수자들은 시대 흐름을 예견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양질의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수업을 재편성해 두었다.


개편된 수업 운영은 때로는 성공적이기도 했고 그렇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비록 실패일지라도 새로운 시도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여 지속적인 교육의 질 개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때의 인연으로 친분을 맺은 교수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한결 같이 미리 준비해둔 수업콘텐츠가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지 몰랐다며 고마움을 표한다.


더불어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교육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교수자들을 돕는 헬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진정한 교육계의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찐’ 교수자의 역량 ③질문마법사가 되어 러닝을 코칭하자!



“학생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모든 학생은 그들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 말은 ‘코칭의 3대 철학’을 학습에 대입한 필자의 해석으로 여기에서의 파트너는 동료학습자 또는 교수자를 의미한다.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들의 역량은 단 몇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상은 더욱 빠르게 진화되어 변화되고 그에 맞는 유기적이며 창의적인 역량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교수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교수자가 학습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질문’에 있다.


‘코칭’이라 함은 한마디로 질문하는 과정을 뜻한다. 위대한 질문은 한 사람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티칭이 아닌 코칭을 통해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며 질문으로써 사고체계를 확산시켜 주어야 한다.


질문은 말하기 스킬의 하나로써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해결방법을 스스로 찾게 도와주어 문제해결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질문을 받으면 생각이 자극되어 답을 찾도록 무의식적으로 뇌 회로가 작동한다.


아인슈타인의 명언에서도 질문의 위대함이 전해진다.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하다. 만약 곧 죽을 상황에 처했고, 목숨을 구할 방법을 단 1시간 안에 찾아야만 한다면, 1시간 중 55분은 올바른 질문을 찾는데 사용하겠다.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질문은 단순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훌륭한 자원의 보고이다.


이제 점차 단순 정보와 지식은 강의장에서 온라인 강좌로 대체되고 교육현장에서의 교수자 역할은 ‘Teacher’와 더불어 ‘Coach’로 전환될 것이다.


따라서 교수자는 코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학습자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여 개인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이미 세상은 열린 교육자원이 넘쳐나는 시대이고 양질의 콘텐츠는 효율성이 매우 높다. 혹자는 e러닝 스타 강사 한 명이 전 국민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찐 교수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필요 이상 역량을 행사하지 않고 좋은 질문으로 무장하여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코치 역할로 부분 전향해야 한다.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교수자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분명 한계가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정부 관계부처의 제도적 뒷받침과 각 교육계층 간 심층적 이해관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분명 탁월성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도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대한 업적들을 이뤄냈다. 그러한 극복의 기저(基底)에는 교육의 힘이 작용한다고 믿는다.


최근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K-컬쳐, K-방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육적 측면에서도 한 차원 진보된 K-에듀의 선전을 통해 글로벌 시대의 주체국으로써 위상을 떨칠 것을 기원한다.


최정빈 공군교육사령부 리더십센터 교수
최정빈 공군교육사령부 리더십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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