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대입은 전략이다!⑤ 컨설팅 합격 사례(1) 소프트웨어 특기자

최상위권 대학 진학 열쇠는 ‘비교과’...프로그램 개발자 꿈꾸는 A군의 성공 사례

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 칼럼, 앞으로 4회에 걸쳐 ‘대입컨설팅 합격 사례’를 연재한다. 전년도 수시 합격자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문·이과, 성적대별 다양한 사례를 재구성해 준비 전략과 지원 방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유사한 듯 다른 전형별 서류평가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과 특기자전형은 공통적으로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일부 대학의 경우 활동증빙서류를 활용해 학업능력 뿐만 아니라 전공역량, 인성, 학교생활 충실도 등 지원자의 잠재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언 듯 유사해 보이는 두 전형 간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유사한 서류전형임에도 학종 지원자는 ‘과정’을 중심으로, 특기자전형은 ‘결과’를 중심으로 평가받게 된다.

‘학종’은 공교육과정 충실 참여에 주목
학종은 공교육(학교생활) 과정의 충실한 참여에 주목한다. 따라서 학생부에 기록된 성적뿐만 아니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된 담당교사의 평가와 방과 후 학습 참여에 주목한다. 성적 변화 추세와 실제적 학업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원점수, 이수자 수 등도 고려 대상이 된다. 활동 측면에서도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공인어학성적이나 교과관련 교외 경시대회와 같은 사교육 유발요소가 포함된 내용을 자소서에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된다. 이처럼 학종은 학교생활 내에서 진로목표를 탐색하고 구체화 해 나가는 과정을 평가하므로 충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학업 및 진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기자전형은 결과물 우수성 입증이 관건
반면 특기자전형은 성취 결과에 주목한다. ‘특기자’라는 명칭에서 드러나 듯 과정 보다는 결과물의 우수성 입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평가대상의 실적에 교내외 구분을 두지 않는다. 공인어학성적과 실력, 수학·과학 재능 여부 등을 중심으로 해당 분야의 특기가 두드러진다면,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 충실도와 같은 특기 이외의 요소들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지원자도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기자전형까지 아우르는 준비전략 필요
유사하지만 차이를 보이는 두 전형 모두 상위권 대학 진학의 주요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특기자전형의 경우 특성상 전공별 선발규모가 작고, 주로 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들만 선발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진학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준비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자연스럽게 보편적인 선발체제인 학종 준비에만 주목하게 된다. 하지만 학종의 경우 학업 성취도 수준에 따른 진학 대학 수준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공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라면 특기자전형까지 아우르는 준비 전략을 설정해 진학 대학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기자전형을 활용하여 목표대학 진학에 성공한 A군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일반고의 평범한 학생이었다. A군의 준비 사례를 통해 학종과 특기자전형을 아우르는 준비 방법에 대한 힌트를 찾아보자.

A군은 고교입학 이전에 컨설팅을 신청했다. 과학고 입시에 실패한 A군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부모님의 배려였다. 입학 이전이라 A군과 관련한 특별한 사전정보는 없었다. A군을 대면한 자리에서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고, 중학 시절 스마트폰 어플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언어를 간략하게 습득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A군은 ‘이름 있는’ 대학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물었다.

특기자전형 준비, 시작은 학교에서부터

‘기본’은 학종 준비다. 특히 이제 막 고교에 입학한 학생이라면 충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학업성취도를 다지고, 전공목표를 구체화 해 나가야 한다. 이는 입시 이외에도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현 입시체제의 핵심전형인 학종은 과정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부족한 성취도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향상시켜 나가면 된다. 동아리, 교내대회참여, 독서활동 등의 충실한 참여로 미숙한 부분도 요령을 습득하며 보완 및 심화시켜 나가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회와 도전의 기회는 지속적으로 주어지므로 한 번의 지필시험과 대회 참여에서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입학 후 새로운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를 거둘지 미지수인 새내기에게 학종만큼 적합한 전형은 없을 것이다.

자율동아리 ‘앱 개발반’ 창설해 활동 주도

다만 실패를 만회하려면 일찍부터 보다 전략적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먼저 A군에게 학종의 선발방법, 취지를 안내하며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 주요대학 합격자들의 내신성적과 비교과실적을 토대로 주요 평가서류인 학생부의 구성항목과 관리방법도 숙지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진학하게 될 고교의 활동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해나갔다. 학사일정을 참고로 교내대회 참여계획과 동아리 활동계획을 살펴나갔다.


학습관리 뿐만 아니라 교내외 수학, 과학 경시대회와 각종 발표, 발명, UCC대회 등과 같은 대회참여를 계획하고 독서계획 등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A군이 희망하는 컴퓨터관련 동아리가 학교 내에는 없었다. 우선은 논리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수학동아리 가입을 염두에 두고 자율동아리 창설을 고려해야만 했다. 고교 입학 후 자율동아리 개설 조건을 확인한 후 기본요건을 충족한 끝에 ‘앱 개발반’을 창설했다. 부원을 모으고, 담당교사를 초빙하고, 활동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A군의 평소 흥미분야인 덕에 비교적 즐겁게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갔다.

