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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교육시대… “대학 원격수업 질 관리 위한 평가인증 필요”

-‘원격고등교육 발전’ 주제로 국회토론회 열려
-“규제 완화하되, 평가인증 통해 신뢰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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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언택트 시대 원격고등교육 발전에 대한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오푸름 기자


“앞으로 고등교육에서 원격수업에 대한 규제는 완화하되, 학생·학부모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방안이 전제돼야 합니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

오는 2학기에도 대다수 대학이 비대면수업을 중심으로 학사를 운영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원격수업의 질을 관리하기 위해 중앙원격고등교육지원센터에서 평가인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 자율에만 맡겨선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언택트 시대 원격고등교육 발전에 대한 국회토론회’에서다.

최근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대학은 교육의 질 문제, 등록금 반환 갈등, 법과 제도상 어려움 등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장벽은 원격수업의 질이 대면수업보다 낮다는 인식이다. 발제자로 나선 김용 한국방송통신대 대학원 이러닝학과 교수는 “현재 대학에서는 대면수업을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원격수업이 대면수업보다 질이 낮은 대안교육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면수업 중심으로 설계된 고등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내년 1학기부터 고등교육 학사운영 전반에 걸쳐 원격수업 규제를 없애기로 했다. 특히 당초 20%로 제한했던 원격수업 교과목 비율은 대학 자율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출석평가가 원칙이었던 평가방식도 대학 자율로 바꿨다.

이와 함께 원격수업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연구관은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강의평가 등으로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며 “학내 ‘원격수업 관리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고 학생 참여 수준을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원격고등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해 일반대학 원격수업 평가인증제를 담당하고, 인증 준비대학과 인증대학에 대한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학별 원격수업 인프라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운영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국내 대학의 원격교육 인프라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국 일반대학 147곳(85%)과 전문대학 91곳(67.4%)이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대학 중에서도 17.7%는 원격수업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에 참여한 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사이버한국외대 총장)은 “교육부가 대학 설립·운영을 위한 4대 요건(교지·교사·교원·수익용 기본재산)은 재정비하기로 했지만, 원격수업 확대 운영에 필요한 원격교육 설비기준과 개별지도교사(튜터·Tutor) 확보 등에 대한 기준은 마련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원격교육이 확대되면서 에듀테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국내 에듀테크 산업 육성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케이무크(K-MOOC)·e-학습터 등 정부 주도의 교육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어 민간에서 특화된 솔루션 개발이 더디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에듀테크 기업이 원격수업 관련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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