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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황금연휴, 아이 맡길 곳 없는 워킹맘은 발 ‘동동’

단기방학 하는 학교, 휴원하는 어린이집 많아


“직장 다니는 엄마입니다. 휴일이 많은 5월이 돌아올 때마다 되풀이되는 고민이지만, 올해는 유독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네요. 다들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요.”

워킹맘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올라온 글이다. 고민의 원인은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때문이다. 이때 상당수의 초ㆍ중ㆍ고교가 단기방학에 들어갈 뿐 아니라 어린이집ㆍ유치원도 휴원해 아이 맡길 곳이 없는 엄마들의 걱정이 커진 것이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 선거일이 5월 9일로 공식 결정됨에 따라 3일 휴가를 낼 경우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최장 11일에 달하는 황금연휴를 보내게 됐다. 이 기간에 상당수의 초ㆍ중ㆍ고교는 단기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학교에 따라 쉬는 날은 다르지만,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91%가 이 무렵 일주일가량 단기방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휴기간 및 자녀의 휴업일 일정에 맞출 수 없는 맞벌이 부부와 소외계층 학부모는 자녀의 보육문제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여섯 살과 초등 1학년인 두 아들을 둔 워킹맘 김은주(39ㆍ가명)씨는 “휴가 내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아이들 방학 기간이 서로 달라 고민이 크다”며 “개구쟁이 두 아들을 일주일가량 지방에 사는 시부모님께 맡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초등 1ㆍ3학년 남매를 둔 워킹맘 강한나(40ㆍ가명)씨는 “초등 저학년인 아이들이 일주일간 집에 있게 돼 걱정”이라며 “불경기에 연ㆍ월차를 마음껏 쓸 수도 없고, 쉰다 해도 간식비 및 나들이 등을 어떻게 감당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한 강씨는 “서민경제가 안 좋아 먹고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간의 휴업일은 부담”이라며 “다른 아이들은 여행도 갈 텐데, 그러지 못할 것 같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네 살배기 딸을 둔 워킹맘 박지민(35ㆍ서울 중랑구)씨는 “다행히 어린이집이 휴원을 하지 않아 아이를 맡길 예정인데, 평소보다 썰렁한 어린이집에 남아있을 아이를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안 좋다”며 “남편과 상의해서 서로 돌아가며 하루씩 월차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업체인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이 유아 및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6383명(워킹맘 3765명, 전업주부 2618명)을 대상으로 황금연휴와 단기방학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부모 61%가 ‘황금연휴가 반갑지 않다’고 답했다. 반갑지 않은 이유로는 ‘직장 출근으로 아이 혼자 집에 있게 될 것 같아서(46%)’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는 5월 황금연휴 때 다수의 워킹맘 혹은 남편이 휴가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황금연휴로 인한 단기방학 시행 시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는 많은 학부모가 ‘남편의 회사(혹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연휴 내내 휴가 제공(40%)’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학부모들은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기간을 틈타 ‘단기 특강’을 운영하는 학원이 늘어나는 가하면, 휴업 없이 운영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하루 8시간 이상 일주일간 수업하는 ‘황금연휴 특강’을 내놓는 곳도 나왔다. 목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장기간 휴교로 인해 아이들이 학습 리듬을 잃지 않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며 “요즘은 학부모가 먼저 휴일에 수업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초3 자녀를 둔 회사원 장아름(45ㆍ가명)씨는 “학생은 쉬는데 엄마는 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빚어진다면, 많은 학부모가 울며 겨자 먹기로 학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불황 극복을 위해 황금연휴를 만드는 것은 좋지만, 그 이전에 아이 맡길 걱정을 덜어주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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