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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 현장] 언택트 시대 교육 방향은? '교사를 믿어라'

[에듀인뉴스] 불쑥 찾아온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대면하는 각종 모임은 해산되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팬데믹 사태에 교육은 절박한 심정으로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은 병행하여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9일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교사, 학생, 학부모인 교육공동체는 혼연일체가 되어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해결하기 위한 고군분투한 석달의 기간이 지나, 초·중·고교는 곧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다.


교사의 헌신으로 이끌어온 온라인 수업


경험해보지 못한 현실을 직시하고 온라인 개학과 수업에 대비하는 교사의 움직임은 눈물겨운 시간들이었다. 디지털기기 조작에서부터 미숙하였던 교사들은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다양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여 공공 플랫폼에 탑재하여 많은 교사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출석비율은 무려 99%에 육박하고 있으며, 온라인 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블랜디드 러닝(혼합형 학습)은 2010년 미국 교육부에서 실시한 블랜디드 러닝의 메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라는 감염병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100% 면대면 혹은 온라인 수업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일선학교 교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충분하지 않았지만, 학사일정에 짜여진 교육과정을 메우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면, 앞으로의 2학기는 좀 더 촘촘히 교과교육과정을 탄탄하게 준비하여 수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들의 학습 자율성이 증가되고 있다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사도 어렵고 힘들었지만,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도 듣고, 순차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은 멘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했다.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서 조회, 수업 참여, 종례, 부여된 과제수행, 등교수업, 수행평가, 지필평가 등으로 새롭게 짜여진 일상의 반복을 이겨내야 했다. 


또 온라인 수업으로 미뤄졌던 각종 평가가 등교수업시 한꺼번에 이뤄진 평가에서 하루에 많게는 5과목 내외의 수행평가를 준비하느라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이런 일련의 모든 것을 힘든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온 학생들이 교육의 지속성을 이끌어준 원동력이 됐다. 


학생들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그동안 학교 수업에서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근처의 학생이나 교사에게 질문하여 즉시적으로 답을 얻어 해결했지만, 코로나19로 장기적으로 이어진 교육환경 속에서 누적된 결손이 혹시 학력격차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모의 개입과 협력이 강화되는 기회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사태로 가정의 부모는 자녀의 학습을 강제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 덕분에 부모들은 예전보다 자녀의 교육과 학습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자녀의 학교와 학습과 관련된 상담을 하는 기회가 됐다.


코로나19은 2학기에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의 학습 참여에 끊임없는 도움과 협조를 줘야 한다. 온라인 수업 참여를 위한 제반 여건을 조성하고, 자녀의 반복된 학습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방역도 함께 신경써야 한다.


온라인 수업에 익숙하지 않는 자녀들의 마음을 다잡아준 부모들이 있었기에, 교육은 끊김없이 이어진 것이다. 


진도빼기식 수업은 그만, 교육과정 축소 필요


지난 7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격차 현황진단과 보완대책”을 발표하면서,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격차의 주요 문제점으로 학습공백·결손 심화, 형식적으로 치러진 평가, 가정·학교 간 소통 부족 등을 꼽았다.


사걱세 측은 “교육당국은 오는 2학기를 비롯해 향후 국가재난상황에서의 교육격차 심화를 예방하기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일선학교에서 특정 과목에 대한 진단평가 결과 ‘미도달’ 학생에 대한 대책은 있지만,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온라인 수업의 여파로 학습공백과 결손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등교수업 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교사는 교육과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진도빼기식 수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진도빼기식 수업으로 인해 교과수업의 진도 속도는 가속도가 붙어,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습결손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한번 발생된 학습공백과 결손은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누적되어 코로나19이후에도 지속적인 결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교육과정의 손질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은 교육과정 속의 핵심 성취기준을 선별해 단위학교에 보급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축소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진도빼기식 수업을 지양할 수 있다.


경험이 미래교육의 초석이 될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의 경험은 교육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다. 그동안 도외시 됐던, 에듀테크의 부활이 지속되고 있으며, 교육과 보건의료의 협력, 교육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관심 증가, 교육주체들의 자율성 증가 등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급속히 찾아온 교육 경험은 우리가 바랬던 미래교육체제의 방향을 조금씩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학생들이 등교하는 면대면 수업이 학교의 존재이유이면서 본질이었고, 현행 학교교육체제를 떠 받치는 기둥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과 수업으로 학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이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미래교육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학교 모델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온라인 개학과 수업으로 전통적인 학교모델에 대한 고착화된 신념이 깨지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학교모델이 퇴색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학교나 교사가 온라인 학교모델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없을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없을 수도 있다. 막연하게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자는 무책임한 발언은 인간을 더욱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코로나’와 같은 치명적인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야할 삶일 수도 있다. 


학교의 교사가 열정을 다해서 수업을 준비하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교사는 각종 행정업무에서 해방이 돼야 한다. 그동안, 교육당국의 노력으로 일선학교에 하달된 공문의 수는 급감했다. 2학기에도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


대면 수업, 비대면(언택트) 수업의 핵심은 교사에게 충분한 자율성을 부여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믿고, 격려하는 환경 속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성장할 것이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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