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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국·수·영’ 모두 어려웠다…영어는 학력격차 확인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 149점…영어 1등급 비율 5%대
-평가원 “재학생·졸업 생간 유의미한 성적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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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와 수학 나형, 영어가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 수준으로 나타나며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영어에서는 중위권이 주로 하위권이 늘어나는 학력격차도 일부 확인됐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는 재수생이 특별히 강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16일 치러졌던 치렀던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9월 모의평가를 출제해 당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하고 수험생들이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9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을 앞두고 시행되는 마지막 모의고사라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실제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국어는 변별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0.16%(777명)보다 줄어든 0.06%(234명)로 집계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볼 때 조금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140점)보다 2점 내려간 138점으로 나타났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지면 전 시험보다 쉬웠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 것은 학생 간 점수 분포(표준편차)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 소장의 분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내외일 경우 다소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한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129점이다. 원점수 추정치는 90점이다. 단 원점수는 성적표에 기재되지 않고 현재 대입에서도 활용되지 않는다. 2등급 컷은 123점(원점수 추정치 84점)으로 나타났다.

수학 가형은 조금 쉽게 출제됐다. 가형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수능 0.58%(893명)보다 증가한 0.71%(894명)로 집계됐다. 표준점수는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낮아진 132점이다. 1등급 컷은 126점(원점수 추정치 92점)이었고, 2등급 컷은 123점 (원점수 추정치 88점)이었다.

문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무척 어려웠다.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수능 0.21%(661명)보다 줄어든 0.17%(438명)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지난해 수능(148점)과 비슷했다. 1등급 컷은 135점으로 나타났다. 원점수 추정치는 84점이다. 2등급 컷은 123점(원점수 추정치 76점)이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실제 수능에서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학 나형으로 유입되면서 1~2등급대 고득점자 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문과 수험생들은 고득점 풀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는 무척 어려웠다.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비율이 5.75%(2만2379명)로 집계됐다.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 8.73%(3만4472명),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 7.43%(3만5796명)보다 줄어들었다.

우 소장은 “이번 9월 모의평가 기조를 볼 때 실제 수능에서도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밑줄추론, 빈칸추론, 순서 등의 어려운 난이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높은 영어 영역 결시율에도 1등급 인원이 5.75%로 줄어든 것은 그만큼 시험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대평가인데도 1등급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상위권 학생들도 고전할 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다.

특히 영어에서는 학력격차가 일부 확인된 것으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위권은 줄고 하위권은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올해 9월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5.9%)와 비슷했지만,  2·3등급 비율은 29.6%로 나타나며 전년도 9월 모의평가(36.2%)에 비해 6.6%p 감소했다. 반면 5등급 이하 비율은 43.8%로 집계돼 전년도 9월 37.9%에 비해 증가했다.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4등급 비율은 이번 9월 20.8%, 전년도 9월 20.0%로 비슷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사와 사회문화가 71점으로 가장 높고, 한국지리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과 물리가Ⅱ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화학Ⅰ과 지구과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20.30%(7만9113명)가 1등급을 받았다. 3등급까지 비율이 54.5%, 4등급까지가 68.3%다. 대부분 대학은 인문계열에서는 3등급, 자연계열에서는 4등급이면 감점하지 않는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재학생과 N수생 성적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는 게 평가원의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재학생과 졸업생 간 예년 차이를 비교해 볼 때 특이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시율이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9월 모의평가 결시율은  20.0%(9만7701명)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 결시율이 높아지면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줄어들게 된다.

임 대표는 “이제까지의 결시율 증가를 볼 때 올해 수능은 최고 결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며 “결시율의 증가는 수능 최저등급 충족인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수시모집 지원자들도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이라면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 즉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 등을 분석해 남은 기간 수능을 대비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공부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9월 모의평가에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5840명 적은 38만9646명(재학생 32만3295명·검정고시생 포함 졸업생 6만6351명)이 응시했다. 총 응시자 수는 2020학년도 수능 응시자 48만4737명과 비교하면 9만5091명이 줄어들었다.

영역별로 보면 국어 영역은 38만7945명, 수학 가형은 12만6091명, 인문·사회수학 나형은 25만7639명이 응시했다. 영어 영역은 38만9046명, 사회탐구 영역 20만4653명, 과학탐구 영역 17만5487명, 직업탐구 영역 6908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는 1만5020명이 응시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14일) 배부한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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