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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수능 제2 외국어의 영향력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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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 수능 제2 외국어 공부 열기가 불을 뿜는다. 인문계 대입에서 제2 외국어가 가지는 영향력은 작지 않다. 서울대는 지속적으로 정시에서 제2외국어 응시를 필수로 하고 있다. 수시인 지역균형전형에서도 마찬가지다. 제2외국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2022학년도에는 아무래도 영향력이 줄어들겠지만,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상위권 대학 중 상당수가 제2외국어를 사회탐구 1과목으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 사회탐구 영역에 자신 없는 수험생이거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제2외국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 제2외국어 응시, 아랍어가 압도적 우위
시간 투자 효율적, 등급 백분위 상대적 유리 판단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아랍어 응시자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표1 참조) 가장 적은 응시자는 러시아어로 아랍어는 이에 비하면 약 75배 가까이 많고, 2위인 일본어에 비해서도 9배 이상이다. 아랍어 응시자가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단기간 준비로 일정 이상의 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제2외국어를 대체하는 상위권 대학 중 상당수는 백분위를 변환하여 표준점수로 환산하는 데, 아랍어는 타 외국어에 비해 같은 점수를 받아도 백분위가 월등하게 높은 편이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일본어 40점을 맞은 학생은 백분위가 82인데, 아랍어는 같은 점수를 맞으면 백분위가 96으로 상당히 차이가 난다.

이 경우 연세대 환산점으로 따지면 일본어는 60.96점이고 아랍어는 64.88점이다.(주: 제2외국어는 주로 사회탐구 변환점수표를 활용한다.) 한편 수능에서 생활윤리를 40점 맞은 학생이라면 백분위는 70이고 변환점수는 57.57점이다. 이 경우 아랍어 대체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40점을 맞은 경우의 등급으로 따지면, 일본어는 3등급, 아랍어는 1등급, 생활윤리는 4등급으로 인문계 수험생들에게는 천당과 지옥을 들락날락할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영어절대평가 원년인 2018학년도에 필자가 지도한 수험생의 경우는 아랍어 덕을 톡톡히 보았다. 당시 수능 사회탐구인 법과정치 과목이 만점이 1등급이라, 해당 학생의 경우는 1개를 틀려서 원점수 48점, 백분위는 94로 하락하였으나, 아랍어 응시자로 원점수 47점, 백분위가 98로 사회탐구 1과목을 제2외국어로 대체하여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제2외국어, 수능 최저기준 충족 시 효율적인 대안 기능

이쯤 되면 제2외국어인 아랍어를 선택하는 것이 수험생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아랍어를 40점 이상 맞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작년 수능에서 아랍어 40점 이상 득점자는 수험생의 약 3.75%로 추정되는 데 반해, 생활윤리에서 40점 이상을 맞은 수험생은 약 32%가 넘는다. 물론 제2외국어와 사회탐구 과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제2외국어 과목을 준비하여 정시에서 대체 효과를 보려면 고득점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다만 여전히 아랍어 과목은 등급 컷이 낮은 편으로, 지난해에는 20점이 2등급 컷이었다. 따라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시 제2외국어를 사회탐구로 대체해주는 대학의 경우라면 아랍어가 수험생에게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022 대입 제2외국어 절대평가, “아랍어 쏠림 현상 완화전망”

수능에서 제2외국어를 선택하는 것이 과연 유리한 가를 일률적으로 단정 짓기란 어렵다. 사회탐구만 선택하는 수험생에 비해 제2외국어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시간 대비 성과가 효율적일지는 수험생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제2외국어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사회탐구만 선택하는 경우에 비해 오히려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대 정시를 준비하는 인문계 수험생들에게는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제2외국어는 2022학년도 절대평가 상황에서도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명맥은 유지될 것이다. 또한 제2외국어로 아랍어 쏠림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다. 절대평가 상황에서 난이도 조정에 들어가겠지만, 40점 이상의 기준으로 2등급을 설정했으므로, 타 외국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득점자 비율이 높지 않은 아랍어의 특성 상 기존처럼 유리함을 부각시키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표1> 2020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 응시자 현황

과목명

인원(명)

과목명

인원(명)

독일어

1,192

러시아어

620

프랑스어

1,200

아랍어

47,074

스페인어

1,267

베트남어

1,527

중국어

3,892

한문

2,772

일본어

5,567

 

 


<표2> 2022 대입, 제2 외국어 절대평가 9등급제 기준

등급

과 목

1

2

3

4

5

6

7

8

9

분할

기준

(원점수)

제2외국어/한문

50~45

44~40

39~35

34~30

29~25

24~20

19~15

14~10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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