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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100% 선발! 포스텍 진학의 모든 것

수능최저 없이 1단계 서류 100, 2단계 면접 100 선발..교사추천서 중요

  
▲ 포스텍(POSTECH, 포항공대) [사진 제공=포항공대]

포스텍(POSTECH, 포항공과대)은 10년 째 신입생 전원을 100%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파격적인 입시요강을 내놓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수시축소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텍은 학종 선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학종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포스텍이 10년 동안 자신 있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해당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이야말로 포스텍이 원하는 미래인재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지난 달 14일, 전국 수학,과학 교사 및 진로부장을 대상으로 진학 워크숍을 개최했다. 포스텍에 진학하기 위해 학교가 요구하는 학업역량에 수능은 포함되지 않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이 설명회에서 포스텍이 수능을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 점수만 가지고 학생 개개인의 진정한 역량을 재단할 수 없다는 학교의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텍에서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단계별 선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2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1단계에는 서류 100%, 2단계에서는 면접 100%로 평가한다. 1단계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우선 선발하고 2단계는 면접 10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포스텍 진학에 있어서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아래 자료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고교 유형별 지원율은 2014학년도에는 일반고가 60.9%, 과학고 및 영재학교가 39.1%를 차지했고, 2015학년도에는 일반고가 56.6%, 과학고 및 영재학교가 43.4%를 차지했다.

2016학년도에는 다시 일반고가 강세를 보여 58.8%를 차지했고 과학고 및 영재학교는 41.2%에 그쳤다. 2017학년도에는 전세가 역전돼 일반고가 48.9%, 과학고 및 영재학교가 51.1%를 차지하는 현상을 보였다. 올해 일반고의 비율은 조금은 줄었지만 4년 평균이 56.3%로 평균 43.7%를 차지한 과학고 및 영재학교보다 강세를 보였다. 과거에는 일반고가 70%까지 증가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별 TO가 존재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지만 TO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준비가 잘 된 학교나 학생일 경우 여러 명이 뽑힌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대한 평가일 뿐이고 일단 선발 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에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2017학년도에는 2,27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09 대 1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스텍 설명회 내용에 따르면 실제적으로 1단계를 통과하는 비율은 2 대 1정도이다.

1단계의 지원자의 약 50%가 통과한다는 것이다. 포스텍의 1단계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서 인원의 제한이 있더라도 서류 상 마음에 드는 지원자는 계속 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에는 ‘포스텍’이라는 학교가 가지는 특성이 작용한다. 이미 학업적으로 최우수 집단이 지원하는 대학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순위를 매기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따라서 학번도 랜덤으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포스텍 설명회 관계자는 포스텍 1단계에 통과한 학생이라면 누구든 수학적 부분은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 자기소개서는 '나의 말'로 개성있게!
1단계의 전형 요소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그리고 생활기록부가 해당된다. 평가내용은 지원자의 잠재력과 포스텍에서 수학 가능한 학업 능력이다. 서류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입학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1단계 합격자를 결정한다.

포스텍의 내신 평가는 내신의 종합적 검토를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학생의 상황에 따라 분석하기 때문에 특정한 답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어떤 특정 과목, 이를테면 과학탐구영역 II를 이수했느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고등학교에 해당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목을 듣지 않았다 하더라도 스스로 공부할 의지와 기본적인 학업역량만 갖췄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서류평가 요소 중 교사 추천서의 중요도가 강조됐다. 교사추천서는 유사도를 검증하기 때문에 학생의 개별적 특징을 가능한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또한 서류가 누적되기 때문에 엄격한 추천을 통해 진실 되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해당 학교에 대한 신뢰도와도 긴밀히 이어진다. 포스텍이 추천서를 이렇게 까다롭게 평가하는 이유는 그래야 진정으로 추천할 학생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류평가에 대해서는 유사도 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자기소개서는 특히 더 유의해 작성해야 한다. 유사도 검증기준은 총 세 단계로 나뉜다. 가장 아래 단계인 유의수준과 의심수준,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위험수준이다. 유의수준의 유사도 비율은 교사추천서는 20%미만이지만 자기소개서는 5%미만으로 4배나 더 엄격하다.

의심수준은 교사추천서 20%이상, 50%미만이며 자기소개서는 5%이상, 30%미만이다. 마지막으로 위험수준은 교사추천서 50%이상, 자기소개서는 30%이상이다. 유사도검증을 통해 표절여부가 확인되면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나의 말로 풍부한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2단계, 면접평가는 '학생의 통찰력'이 돋보이도록!
이렇게 1단계를 통과하면 2단계 면접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사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이 면접평가다. 면접 준비가 막연하고 구체적으로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포스텍의 면접은 개인면접으로 진행되며 잠재력평가면접과 전공적합성면접이 있다.

잠재력평가면접은 과학공학계 글로벌 리더로서의 잠재력을 검증하고 전공적합성면접은 사고력, 창의성 등 전공관련 기본 역량과 태도를 평가한다. 또한 전반적인 이공계 분야 수학을 위한 기본 역량도 함께 평가 대상이다.

