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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초등생, 고학년일수록 "신체검사 싫어요“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초등생·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실시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의 초등학습연구소가 지난달 16일 전국 초등학생 3000명과 초등 학부모 1325명 등 총 43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우리나라 초등생들이 새 학기가 되어 가장 걱정하는 학사 일정은 매년 실시하는 신체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년일수록(저학년 50.9%, 고학년 52.4%) 높은 응답률을 보여 사춘기에 접어드는 학생들에게 공개적인 신체검사는 부담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학부모는 새 학년이 되면서 새로운 반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 생활할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나타났고이러한 걱정은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서(저학년 29.6%, 고학년 50.6%) 두드러졌다또래집단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는 고학년의 경우 교우관계가 학교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규칙적인 생활어려워지는 공부힘든 점 없음’ 

학년 올라갈수록 새 학기 고민 달라져

 

초등학생들은 어려워지는 학교 공부가 걱정이 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새 학기를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학기를 적응하며 힘든 점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어려워지는 학교 공부(25.6%)’, ‘힘든 점 없이 잘 적응하고 있음(21.0%)’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는 것 (17.3%)’, ‘새로운 담임교사께 적응하는 것(13.2%)’ 이 그 뒤를 이었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차이가 두드러졌다. 1학년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등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기(53.8%)’, 2년부터 5학년까지는 어려워지는 학교 공부(2학년 46.9%, 3학년 58.0%, 4학년 48.1%, 5학년 56.3%)’를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꼽았다


특히 6학년은 힘든 점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48.3%)’고 답해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환경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학년과 달리학교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최고 학년답게 대부분은 큰 어려움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새 학기를 보내고 있는 자녀를 보며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학부모들의 주된 걱정은 교우관계(53.1%)’였고그 다음은 자기관리 능력(34.6%)’, ‘학습활동 적응(34.5%)’이 차지했다초등 자녀의 경우 교우관계가 학교생활 전반의 만족도에 중요한 요소이니만큼 학업 성적보다 새로운 학습 환경과 친구들 등 새 환경 적응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등생은 현장체험학습’, 학부모는 학부모 상담‘ 기대


초등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혹은 기대했던학사 일정은 역시 현장체험 학습(38.4%)’이었다


체육대회(21.7%)’ ‘반장회장 등 학생회 선거(15.8%)’는 2, 3위에 올랐다기대하는 이유로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41.1%)’가 가장 많았고, ‘경험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27.5%)’, ‘수업(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9.6%)’ 순이었다. 6학년에서 특히 높았던 기타(27.9%)’ 의견에는 수학여행이 상당수 차지했다.


기대하는 이유는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여학생은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서(18.7%)’, 남학생은 수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19.6%)’ 2위에 올랐다남녀 모두 1(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3(경험하면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는 동일한 결과로 나왔다.


반면가장 기대하는(혹은 기대했던자녀의 학사 일정은 담임 교사 면담(60.8%)’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장체험학습(37.8%)’, ‘체육대회(17.7%)’도 일부 응답을 차지했는데그 이유로는 자녀의 학교생활을 살펴볼 수 있어서(63.3%)’, ‘자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34.2%), ‘경험하는 것이 자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22.8%)’라고 답했다.


외모 관심 많은 초등학생들 신체검사 싫어요


가장 걱정되는(혹은 걱정했던) 1학기 학사 일정으로 초등학생들은 신체검사(25.7%)’를 꼽았다. ‘신체검사를 걱정하는 이유로는 부끄럽다뚱뚱해서키가 크지 않아서’ 등의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사춘기를 겪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이 외모에 관심이 많고,이로 인해 친구들과 비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이어 학부모 공개수업(19.1%)’, ‘학생회 선거(16.3%)’라고 답했다학생들은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35.8%)’, ‘자신이 없어서(30.7%)’, ‘내 능력으로 부족하기 때문에(16.3%)’순으로 그 이유를 들었다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험이 다양하지 않은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실패하지는 않을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도전하기보다는 어려움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수영강습을 처음 시작하는 3학년의 경우 41.7% 학생들이 수영강습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자신이 없다무섭다’ 등의 의견이 많았는데, 4학년부터 (4학년 32.4%, 5학년 25.9%, 6학년 14.8%)는 점차 낮은 응답률을 보여처음 도전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담임 교사 면담(32.2%)’을 가장 걱정한다고 답했다기대하는 자녀의 학사 일정 1위로 꼽힌 담임 교사 면담이 걱정하는 학사 일정 1위에 동시에 오른 것인데학부모들은 자녀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담임 교사를 만나는 자리인 만큼 설레면서도 혹시나 자녀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지는 않을지자녀가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는 반응이다


2위에 오른 학부모 총회(18.4%)’에 이어 자녀가 알아서 잘 할 것이다자녀를 믿기 때문에 걱정되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직접 기입한 기타 의견(15.5%)’도 많았다.


걱정하는 학사 일정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부모가 함께 해줘야 하기 때문에(26.3%), ‘자녀가 자신 없어 하기 때문에(23.9%)라는 답변이 있었다


특히 가장 많은 답변을 한 기타 의견(28.9%)’으로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참석할 시간이 없어서근무시간과 겹쳐서’ 등의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2위에 오른 부모가 함께 해줘야 하기 때문에라는 답변과 함께 평소 참여가 어려운 직장인 학부모나 맞벌이 부부가 주로 평일 낮에 이뤄지는 학사 일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또한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특정 학사 일정보다는 아이가 자신 없어하는 학사 일정이 걱정된다는 답변(23.9%)도 많았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최형순 연구소장은 “3, 4월은 학년 진급과 더불어 교실친구교사학습 내용 등 학습과 관련된 대부분의 환경이 총체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새 학기 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특히 숙제나 준비물 챙기기 등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할 경우에도 새 학기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재미없고 힘든 일이 주어져도 참고 견디며 스스로 해내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더 큰일을 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갈 수 있다특히 아이들은 부모의 확인과 관심이 없을 경우 자칫 나태해지거나 대충하게 되는 습관에 빠질 수 있고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보다는 현실과 타협을 하거나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아진다고학년이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부모님의 관심이 자녀의 학습태도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담임교사 면담 등 일정 조율이 가능한 행사는 가급적 참석하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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