앱 주제로 교내 소논문대회에서도 입상
A군을 주축으로 창설된 자율동아리라 A군은 활동을 주도하게 되었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자율동아리 활동에 매진해야만 했다. 초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기본적인 프로그램 언어를 익히고, 부원들과 함께 제작된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토론하며 기초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A군은 유능한 동아리 회장이 되고 싶었다. 부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 주고자하는 욕심에 여름방학에는 시간을 쪼개어 학원에서 스스로 코딩을 배우고 컴퓨터 서적을 읽는 등 열심히 컴퓨터관련 공부를 했다.

 2학기 중간고사 이후 자율 주제로 진행된 소논문 제작 발표 형식의 교내 탐구대회에는 ‘교내 알리미 앱’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참여해 교내 소논문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A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활동을 즐기며 입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다만 전 과목 4등급 수준의 부족한 성적은 골칫거리였다. A군 스스로도 성적 향상을 위해 비교과 활동을 줄여야 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은 효율적인 시간 활용으로 최대한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관심영역에서 심화학습의 기회를 잡다
이러한 A군에게 2학년부터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지원 덕에 고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2학년에는 정식 동아리로 승격하게 되었다. 토요일을 활용해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방과 후 교실이 창설되었고, 프로그래밍반의 학습내용도 보다 심화 되었다.

A군의 이전의 자율동아리 경험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교내에 신설된 창의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수상을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A군의 주도 아래 학교장이 추천하는 각종 교외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보다 심화적인 프로그래밍과 제작 경험을 습득했다. 방과 후 교사의 추천으로 참여한 대기업이 주최하는 각종 청소년 앱 제작 대회에서 수상했고, 학교일정과 급식메뉴, 교육소식 등을 안내하는 개선된 학교 앱을 제작하여 2학년 탐구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발명동아리도 만들어 우수한 실적 만들어 내
앱 개발에는 무엇보다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느낀 A군은 별도로 발명동아리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부지런히 실적을 만들어 나갔다. 2학년 중반부터 특기자전형 지원을 목표로 상대적으로 학업보다는 실적 취득에 비중을 두고 준비한 결과 어느 정도 특기자전형 지원에 적합한 교내외 실적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교외대회의 수상으로 A군은 방학 중 기업과 대학이 주최하는 여러 앱 개발 캠프에 초청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본격적인 수능 준비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서류전형 준비에 더욱 중점을 두었고, 특기자전형의 2단계 면접에 지문을 활용한 문제풀이 면접이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특별히 수학만큼은 비중을 두고 학습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학종과 특기자전형 복수 지원전략 준비
학업 성취도가 부족한 A군의 3학년 6월 모의고사 성적은 백분위 평균 79.8%, 3학년 1학기 까지 주요교과 내신 평균은 3.8등급이었다. 수학은 2.5등급, 과학은 3.7등급 수준이었다. 교내 수상은 수학 경시 1회, 창의프로그래밍 2회 수상, 탐구보고서 2회를 취득했고, 독후 및 발명대회 1회, 동아리 발표대회 2회 수상이 있었다.

자율활동은 별 내용이 없었지만 동아리 활동 기록과 지역 아동센터에서 꾸준히 진행한 프로그래밍 멘토링 봉사는 눈에 띄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된 방과 후 각종 앱 제작 활동의 내용과 소논문에 대한 기록도 눈여겨 볼만 했다. 교외 수상 실적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통해 우회적으로 언급되어 있었다.

실적은 우수하지만, 부족한 학업 성취도로 인해 무턱대고 상위권 대학에만 지원할 수는 없었다. 특기자전형은 과학특기자 개설 대학을 중심으로 고려대・서강대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했고, 학종으로 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동국대 컴퓨터학과 지원을 준비했다. 여름방학동안 학종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열정과 노력과정, 어려움의 극복 내용, 리더십 그리고 봉사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스토리로 구성하여 자소서 작성과 동시에 면접까지 준비했고, 특기자전형은 교외실적을 정리하며 자신이 제작한 앱과 프로그래밍 실력을 자소서에 최대한 어필하며 심화 수학문제를 풀면서 면접에 대비했다.

A군의 진학 결과는?
 A군은 수능 전 치른 고려대와 서강대 특기자전형 면접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대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교수님들의 지도에 따라 정신없이 대답만 하다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군은 추가합격을 통해 고려대 특기자전형에 최종합격했다. 수능 이전에 합격 통보를 받고 이후 일정에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입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이후 중앙대와 동국대의 학종에서 1단계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

 관심분야가 있어도 환경과 여건의 제약으로 인해 활동을 포기하거나 다른 분야로 우회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학종의 경우 지원자의 여건을 고려해 평가됨과 동시에 주어진 상황을 개척하고자 노력한 모습도 주도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애초에 A군은 프로그래밍 분야에 있어 남들보다 ‘우수한’ 학생이 아닌 ‘열정이 우수한’ 학생이었음을 기억해 보자. 경우에 따라서는 특기자전형이 ‘일부 뛰어난 학생들만을 위한 전형’이라 여기는 시각을 허무는 것이 학업 성취도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상위권 대학 진학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글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경기교육신문  webmaster@eduk.kr
<저작권자 © 경기교육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