창의IT인재전형은 일반전형과 면접내용이 다른 부분이 있다. 잠재력평가면접은 동일하게 실시되지만 전공적합성면접은 창의력평가면접으로 대체된다. 창의력평가면접은 개인면접과 그룹면접이 진행되는데, 개인면접에서는 이공계 학업역량과 사고력, 창의력을 평가하고, 그룹면접에서는 융합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통한 창의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포스텍 입시 설명회에서 2018학년도부터는 통합면접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알파고 사건 이후 포스텍도 1,2학년은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이에 따라 면접도 바뀐 것이다. 포스텍은 면접을 통해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보다 학생의 통찰력이 느껴지는 답변이 느껴지도록 임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2018학년도부터 면접평가 시 학생의 희망 전공을 받을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가능한 학생의 희망전공과 유사하게 매칭할 예정이다. 하지만 희망전공조사가 합불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희망전공과 생기부, 자소서, 추천서의 매칭이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생활기록부의 내용, 과목별 세특 또한 면접에 반영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포스텍이 생활기록부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생활기록부는 다양한 선생님들이 평가한 내용이 들어있는데 그 중 일관된 그 학생만의 특징이 도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스텍은 이러한 점을 굉장히 신뢰하며 생활기록부를 항상 깊게 보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

포스텍 면접평가에는 인문학 교수도 참여한다. 전공교수와 인문학 교수가 함께 참여해 학생의 특징이나 컨셉을 함께 확인한다. 그 학생이 내성적인지, 헌신적인지, 활동적인지 등등 개인적인 특징을 잘 파악하려 노력한다.

또한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아는 지 중요하다. 과에 따라 적합한 성향이 다르기에 학생의 성향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과의 경우는 반사회적 성향만 아니라면 무난하다는 것이다.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기적의 수시 워크북'
https://goo.gl/wvn93Z

포스텍 캠프에 참가한 학생이라고 해서 면접에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타 대학의 캠프에 참여했어도 마찬가지다. 포스텍 캠프는 학교 홍보용 프로그램이고 입시용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포스텍에 관심이 있어 캠프에 참여한 학생이라면 그런 부분들에 대해 면접 시 더 세밀한 질문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그런 캠프에 참여한다면 포스텍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생기니 유리한 점도 있을 듯하다.

면접이 어떤 식으로 변별력을 가지는 지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접의 답변이 비슷할 거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면접이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포스텍의 면접은 다른 지식 평가식 면접과는 접근방식이 살짝 다르다. 학생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 학생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그 과정에서 과연 포스텍에 적합한 인재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포스텍이 원하는 인재는 탁월한 천재보다는 어느 정도 이상의 기본소양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다. 과거보다 면접이 조금 쉬워진 경향이 있으나 이러한 측면에서 면접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포스텍의 교육 방향, 능동적인 인재로 성장하라!
포스텍이 이렇게 학생부종합전형 인재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한 입학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대학이 어떻게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다. 포스텍의 이런 고민은 각 대학별 전공경쟁력지수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 한국의 취업시장은 해가 바뀔수록 더 황폐해지고 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단어가 매년 증가하는 청년실업률에 아무런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소위 ‘명문대’의 현 실정에 어울릴 정도다.

과거에는 명성 높은 대학에 진학하면 졸업 후 취업이란 떼어 놓은 당상과도 같았지만 현재는 더 이상 명문대학이 취업의 프리패스 티켓이 돼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포스텍은 이런 시대적 상황도 역행하며 상위권 대학 중에서도 매우 우수한 전공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공경쟁력지수는 정부의 대학평가 지표 가운데 학생, 재정, 교육, 취업, 연구 등 가장 대표적인 5개 영역별 정량지표를 t점수화해 합산하고, 여기에 대학 구조개혁 평가결과, 미래인력 수급전망과 대표적인 정부 대학지원 사업 선정 여부를 점수화해 더한 총 점수이다.

포스텍의 대학 전체 학과 수에서 상위 10% 내에 속한 학과 수의 비율을 따져보면 ‘전체 학과 수 대비 상위 학과 보유율 순위’ 1위가 바로 포스텍이다. 전체 12개 학과(학부) 가운데 인문사회학부를 제외한 무려 11개 학과가 상위 10% 내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대학의 추종을 불허하는 91.6%라는 대기록이다.

  
 

상위권을 기록한 학과는 산업경영공학과/신소재공학과/컴퓨터공학과/전자전기공학과/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물리학과/수학과/생명과학과/화학과/교양공학 등으로, 포항공대는 2018학년도부터 창의IT융합공학과를 제외한 모든 전형은 단일계열로 선발하고, 입학 후 학과를 학생 자율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포스텍의 입학 후 중도탈락 비율은 겨우 0.5%에 그친다. 2016년에는 9명이 탈락했다. 서울대나 카이스트보다도 낮은 수치다. 혈기왕성한 20대가 지내기에 서울보다 다소 답답할 수 있는데도 중도탈락 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포스텍은 학교가 단 한 명의 학생도 방치하지 않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텍의 학업은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는 비결은 개별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별 과학II 이수 여부도 파악해 학생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가르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도 중도탈락이 낮은 요인 중 하나다. 또한 1,2학년에는 자발적 활동을 하며 인문 사회적 소양을 증진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로써 인성과 학문적 재능을 두루 겸비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포스텍 김도연 총장은 한 인터뷰에서 수능에 대해 ‘실수하지 않는 경쟁’이라고 비판하며 창의적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대학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라는 주문을 받지만 이미 들어오는 학생들은 점수 따기 훈련에 길들여져 있다.”며, “창의성은 정답을 고르는 과정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찾고 답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길러지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언했다.

이런 포스텍의 시각은 점수화 사회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학 입학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학은 학생의 진정한 진로, 꿈을 향해 가는 하나의 통로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먼 미래를 내다본다면 대학 졸업 후가 더 중요하다.

반복 학습보다도 지적인 도전의식과 창의적 자세를 갖춘 자기 주도적 학생을 선발하는 포스텍 교육의 방향성이야말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에듀진 기사 원문: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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