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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

학생 입장에서 공부하는 교수들…대교협, 대학 우수 교육콘텐츠 첫 공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31일‘제1회 대학교수법 및 학습프로그램 공모전'을 개최했다.(사진 오른쪽부터 이상욱 순천향대 

              교수, 전찬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신명희 한남대 교수). /사진 제공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개개인에 적합한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역할은 교수(敎授)와 교사(敎師)만이 할 수 있습니다. 가슴으로 가르치는 활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대학 현장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 사례를 공유하고 고등교육의 질 향상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이 지난달 31일 개최한 ‘제1회 대학교수법 및 학습프로그램 공모전’이 그것이다. 

이날 공모전에서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전 총장)의 ‘가슴으로 가르치는 교수법’이 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이상욱 순천향대 기계공학과 교수의 ‘학습자 스스로 내지식을 이끌고 나누는 WIU수업’이, 우수상에는 ▲신명희 한남대 탈메이지교양교육대학 교수의 ‘교감과 소통이 있는 강의실’과 ▲전보애 가톨릭관동대 지리교육과 교수의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은 딱딱한 기후학 수업을 어떻게 바꾸었나?’가 선정됐다. 대교협은 이번 수상작을 소책자로 만들어 전국 대학에 배포함으로써 교수법에 대한 대학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박 교수는 수상작 ‘가슴으로 가르치는 교수법’에 대해 “가르침은 만남이고 소통이며 나눔이다. 만남과 나눔이 되도록 하기 위해 나름의 교수법을 정립하고 이를 ‘가슴으로 가르치는 교수법’이라고 붙였다”며 “가르침에 대한 생각과 기법을 교수, 교사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과 나눔으로써 세상이 보다 살 만한 곳이 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도 연구자로 길러질 뿐 ‘교수’가 되는 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기법이나 기술 등을 끊임없는 연수를 통해 갖춰나가야 합니다.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선생님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일지도 모르죠.”

이를 두고 그는 ‘집짓기’에 비유했다. 망치 하나로 집을 지을 수 없듯 다양한 도구를 갖고, 어떻게 지을지 의사소통을 하며 완성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을 이해하고 가르치는 기법을 터득하는 것과 더불어 학생에 대한 이해, 세상에 대한 넓고 깊은 기초지식, 과목에 대한 전문성, 학급경영 역량, 교과 교육학적 지식 등이 필요하다"며 "어느 한두 가지 기법과 이론에 치중하는 것은 망치 하나로 집 짓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 교수는 수상작 ‘학습자 스스로 내지식을 이끌고 나누는 WIU수업’에 대해 ‘성찰 활동’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으로 학습자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성찰은 수업 과정을 되돌아보는 활동이다. 짧은 문장이라도 자주 성찰을 하게 한다면 생각이 서서히 변할 수 있다. 또한 성찰 활동은 자기주도성을 기반으로 하므로 학습의 질을 스스로 높인다”고 밝혔다. 

이때, WIU는 ‘What I Understood(내가 이해한 것)’의 줄임말로 학습자의 입장에서 수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이 교수는 온라인을 통한 공유와 확산을 더해서 ‘WIU 수업’의 기본 틀을 설계했다. WIU 수업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강의 시간 중 10분~15분 정도를 ‘WIU 시간’으로 설정한다. 둘째, WIU 시간에 학습자가 강의 시간에 이해한 내용을 스스로 성찰하고 정리하고 나서, 이를 포털 카페에 올린다. 셋째, 오프라인 수업 활동과 온라인 수업활동의 연계를 통해 학습자끼리, 교수자와 학습자 간 피드백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공모전 심사는 외부전문가 교수 3명과 대교협 내부 간부진 3명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기준은 ▲내용적합성(30점) ▲활용적절성(30점) ▲창의성(20점) ▲표현력(20점) 등을 평가해 진행됐다.

정유석 대교협 경영지원 실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교육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대학교 내에서도 교수학습법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시점이 됐다. 이 때문에 교수와 학생들의 양방향적인 학습 참여와 학습 동기 유발 콘텐츠를 공유하는 첫 공모전을 기획했다”라며 “반응이 좋다면 계속해서 공모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현경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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